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imaeil.com을 시작페이지로  매일신문 페이스북 바로가기 매일신문 트위터 바로가기 무지개세상광고구독안내사업제휴
2017년 10월 21일(토) ㅣ
[무형문화재, 10만 시간의 지혜] (17) 김장길 영덕별신굿 보유자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밴드로 기사보내기
2017-09-22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경북도지정 무형문화재인 영덕별신굿 보유자 김장길 씨가 만들고 있던 지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바닷가 마을 안녕 기원하는 굿

친척 무당 따라 14세부터 익혀

공예품인 紙花 전시회 열기도

“일에 귀천 없어…최선 다해야”

“외가가 울진 진복리 큰 무당이었다. 14살 때 행사에 짐 지고 따라다니던 게 시작이었다. 징을 치기 시작했다. 박자 맞추기, 쇠, 장구 치기, 불경 읊기를 따라 했다. 그리고 별신굿에는 무용도 들어간다. 종합 예술이라 부르는 이유다. 다시 태어나도 또 이걸 하고 싶다. 이 팔자면 좋겠다.”

영덕별신굿의 예전 이름은 영해별신굿이었다. 지역명만 바뀌었다. 바닷가의 굿은 풍어제와 위령제(바다에서 생을 마감한 이들의 영혼을 위로) 성격의 어촌 행사가 된 지 오래다. 그러나 별신굿은 나쁜 기운을 씻어내는 부정굿부터 용왕신에 대한 용왕굿까지 12가지로 구성된다. 엄연한 문화재다.

그렇다. 영덕별신굿 보유자 김장길 씨는 쉽게 말해 ‘굿하는 사람 중 하나’다. 곧이곧대로 무당이냐고 물었더니 “주술적 능력보다 예술적 기량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답했다. 자신을 종합예술인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굿에 필요한 지화(紙花)는 공예품으로 인정받아 전시회를 따로 열기도 한다니 ‘종합적인’ 건 틀림없어 보였다. 물론 축원 기능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

“1946년생이다. 우리 나이로 72세다. 초등학교 3년 다닌 게 전부다. 그래도 무형문화재가 되어 강연도 많이 했다. 곳곳에서 나를 선생님이라 부른다. 얼마나 자랑스럽겠나. 바닷가 쪽으로는 나를 아는 이들이 많다. 바닷가에서 굿은 미신 이상이다. 마을의 안녕을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바다는 무서운 존재다. 박정희 대통령 유신 시절에도 미신 타파를 외쳤지만 근절이 되지 않았다. 민심을 거스르진 못했다.”

그의 말을 정리하니 바닷가 무당은 ‘바닷마을 전문상담역’이라 봐도 무방했다. 바다로 가족을 내보내놓고 불안해 하는 마음을 굿으로 달래왔기 때문이다. 요즘엔 아프면 병원에 가지만 당시에는 아프면 굿을 했다고 한다. 2박 3일, 일주일짜리도 꽤 있었다. 동해안을 오르내리며 굿을 하러 다녔다. 지역별 유력 소주가 있듯이 굿하는 이들도 근거지를 중심으로 이동했기에 서해안 쪽에서는 일이 잘 없었다고 한다.

김 씨는 자신의 삶을 평가하자면 ‘매우 만족’이라고 했다. 요즘으로 치면 연예인 팔자라나. “무당, 상놈이랬지만 대우도 받고, 우리에게 많이들 기댔다. 우리도 최선을 다했다. 오랜 기간 이 일을 하며 깨달은 게 그거다. 일에 귀천은 없다. 최선을 다하는 게 귀한 일이다.”

