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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환절기 더 심한 성인 아토피 피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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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1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손`얼굴에 붉은 반점…식초`소금물 쓰다간 더 심해져
 
 
 
 
대구파티마병원 피부과 과장
대학생 A(22) 씨는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가 되면 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린다. 어린 시절부터 그를 괴롭혀 온 아토피 피부염 탓이다. 사춘기가 되면서 사라지는 듯했던 아토피 피부염은 지난해 겨울 기말시험 기간에 재발했다. 눈과 얼굴이 빨갛게 붓고 가려웠고, 팔과 몸통, 목 주변까지 염증이 번졌다. 심한 가려움증 때문에 외출도 하지 못했고, 긁다 보면 진물이 나거나 피부가 가죽처럼 딱딱해졌다. A씨는 “아토피가 얼굴에 생기다 보니 사람들을 만날 때도 자꾸 위축되고 바깥출입을 망설이게 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아토피 피부염은 면역 기능 이상으로 피부 염증과 가려움증이 반복되는 만성 피부 질환이다. 유전적으로 타고난 알레르기 반응에 육류 위주의 식습관과 환경오염, 스트레스, 피로, 호르몬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게 원인으로 추정된다. 어린이 중 10~20%가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이 중 40%는 회복되지 못하고 성인 아토피 피부염으로 이어진다. 아토피 피부염은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수면 장애를 일으키고,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주는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환자 중 70~80%가 재발을 경험하기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거나 대체의학, 민간요법에 매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손, 얼굴 등 눈에 잘 띄는 부위에 집중돼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이상 아토피 피부염 환자 수는 2011년 32만2천여 명에서 2015년 36만4천여 명으로 5년 만에 13%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소아`청소년 환자는 33% 감소한 반면, 성인 환자는 67%나 급증했다. 성인 환자가 크게 늘어난 건 유해 환경 확산과 스트레스 증가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아토피 피부염 초기에는 가려움이 심한 붉은 반점이나 작은 발진, 물집 등이 나타나고, 상처를 긁다 보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염증이 더욱 악화된다. 이 때문에 면역계가 더욱 과도하게 반응해 점점 가려움증과 염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오랫동안 긁은 부위는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나 결절, 발진 등이 생기기도 한다.

연령에 따라 피부 병변의 분포도 달라진다. 팔 안쪽이나 무릎 뒤쪽 등 접히는 부위에 나타나는 어린이와 달리 성인은 목의 양쪽, 얼굴, 손 등 눈에 쉽게 띄는 부위에 증상이 집중돼 심한 외모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유두 주변에 습진이 생겨 옷에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느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자존감이 떨어지며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잘못된 민간요법은 증상 악화시켜

성인 아토피 피부염은 환자의 80%가 치료 2개월 이내에 재발을 경험할 만큼 완치가 어렵다. 많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민간요법이나 대체의학에 관심을 두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대한피부과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 피부염 환자 중 40~70%가 민간요법이나 대체의학을 시도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무분별한 대체의학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환자들이 흔히 시도하는 대표적인 민간요법에는 식초(빙초산), 소금물, 목초액, 알로에 사용 등이 있다. 식초나 소금물은 피부의 산성도를 약산성으로 유지하고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식초는 각질을 녹여 피부를 더욱 마르게 하고, 화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 짙은 농도의 소금물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건조하게 만들고, 피부의 보호막을 훼손한다. 아울러 오랫동안 긁어서 약해지고 손상된 피부를 더욱 강하게 자극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목초액도 피부 속 수분을 빨아들여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며, 목초액 자체가 알레르기 항원으로 작용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알로에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뜨거운 피부를 식혀주지만 정제되지 않은 생알로에는 알레르기 항원으로 작용해 피부를 자극하고 가려움증을 심하게 만든다. 피부를 살균하겠다며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하면 피부가 손상되고, 발열감과 가려움, 발진, 짓무름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가족들의 정서적 지지도 중요해

아토피 피부염은 단기간에 완치되지 않는다. 장기간에 걸쳐 관리하고, 다른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 가려움증을 줄이려면 목욕을 할 때 비누나 세정제를 너무 많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과도한 세정제는 피부를 알칼리화하고 건조하게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킨다. 목욕은 미지근한 물에 색깔이나 향이 없는 약산성 비누나 세정제로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20분 이내로 목욕을 끝내고 물기가 사라지기 전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모직과 나일론 등 피부에 자극을 주는 소재를 피하고, 땀 흡수가 잘되는 부드러운 질감의 면이나 견으로 된 옷을 선택한다. 긁더라도 상처가 나지 않도록 손톱을 짧게 깎고, 진드기 먼지 동물털 꽃가루 등 알레르기 항원을 찾아내는 것도 관리에 도움이 된다. 환자마다 유발요인이나 악화인자가 조금씩 다르므로 전해 들은 치료법이나 유행하는 치료법을 무턱대고 따라하는 것은 좋지 않다.

송창현 대구파티마병원 피부과 과장은 “아토피 피부염은 여러 약제와 치료법을 바꾸기보다는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가족들도 환자가 꾸준히 치료할 수 있도록 정서적 지지를 보내주고, 치료를 이어가도록 용기와 의욕을 북돋워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송창현 대구파티마병원 피부과 과장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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