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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밤에 더 심해지는 손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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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8 00:05:04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설거지 때문일까?… 손저림 환자 여성이 남성 3배
 
안희찬 더블유병원 수부미세재건센터 원장
 
주부 이모(65) 씨는 수개월간 손목과 손가락이 찌릿찌릿한 증상에 시달렸다. 손가락에 힘이 빠져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을 놓치기도 했고 행주나 걸레를 짤 때면 더욱 심한 통증을 느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손저림 증상은 점점 심해져 컵을 쥐기도 힘든 정도가 됐다. 참다  못해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고 주사 치료와 재활 운동을 거듭한 후에야 호전될 수 있었다.

손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다. 손에는 27개의 뼈와 인대, 신경, 힘줄, 근육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손저림은 손을 많이 쓰는 주부나 직장인들이 자주 겪는 증상으로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3배가량 많다. 손저림은 원인이 다양하고 증상도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엄지`검지`중지 저리면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손저림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중앙 아래쪽의 정중 신경이 손목에 있는 수근관(손목터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주위 구조물에 눌리는 게 원인이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3배 이상 많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폐경기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기면 수근관 터널이 있는 손바닥 앞쪽과 손목, 정중 신경이 지배하는 엄지와 검지, 중지가 저리거나 통증을 느낀다. 방치하면 손에 힘이 빠져 젓가락질을 못하거나 옷의 단추를 잠그기 어려워진다. 찬물에 손을 넣을 때나 뚜껑을 열 때, 행주나 빨래를 짤 때 더욱 심한 통증을 느낀다. 만성으로 진행돼 신경 손상을 입으면 손 근육의 위축이나 손 감각 이상 등의 후유증을 겪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양 손목을 구부려 손등을 서로 맞닿게 하거나 손목의 중앙부를 엄지손가락으로 1분쯤 누르면 손저림이 더 심해진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스테로이드 주사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적용한다.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손목 부위를 1, 2㎝ 정도 절개해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을 고려한다.

◆팔꿈치부터 손가락까지 찌릿하다면 ‘주관증후군’

손저림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은 팔꿈치에 있는 신경이 눌리는 ‘주관증후군’이다. 주관증후군은 좁아진 주관을 지나는 척골 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한다. 척골은 팔뚝을 구성하는 2개의 뼈 중 안쪽 뼈이고, 주관은 팔꿈치 안쪽에 움푹 들어간 부위다.

주관증후군은 팔뚝 근육을 많이 사용하거나 팔꿈치 관절이 지나치게 바깥으로 휘는 경우, 팔꿈치 관절 주변에 반복적인 외상을 입는 경우에 나타나기 쉽다. 특히 팔꿈치를 구부리고 턱을 괴거나 장시간 팔을 굽힌 상태로 있는 경우, 또는 팔꿈치가 오래 눌렸을 때 겪는다. 척골 신경은 주변에 보호해줄 연부 조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작은 압박에도 취약하다.

주관증후군은 주로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저리면서 감각이 무뎌진다. 젓가락질이나 병뚜껑 열기가 힘들어지는 등 악력이 크게 떨어지고, 손가락이 저리면서 차가워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와 주사 치료를 하지만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흔하진 않지만 ‘가이욘관증후군’(척골관증후군)도 손저림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가이욘관증후군은 손으로 뻗어가는 척골 신경이 손목 옆에 있는 가이욘관(척골관)을 지나면서 눌리는 게 원인이다. 주로 새끼손가락과 약지에 손저림을 느끼고, 손바닥이 저린 경우도 있어 주관증후군으로 오인하기 쉽다. 대신 밤에 유독 통증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자전거를 오래 타거나 손바닥을 장시간 눌렀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도 원인이 된다. 만성화되면 운동신경과 근육에 영향을 줘 손가락이 갈고리 모양으로 굽기도 한다.

◆1시간마다 5~10분씩 쉬어야 손저림 예방

손저림을 예방하려면 1시간마다 5~10분 정도는 손 사용을 멈추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팔을 정면으로 뻗은 상태에서 손목을 아래로 꺾은 뒤 반대 손으로 손등을 잡고 꺾은 방향으로 6~8초간 당겨준다. 이어 손목을 위로 꺾고 같은 방법으로 당겨준다. 양쪽 손목 모두 각각 3, 4회씩 반복한다. 이후 주먹을 쥐었다 펴면서 동시에 팔꿈치를 굽혔다 펴는 동작을 10회 반복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무게를 줄여 나눠 드는 것이 좋다. 손 사용 후에는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손목 부위에 10~15분간 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경의 이상 여부는 가정에서도 자가 진단할 수 있다. 손목이나 팔꿈치를 최대한 구부린 뒤 1분 정도 있다가 저림이나 통증 여부를 확인한다. 이때 손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X-선이나 신경`근전도검사, CT, MRI 등의 전문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손저림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함께 부목 등으로 움직임을 최소화하면 상태가 호전된다. 그러나 호전되지 않거나 통증이 심하면 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안희찬 더블유(W)병원 수부미세재건센터 원장은 “장시간 손을 쓸 때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면서 “손저림은 원인이 다양하므로 정확한 원인을 찾아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안희찬 더블유병원 수부미세재건센터 원장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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