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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청 떠난 자리 시립박물관 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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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3 00:05:13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해방 후 가장 긴 연휴였다는 추석 연휴 동안 틈틈이 우리 대구의 역사를 다시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부의 결론은 간단했다. 대구시민이 정체성과 자부심을 가질 원천이면서 동시에 대구를 대표할 만한 최고의 관광상품은 대구의 역사와 자연이다.

그러나 대구의 역사를 모아서 한꺼번에 체계적으로 볼 수 있는 시립박물관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현재 대구의 역사 전시관은 시기별, 사건별, 유적 유물별로 곳곳에 분산되어 있다. 박물관만 해도 국립대구박물관, 대구근대역사관, 경북대박물관, 향토역사관 등이 있고 이 외에도 2·28민주운동 기념회관, 국채보상운동 기념관, 곽재우 장군 망우공원과 조양회관, 신암 선열공원, 박팽년 육신사와 김굉필 도동서원, 동학 창시자 최제우 사형지 관덕정 등등 각종 기념관들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전시관은 구석기시대부터 시작된 유구한 대구 역사를 통사적으로 이해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 개별 박물관이나 기념관을 관람해도 대구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없다.

대구에 언제부터 인류가 살기 시작했는지, 농경지를 일구어 ‘대구 조상’이라고 부를 만한 신석기시대는 언제쯤 대구의 어느 지역에서 시작되었는지, 대구가 세계적 규모의 고인돌 유적지를 갖고 있던 화려한 청동기시대를 거쳐 신라와 고려시대를 어떻게 겪었는지, 언제부터 영남의 중심이 되었는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와 근대 시기에 대구를 대표하는 사건은 무엇이고 중심인물은 누구인지, 역사서를 찾아가며 여러 권 읽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독특한 지역 특징도 있다. 해방 후 대통령 5명이 우리 지역 출신이고 세계적 기업인 삼성그룹의 모회사인 삼성상회와 제일모직이 우리 지역에서 시작되었다. 대구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에서 대구가 가진 독특한 위상을 보여줄 수 있고, 대구를 홍보하는 주요한 소재인데도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이런 점에서 흩어진 대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립박물관의 건립 필요성은 절박하다. 가까운 부산만 해도 시립박물관에 선사실, 고대중세실, 조선실, 근대실, 현대실이 있어 시립박물관만 방문하면 체계적으로 부산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이에 필자는 대구시립박물관 건립을 계속 요구했고, 지난 8월 24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0명이 참여한 TK특별위원회와의 정책간담회에서도 우선 추진할 사업으로 건의했다. 대구시도 이런 노력에 화답하여 대구시립박물관 건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이 대구가 전국 광역시 가운데 시립박물관이 없는 유일 지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좋은 기회이다. 시립박물관은 대구의 역사를 알고 대구시민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더 굳건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필자는 대구시립박물관 건립 장소로 북구에 있는 경북도청 이전터가 적격이라고 이미 제안한 바 있다. 경북도청 이전터(부지 14만3천㎡)의 활용에 대해 최근까지 갑론을박이 있지만 시대변화에 걸맞게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게 맞고, 이곳에 대구시립박물관을 건립하는 게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다.

경북도청 이전터에 시립박물관과 함께 제2대구타워를 세우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대구 최고의 관광상품인 역사와 자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자연은 누가 뭐라고 해도 팔공산과 금호강이다. 제2대구타워에서는 팔공산과 금호강에 더해 도심을 흐르는 신천과 대구 시내 전경도 한눈에 들어올 것이다. 여기에 문화공연장이나 시민공원, 청년문화타운 등 시민들이 휴식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함께 조성하면 대구시민 최고의 휴식처, 대구의 ‘랜드마크’가 되리라 확신한다.

이헌태 대구 북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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