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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5일(토) ㅣ
[中 '사드 보복' 지역 산업 비상] 中 바이어 줄자…제직업체 매출 1년 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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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3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車 부품 업체 시름, 섬유 간접수출 타격, 농식품 수출 어려워
 
사드 추가 배치로 중국의 경제 보복이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국 완성차`부품 제조업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와 눈치 주기 등이 심화하는 탓에 납품이나 투자 등의 원활한 기업 활동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사진은 보도 내용과 관련 없음) 매일신문 DB
지난 7일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한 것을 계기로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재점화되고 있다. 대중국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와 섬유, 식품업계 앞날에 그늘이 깊어졌다.

◆자동차부품 1차 협력업체, '중국 현지공장 납품 차질'

12일 지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들은 최근 대중국 수출 납품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소식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중국 현지 현대`기아차 공장은 가동 중단과 소비자 외면 등에 따라 심각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중국 현지 생산시설의 총생산능력은 265만 대에 이르지만, 올해 판매량은 130만 대를 밑돌아 생산능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130만 대는 올해 중국 시장 판매 목표(195만 대)를 33% 이상 밑도는 수치다.

지난주 이후로는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부품업체와 납품대금 지급 지연 문제를 겪으면서 현지 공장 4곳이 가동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등 생산 차질까지 빚고 있다.

이에 자동차부품 1차 협력업체들은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로부터 납품 주문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일부 업체는 주문량 소폭 감소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 등이 올 연말까지 중국 현지 자동차업체들을 모은 가운데 여러 차례 열려던 지역업체 수출 간담회도 모두 취소해야 했다. 조합 관계자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현대`기아차 현지 공장에 대한 압박을 늘리니 상하이 등 대규모 지역 지방정부와 이곳 기업들은 한국 업체와의 만남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아직까지 2차 이하 소규모 협력업체는 당장 큰 타격은 없다는 반응이다. 시급히 투자 유치 및 사업 확장을 필요로하는 소규모 지방정부들은 여전히 한국 업체의 투자 및 납품을 기다리고 있어서다. 그러나 현지 분위기가 급랭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2차 이하 부품업체 역시 타격이 우려된다. 달서구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당장 위협이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단 간접수출도 타격, '동대문 보따리상' 감소 탓

섬유업계 또한 대중국 직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으나 간접 수출에서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동대문시장을 통해 의류를 떼어 가던 중국 보따리상이 급속도로 줄면서 국내 의류업체에 대한 원단 납품이 점차 줄었다는 것이다.

대구 염색업체를 거쳐 국내 중소 의류업체에 원단을 간접 납품하는 달서구 한 제직업체는 작년 8월과 비교해 지난달 매출이 반 토막 났다. 이 업체 원단은 저렴하면서도 유행에 민감한 패션으로 거듭나 동대문시장을 통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 및 중국 보따리상에 유통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작년 여름 국내에 처음 사드를 배치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발길을 끊었을 때도 보따리상은 여전히 구매를 이어갔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사라져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직물공업협동조합 이석기 이사장은 "중국에 대한 수출 영향력이 줄었다지만 중국 시장은 여전히 큰 규모를 자랑한다. 원단에서 염색, 패션에 이르는 섬유산업 전반이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음식 클러스터 무산… 수출 재개 시도 어려워져

한류를 타고 증가세를 유지했던 농식품의 중국 수출 또한 예전만 못하다.

(사)중소기업식품발전협회는 지난해 9월 중국 관윈현과 협약을 맺고 민간 최초로 한`중 합작 기업이 입주하는 '음식 클러스터'를 짓기로 했다. 중국 지방정부의 초청에 따라 현지 유통 대기업이 짓는 대규모 마트에 한국관을 입점해 대구경북산 가공식품을 대거 판매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올해 초 한중 갈등으로 인해 분위기가 급반전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대규모 수출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중국 지방정부와 현지 기업들이 올해 들어 갑자기 난색을 표하며 "한동안 입점을 미루자"고 돌아섰다. 이에 중국 수출을 기대하며 대량 생산을 준비하던 대구경북 식품기업들은 '닭 쫓던 개' 신세에 놓였다. 협회가 부랴부랴 옌타이 한국기업지원센터를 설립, 4만9천600㎡(1만5천 평) 규모 건물에 한국공동관을 입점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당장 닥칠 피해는 막았으나 수출을 꾀하던 식품기업들은 '또다시 사업이 무산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중소기업식품발전협회 이수동 회장은 "지금 중국 진출을 다시 준비하느니 상황을 지켜보자는 기업이 늘었다. 빨리 갈등이 사그라지기만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으로의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10.8% 감소한 8천69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2월까지 급증하던 농식품 수출이 지난 3월 한국과 중국 간 사드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전년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이후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검역 강화를 핑계로 한 통관거부가 줄을 잇고 있다. 농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검역 당국의 심사가 엄격해졌다. 과거에는 문제없이 넘어가던 것도 사드 사태 이후 원칙대로 조목조목 따지고 있다. 한동안 수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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