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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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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3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킬힐 즐겨신는 足足…발 건강 ‘킬’ 당할 수도
 
 
 
 
무지외반증 환자의 수술 전 발 엑스레이 사진(위쪽 사진)과 수술 직후 사진(아래쪽 사진).
 
박철현 영남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엄지발가락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

코 좁고 굽 높은 신발 후천적 원인

통증·불편함 심하면 수술도 고려

하이힐 피하고 발 스트레칭 자주해야

홀로 살던 A(72) 씨는 얼마 전 딸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았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버지를 보다 못한 딸이 억지로 병원으로 모셨던 것. A씨의 엄지발가락은 바깥으로 심하게 틀어져 검지 발가락 아래로 밀려들어 갔고, 발바닥에도 굳은살이 심한 상태였다. A씨는 “흉한 발을 감추려 무더운 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다녔고, 발에 맞는 신발이 없어 한겨울에도 슬리퍼를 신고 지냈다”면서 “수술 후 통증이 사라지고 신발도 마음대로 신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기울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엄지발가락 관절을 중심으로 발가락뼈가 바깥쪽으로 휘고, 발뒤꿈치 쪽의 뼈는 안쪽으로 치우치는 게 원인이다. 방치하면 염증과 통증에 시달리고 걷기도 힘들어지지만, 단순히 발가락이 못생긴 셈 치거나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발가락이 못생겼다고? 무지외반증이에요

무지외반증은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발이 아치가 평평한 평발이나 넓적한 발, 선천적으로 발 전체가 바깥쪽으로 틀어진 경우, 과도하게 유연한 발 등이 선천적 요인이다. 여기에 신발코가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으면 쉽게 발가락에 변형이 생기게 된다. 여성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최근에는 키높이신발을 즐겨 신는 남성들이 늘면서 남성 환자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무지외반증이 발병하면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 튀어나온 부위에 통증을 느낀다. 돌출된 부위가 신발에 눌리면서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서다. 발가락 변형이 계속되면 엄지발가락이 체중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고, 검지 발가락에 지나치게 체중이 실리게 된다. 이 때문에 검지 발가락의 바닥 쪽에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을 일으킨다. 변형이 심해지면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아래로 들어가거나 검지 발가락 관절이 빠지기도 한다.

◆발보다 조금 큰 편안한 신발 신어야

발가락 변형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치료가 가능하다. 우선 돌출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신거나 보조기를 사용하면 교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보조기는 통증을 줄여주는 게 목적이며 변형 자체를 교정할 순 없다.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주관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의 정도다. 별다른 불편이 없는데도 더 예쁜 발을 원하거나 예쁜 구두를 신기 위해 수술을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무지외반증은 수술법이 다양하고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다. 따라서 수술 방법을 결정할 때는 나이와 변형 정도, 생활환경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은 기본적으로 돌출 부위의 뼈를 깎아내고 안팎으로 치우친 뼈를 잘라 변형을 교정한다. 더불어 짧아진 연부 조직을 늘려 발 모양을 잡아준다. 수술을 한 다음 날부터는 보조기나 부목의 도움을 받으면서 발 바깥쪽을 딛고 걸을 수 있다. 보통 수술을 받고 4주가 지나면 발 전체를 딛고 걸을 수 있다. 평소 신던 신발은 3개월이 지나야 신을 수 있고, 재발을 막으려면 하이힐 등 신발코가 좁은 신발은 신지 않는 것이 좋다.

박철현 영남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업무 특성상 하이힐을 신을 수밖에 없다면 하루 6시간 이상은 피하고, 틈틈이 발가락을 오므렸다 펴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발 크기보다 1~1.5㎝가량 여유 있는 신발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박철현 영남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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