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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프리즘] 수시 원서 접수 후 혼돈 속의 학교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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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9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요즘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고3 수업을 하기가 무척 힘들다고 한다. 특히 수시 원서 접수 이후에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한다. 2018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는 4년제 대학은 지난달 15일, 전문대학의 수시 1차 원서 접수도 지난달 29일에 완료되었다. 정부는 지난 20여 년간 교육개혁과 입시제도의 변화를 통해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지향하였지만, 정작 정상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문이다.

2018학년도는 수시 비중(73.8%)이 크게 늘고 정시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다. 수시 비중이 확대되고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확대될수록 고3 학생들의 2학기 학교 교육은 더욱 부실해지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내신과 학종의 비교과 활동은 3학년 1학기로 마무리되고, 학종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이 더욱 많아졌기 때문이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2학기에 열심히 공부할 동인(動因)이 없는 것이다.

수시 원서 접수 이후의 혼돈 속 학교 교육의 실태(實態)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실 수업이 혼돈 속에 이루어진다. 영어 과목은 수능에서 절대평가 실시로 최상위 학생이나, 학생들이 우수한 학교에서는 영어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절대평가의 문제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사도 절대평가로 최저학력 기준(최상위권 대학 인문 3등급, 자연 4등급 이내)이 낮아 수업 참여도가 낮고, 특히 자연 과정의 학생 수업 참여가 저조하다고 한다. 수학 시간에는 수학 포기자가 많아 수업이 어렵다고 한다. 탐구 영역(사탐 9과목, 과탐 8과목)은 학생의 수능 선택과목 여부에 따라 수업 태도가 아주 달라진다. 수능 시험을 생각할 때 현실적으로 학생들의 수업 참여 여부 및 태도를 이해하지만 교과를 지도하는 선생님은 그 과목을 선택하는 소수의 학생만으로 수업을 해야 하는 매우 힘든 시기이다.

둘째, 무단 조퇴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다. 예체능 실기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논술 및 적성 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무단 조퇴를 하고 학교를 벗어나려 한다. 현실적으로 이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교육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학생지도에 한계가 있다.

셋째, 수능 원서를 안 낸 학생도 있고, 수능 원서를 냈지만 최저 등급이 필요 없는 학종 전형이나 면접전형, 전문대학 지원 학생도 있다. 이런 학습 동기 유발 요인이 낮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수업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수시 지원의 높은 경쟁률이 학생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여 학습 무기력에 빠진 학생들도 교실마다 제법 있다.

이제 입시제도로 인해 수십 년째 계속되고 있는 2학기 고3 교육의 파행은 시정되어야 한다. 즉,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학 입학 전형에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과 교육활동이 반영되도록 제도와 정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여 학기 말에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입시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아울러 학생들의 대입 지원 횟수도 3회 이내로 제한하여 학생들의 실질 경쟁 속에 선발이 이루어지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대학 입시 일정은 지나치게 대학 중심으로 시행되어 그 폐해가 고스란히 고등학교의 몫이고, 그 피해를 학생들이 보게 되었다. 이제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과 고3 학생들의 2학기 교육활동을 정상화하는 방안에서 대학 입시 제도와 입시 일정이 수립되어야 한다.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한국 교사, 교수, 공무원을 만났는데 모두 ‘우리 교육을 바꿔야 한다’고만 외칠 뿐,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이제는 학교에서부터 실질적인 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이스라엘 창의`영재교육의 대가인 헤츠키 아리엘리 회장의 지적을 교훈 삼아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진정한 변화가 시작되어야 할 때이다.

손권목 상인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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