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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이미지' 지우고 보수대통합 포석…한국당 '제3차 혁신안'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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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4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친박계에 국정 실패 책임 물어 집행은 내달로 미뤄 속도 조절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국회의원에 대해 탈당을 권유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홍준표(왼쪽) 대표와 친박계 김태흠 의원이 간격을 두고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13일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전격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국회의원에 대해 탈당을 권유한 것은 당에 덧씌워진 '박근혜 이미지'를 지우지 않고서는 당의 혁신과 이를 통한 보수 재건을 이뤄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를 가속화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이날 제3차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밝힌 박 전 대통령과 서`최 의원의 탈당 권유 배경에 그 같은 의도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류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고, 서`최 의원에 대해선 "국정 실패에 책임이 가장 무거운 의원"이라고 했다.

류 위원장은 여기에 더해 바른정당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 "통렬한 반성을 전제로 대승적 차원에서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며 그동안 한국당의 인적 청산을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워 온 바른정당 통합파에도 '초대장'을 보냈다.

혁신위로서는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논의가 이미 공론화된 상태에서 이 문제를 더 이상 끌고 간다는 게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당이 정기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으로 결속력을 높인 만큼 이에 보조를 맞춰 '인적 쇄신'의 조치를 통해 하루빨리 탄핵의 상처를 씻고 보수 재정립의 첫 걸음을 내딛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의 이 같은 권고안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일단 집행을 10월 중순 이후로 미루면서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이는 혁신위로 하여금 당내 최대 '뇌관'을 건드리도록 하고, 자신은 친박계의 반발, 추석 민심 등을 읽은 뒤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겠다는 포석을 뒀다.

혁신위는 이 문제로 당내 내홍이 불거질 것에 대비해 으름장도 놨다.

혁신위는 이들 외에도 '총선 공천과정에서 전횡을 부린 나머지 의원'에게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묻는 추가적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박계는 혁신위의 결정이 성급했다면서, 정기국회 대여(對與) 투쟁을 위해 똘똘 뭉쳐야 할 정국 상황에도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당장 집단행동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혁신위의 조치가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의 통합 논의에도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최두성 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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