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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흘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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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8 00:05:04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찬바람에 자꾸 눈가 촉촉, 가을 타는 게 아니랍니다
 
 
 
 
박지현 누네안과병원 원장
직장인 박수연(27) 씨는 거래처 직원을 만났다가 난처한 경험을 했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흐르는 바람에 ‘무슨 일 있냐’는 오해를 샀던 것. 찬바람이 부는 요즘에는 눈물이 더 심하게 났고, 자고 일어나면 눈물 자국이 묻어 있는 경우도 잦았다. 박 씨는 “하루종일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어 손수건이나 화장지를 늘 쥐고 있어야 한다”고 푸념했다.

눈물은 너무 말라도, 지나치게 흘러도 문제다. 특히 눈물이 넘치는 눈물흘림증은 고인 눈물 탓에 시야가 흐려지고 심한 경우 눈가가 짓무를 수 있다. 특히 찬바람이 불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방치하면 염증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눈물샘 기능 떨어지면 눈물 흘러넘쳐

눈물은 눈 표면을 적절하게 적신 뒤 코 쪽의 눈물길을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간다. 하지만 눈물샘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눈물길이 막히면 눈물이 흘러넘치게 된다. 또 눈 밑이 항상 젖어 있으면 세균이 번식해 쉰내가 나거나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눈물흘림증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눈물이 부족한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으로 눈물의 눈 표면 보호기능이 떨어지면 눈은 오히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때 반사작용으로 눈물이 왈칵 쏟아지게 된다.

최근 3년간 누네안과병원을 찾은 눈물흘림증 환자 4천440명을 조사해보니 62%(2천782명)가 안구건조 증상을 동반한 것으로 분석됐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면 눈물샘의 기능이 떨어져 눈이 건조해진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안구건조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안구건조증 환자 10명 중 7명이 여성이고, 60대 환자가 가장 많다.

눈과 코 주변의 염증, 외상 등으로 코눈물관이 좁아졌거나 막히는 눈물배출기능 장애도 원인으로 꼽힌다. 눈물은 코눈물관을 거쳐 콧물로 흘러나오는데 코눈물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그냥 눈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실제로 눈물흘림증 환자의 눈물관에 생리식염수를 주입하면 코로 내려가지 못하고 밖으로 줄줄 흐른다. 이 밖에 알레르기나 이물질, 비정상적인 위치의 속눈썹, 눈꺼풀 이상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눈물길 좁아졌다면 실리콘 관 삽입해 확장

눈물흘림증의 원인이 안구건조증이라면 안구건조증이 생긴 원인부터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눈물 생성 부족 탓인지, 혹은 눈물 구성 성분 불안정이 원인인지 등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면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한다면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거리는 횟수를 늘리고, 가끔 먼 산이나 하늘을 바라보는 노력을 한다. 또 인공눈물을 하루 3~5번가량 넣어줘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코눈물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눈물흘림증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아 치료가 필요하다.

우선 조영제를 눈물소관에 넣고 방사선 촬영을 하면 눈물주머니의 크기나 정확한 협착 부위 등을 알 수 있다. 눈물길이 좁아졌다면 얇은 실리콘 관을 삽입해 넓혀준다. 만약 막혀 있다면 레이저로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 눈물이 잘 빠져나갈 수 있게 해준다.

박지현 누네안과병원 원장은 “눈물흘림증을 조기에 발견하면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엔 코 주변까지 빨갛게 염증이 생기는 누낭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면서 “눈물이 이유 없이 자주 흐른다면 겨울이 되기 전에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박지현 누네안과병원 원장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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