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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퓨처스] 김홍균 경북대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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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3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안구건조증 치료제·인공각막 개발 위해 연구 매진”
 
김홍균 교수=▷1970년 대구 출생 ▷경북대 의과대 ▷전 동국대 경주병원 안과학교실 전임 강사 ▷전 미국 웨이크포레스트 재생의학연구소 교환교수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안과학교실 교수 ▷경북대병원 생명의학연구원 부원장 ▷대한안과학회 의료현안위원회 위원장 ▷한국외안부학회 상임이사 ▷한국백내장굴절학회 상임이사 ▷한국콘택트렌즈학회 상임이사

국내 첫 각막내피층판이식술 시행

영문명만 있던 수술 한글명 붙여

인공지능·백내장 수술 접목 추진

안과 관련 4차 산업 분야도 도전

김홍균(47) 경북대병원 안과 교수의 연구 분야는 각막 질환 전반에 걸쳐 있다. 각막이식과 안구건조증, 백내장 등 일반적인 각막 질환의 치료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 웨어러블 진단센서 연구, 인공지능 활용 등 4차 산업 분야까지 이어질 정도다. 그중 상당수는 세계 최초 또는 국내 처음 시도되는 연구들이다. 김 교수는 수년째 진행해온 연구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하길 주저했다. 특허출원이 예정돼 있거나 논문으로 곧 발표할 내용들이라 공개되면 곤란하다는 게 이유였다.

김 교수는 “연구 아이디어는 늘 고통 속에서 나온다”고 했다. “제가 환자를 잘 치료했을 때보다는 잘하지 못했을 때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어요. 치료 방법이나 예후가 좋지 않은 걸 잘 참지 못하거든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죠.”

◆직접 보면서 진단 내릴 수 있는 안과 매력적

김 교수의 연구 분야는 눈의 가장 바깥쪽인 각막이다. “요즘 안구건조증 환자가 많은데요. 의식적으로 힘을 줘서 3초 이상 꽉 감으면 눈물이 골고루 번져서 안구건조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가 여기서 멈췄다면 평범한 안과 의사였을 것이다. 대신 그는 경북대 약학대와 함께 수년째 안구건조증 신약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한약재 부작용을 겪던 환자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눈에 염증이 생기면 안구건조증이 오거든요. 널리 알려진 한약재 성분 중 항염증 작용을 하는 성분을 고도로 정제해 약제로 개발 중입니다.”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히는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황반변성은 80대 이상 노인 중 절반 이상이 겪지만 뚜렷한 치료제가 없다. 김 교수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신약개발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새로운 약제의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질환 모델을 개발 중이다.

사실 그는 원래 각막 전공이 아니었다. 2003년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전임강사로 근무할 당시만 해도 망막 질환이 전문이었다. 그러나 2005년 경북대병원 교수로 임명되면서 연구 분야를 각막으로 바꿨고, 불과 1년 뒤 김 교수는 국내 처음으로 각막내피를 부분 이식하는 ‘각막내피층판이식술’을 시행했다. 그는 영문명만 있던 이 수술에 직접 한글 이름을 붙였다. 이 명칭은 학회에서 공식 채택됐다. 그는 지금까지 써낸 SCI급 논문 30여 편을 제치고 이 논문을 최고로 꼽았다. “완전히 모르는 상태에서 새로 시작하는 상황이었어요. 남들 뒤를 따라가는 것보다 빨리 뭔가를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치열하게 매달렸죠.”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 그곳이 어디이든

김 교수는 미지의 영역을 계속 개척하는 중이다. 그는 2011~2013년 미국 웨이크포레스트 재생의학연구소 교환교수로 근무했던 경험을 되살려 인공각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포스텍과 함께 줄기세포로 인공각막을 만드는 연구도 하고 있다. 사후 기증만으로는 필요한 각막 수요를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줄기세포를 배양, 각막 조직의 원재료를 만든 뒤 3D 프린팅으로 환자에게 맞게 깎아내는 방식이다. “5년 정도 진행했는데, 아직 10% 정도밖에 진척이 안 됐어요. 하하.”

임상 분야도 놓치지 않고 있다. 상처 난 각막을 태반에서 나온 양막으로 덮어주는 방식을 개선 중이다. 기존에는 양막을 봉합하는 방식이었다면, 양막에서 나오는 활성물질을 치료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함께 콘택트렌즈에 삽입하는 센서를 개발 중이다. 김 교수는 센서가 있는 콘택트렌즈를 토끼와 소의 눈에 끼워 각각 당 수치와 안압을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인공지능을 백내장 수술에 접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딥러닝을 활용, 백내장 수술에 사용하는 인공수정체를 정확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그는 “연구는 연구로 끝나선 안 된다”고 했다. “연구자이자 의사로서 어떤 연구든 실제로 환자에게 도움이 돼야 합니다. 그 수준까지 이를 수 있도록 끝까지 할 겁니다.”

사진 김영진 기자 kyjmaeil@mnset.co.kr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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