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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3일(목) ㅣ
[세계유산도시 안동]<9>하회탈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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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2 00:05:04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하회마을서 600여년 지속해온 공동체 문화 '걸작' 세계 속으로
 
안동시는 세계탈문화예술연맹을 통해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탈문화예술연맹은 오는 2019년 등재를 목표로 전문가들로 추진위원회를 구상하고, 탈문화의 인류유산적 가치 정립에 나서고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 이매마당에서 바보역 이매(선비의 하인)탈이 박장대소를 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에 따라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대표목록, 긴급목록에 각 나라의 무형유산을 등재하는 제도다. 2005년까지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이라는 명칭으로 추진된 유네스코 프로그램 사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유산과 마찬가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3대 카테고리에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는 종묘 제례 및 종묘 제례악, 판소리,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처용무, 제주 칠머리당 영동굿, 가곡, 대목장, 매사냥술, 줄타기, 택견, 한산모시 짜기, 아리랑, 김장 문화 등 16개 종목이 지정돼 있다. '씨름'의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으며,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잰걸음도 본격화되고 있다.

◆인류무형유산, 전통문화인 동시에 살아 있는 문화

인류무형유산은 전통문화인 동시에 살아 있는 문화이다. 무형유산은 공동체와 집단이 자신들의 환경, 자연, 역사의 상호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재창조해 온 각종 지식과 기술, 공연예술, 문화적 표현을 아우른다. 무형유산은 공동체 내에서 공유하는 집단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을 통해 생활 속에서 주로 구전에 의해 전승돼 왔다.

유네스코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무형문화유산 보호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1997년 제29차 총회에서 산업화와 지구화 과정에서 급격히 소멸되고 있는 무형유산을 보호하고자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제도'를 채택했다.

이후 2001년, 2003년, 2005년 모두 3차례에 걸쳐 70개국 90건이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지정됐다. 무형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커지면서 2003년 유네스코 총회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을 채택했다.

이것은 국제사회의 문화유산 보호 활동이 건축물 위주의 유형 문화재에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살아 있는 유산(living heritage), 즉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확대했음을 국제적으로 공인하는 이정표가 됐다.

인류무형유산은 공동체, 집단 및 개인이 자신의 문화유산 일부분으로 인식하는 관습`표현`지식 및 기술이나 이와 관련된 전달 도구`사물`공예품, 문화공간 등을 의미한다. 이 무형유산의 범위에는 언어를 포함한 구전 전통 및 표현, 공연 예술(전통음악, 무용 및 연극 등), 자연 및 우주에 관한 지식 및 관습, 전통 기술 등을 포함한다.

인류무형유산의 특징은 세대와 세대를 거쳐 전승하고, 인간과 주변 환경, 자연의 교류 및 역사 변천 과정에서 공동체 및 집단을 통해 끊임없이 재창조된다는 것이다. 또 공동체 및 집단에 정체성 및 지속성을 부여하고, 문화 다양성 및 인류의 창조성 증진, 공동체 간 상호 존중 및 지속가능 발전에 부합, 국제 인권 관련 규범과 양립한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하회마을이라는 공동체가 600여 년을 지속적으로 이어오는 우리나라 집단 공동체 문화 가운데서도 걸작문화로 손꼽히고 있다. 2012년 6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4차 무형유산 당사국 총회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이 국가당 1개로 제한되면서 안동시는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국가 간 공동 등재로 추진해오고 있다. 그동안 문화재청은 하회별신굿탈놀이이 독자적 추진과 국내 탈춤 13개 단체 국가 간 공동 등재 추진 등 부서간 이견으로 추진력이 약했었다. 또 국내 탈춤 단체와 소속 지자체들의 세계탈예술연맹 미가입과 한국 탈춤과 동질성을 지닌 국외 탈춤 대상 선정의 어려움 등으로 등재신청서 작성은 2015년에야 가능했다.

◆하회별신굿탈놀이, 공동체가 이어온 걸작 전통문화

안동시는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 7월 18일 등재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등재를 위한 창구와 실무 역할은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이마코)이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탈 문화 학자인 정형호 중앙대 교수와 허용호 고려대 교수를 비롯, 민속학자 한양명 안동대 교수, 굿 연구 학자 김신효 유네스코 NGO 무형문화연구원, 유네스코 정책 등에 정통한 함한희 전북대 교수, 박성용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정책사업본부장, 윤병진 세계탈문화예술연맹 사무처장 등의 전문가들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등재에 관한 이론을 정립하고, 방향성을 제시한다. 등재추진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등재 신청서 작성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2019년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목표로 추진 업무를 맡는다.

윤병진 이마코 사무처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가장 바르고 확실하게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 내 유산 가운데 유네스코 모범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유네스코 모범사례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 했다.

추진위는 하회별신굿탈놀이의 등재 콘셉트를 '정화의 탈춤'으로 정했다. 농경사회에서 발전한 탈 문화가 마을의 평안과 풍농을 기원하면서 축기와 악을 정화하는 탈 문화로 정착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안동국제탈춤축제 등 전통탈과 축제가 결합된 모델로 소개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진행하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신청제도가 세계 여러나라의 자국 유산 과다 등재 신청으로 과부하가 걸려 '2년에 1국가 1종목 신청'으로 제한하면서 사실상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포함한 한국 탈춤의 대표 목록 등재는 상당히 후순위였다. 이 때문에 신청 제한이 없는 국가 간 공동 등재 제도로 추진되고 있다. 지금까지 공동 등재 국가와 탈춤을 선정하기 위한 움직임을 통해 태국 단사이 지방에서 전해오는 '파타콘'이 공동 등재 파트너로 유력해지고 있다.

심지어 '파타콘' 경우는 태국 비라 로조프차나랏 문화부 장관이 적극적으로 추천하는데다가, 농경사회의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에서도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상당히 가까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학술심포지엄`연구 통해 탈문화 지정 가치 홍보

세계탈문화예술연맹은 앞으로 국제 학술심포지엄과 학술연구 등을 통해 탈 문화의 전승`보존과 공유가치 등 탈문화의 지정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문화재청과 아태무형유산센터와 협조해 등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최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학술 심포지엄을 마련한다. 우선 이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안동국제탈춤축제 기간 중에 '탈 문화의 전승`보존과 공유가치 증진'이라는 주제로 마련될 심포지엄에는 한`중`일`인도`태국`인도네시아 등 6개국 20여 명의 학자들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갈라 국제 인쿨루시브 뮤지엄 관장이 기조발제에 나선다. 10월 31일부터 라오스에서 열리는 총회에서는 '공동체와 탈문화 보존'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마련된다.

세계탈문화예술연맹은 앞으로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기본 학술연구를 실행한다. 변화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사업에 대한 환경을 분석하고, 유사 문화유산의 등재 내용 및 특징에 대해 연구하는 등 한국 탈문화 지정의 가치와 등재 내용을 제안해 나간다. 이를 통해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가능성을 검토하고, 탈문화의 인류무형유산 지정 가치 검토,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신청의 구체적 추진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안동과 국내를 뛰어넘는 세계 인류의 문화 자산으로 손색이 없다. 한국의 탈이 201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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