글 사진 김태진 기자 jiny@msnet.co.kr
매일신문 페이스북 / 온라인 기사, 광고, 사업 문의 imaeil@msnet.co.kr ⓒ매일신문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경북> 기사 더 보기 [more]   
 · [예천군 세계전통활연맹 창립] 弓 하나로 25개국 전통문화 꿰…인류무형유산 등재 정조준 2017-10-20
 · "신화·놀이·의례…인류 보편 문화유산 보존할 것" 이현준 세계전통활연맹 초대 회장 2017-10-20
 · [구미 발검들, 1천 년의 전설] <10`끝>붉게 물든 저녁노을 또 다른 내일의 약속 2017-10-20
 · [책 읽는 포항] <1>책 읽는 도서관에서 재미있는 도서관으로 2017-10-20
 · 영주고서 팀 대결…학생 드론 레이싱·사진촬영 콘테스트 2017-10-20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NAVER Bookmark로 기사보내기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댓글이용안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속한 표현, 욕설, 특정인에 대한 비방, 상업적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뉴스
 
제4회 나라사랑 청소년 문예대전
2017 다문화 가정 사랑의 책보내기
2017 함께 걷는 경주 왕의길
2017 달구벌 자전거 대행진
제30회 매일경북 한글 글짓기 응모 신청
제15회 每日新聞 광고대상 작품 공모
제26회 매일서예문인화대전
2017 전국다문화가족 생활수기공모
대구 분양시장 다크호스로 떠오른 아..
주호영, 대구시장 선거 구도 변수로 ..
현직 해경, 내연녀 딸 수개월간 성추..
수성구 재건축·재개발 5년 내 분양 ..
8호선 연장 별내선 전 구간 착공…별..
[대구 통합하수처리장 건설사 수주 ..
경산에 세계적 연구기관 유치…英 AM..
"통합 대구공항 이전" 후보지 주민 ..
'경찰의 날' 28년째 교통 업무 한 우..
구미 등에 日 도레이 1조 투자…첨단..
수성구 이중규제 땐 재건축·재개발'치...
역대 가장 강력한 부...
수성구 범어동 재건축 부동산 규제에도...
청약경쟁률만 평균 199대1…'오페라 트...
[부동산 돋보기] 토지 투자 틈새시장...
다주택자 추가 대출 내년부터 어려울...
대구시 '추억의 가을길' 23곳 소개
"도심 속에서 가을 낭...
홈데코, 새 공간연출법 주목
중고물품 사고팔고 기부경험
[필라테스] 예쁜 다리 만드는 사이드...
[운세] 10월 14~20일(음력 8월 25일~9...
교복 벗고 바로 취업합니다~ 비결은 특...
◆높은 취업률, 인정...
[수능 D-31 학습 전략]'쉬운 문제 실수...
[입시 프리즘] 입시의 계절, 수시 지원...
진로'체험…대구 첫 대안 교과 특성화...
연극'무용…전국 첫 뮤지컬 전문 수업...
[러시아혁명 100주년 기획 페테르부르그를 가다] 1.러시아혁명 전야
[흥]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이탈리아 남부
[맛있는 레시피] 와인상 차림
긴 추석 연휴가 끝나..
억지로 굶고 운동하지 않아도 살이...
우리 가족 입맛 사로잡는 가을김치
[골프 인문학] <3>'힘 빼고 쳐라'의 함...
'힘이 빠지지 않아 비...
[추천 금주의 골프장] 베트남 사콤 골...
공무원 만나 골프 치고 그린피 25만원...
그린피 할인정보
매일신문 사이트맵
뉴스 스포츠·연예 사설·칼럼 주말을 함께 독자제보 게시판 포토갤러리 m영상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교육
사람들
재테크
부동산
건강
라이프

매일희평
경북
 
스포츠
삼성라이온즈
연예
사설
칼럼
시각과전망
주말섹션
가볼만한 곳
맛집
독자투고
자유게시판
독자제보
독자카페
포토뉴스
이달의 독자사진
특종사진 갤러리
사진 공모전
네티즌 광장
지금이순간


회사소개 I 구독안내 I 광고안내 I 고충처리인 운영 규정 I 독자위원회 I 매일신문 CI I 청소년 보호정책 I
본    사 :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20 (계산 2가 71번지) 매일신문사 (우 41933) : TEL : (053) 255-5001~7
경북본사 :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568 알리안츠생명빌딩 6층 (우 36674) : TEL : (054) 855-1700
서울지사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 1가 25) 한국프레스센터 1801호 (우 04520) : TEL(02) 733-0755~6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대구,아00201  등록일자 : 2016.11.28  발행인 : 여창환  편집인 : 여창환  Copyright by 매일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