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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1일(화) ㅣ
男팀 '홀인원'에 女팀 '알바트로스'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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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9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부부 4쌍 동반 라운딩 겹경사, 80대 후반 핸디 男 한번에 쏙
 
홀인원 주인공 백동철(왼쪽 두 번째) 씨와 알바트로스 주인공 서정희(맨 왼쪽) 씨.
4쌍의 부부동반 라운딩에서 홀인원과 알바트로스가 나오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 경남 합천의 아델스코트 컨트리클럽. 남편의 사업상 만나서 알게 된 2쌍의 부부에다 지인 두 부부가 더해진 4쌍의 부부가 10월의 마지막 날에 친목 라운딩을 하다 겹경사를 만났다.

여자 4명이 앞조, 남자 4명이 뒷조로 힐코스 라운딩을 시작한 지 얼마 가지 않아 '일'이 터졌다. 앞조가 4번 홀에서 플레이를 하고 있던 시각, 도우미가 혹시 뒷조가 일행이냐고 물으면서 3번 홀(Par 3)에서 홀인원이 나왔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신은경 씨는 "주인공이 누구냐"고 물으면서 '혹시 남편(백동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이 적중했다. 평소 80대 후반의 핸디였던 백 씨가 8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홀에 바로 들어갔다는 것.

그때부터 두 조 4쌍의 부부 8명은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라운딩을 했다. 홀인원을 했다는 감격과 함께 뒤풀이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을 했다. 그런데 더 큰 '사고'는 그다음에 터졌다.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힐코스 8번 홀(Par 4)이었다. 200m가 채 되지 않는 짧은 파4 홀이었다. 이번에는 여자들 조에서였다. 주인공은 평소 80대 초반의 핸디를 갖고 있는 서정희 씨. 4명 가운데 마지막으로 드라이버로 티샷을 한 서 씨의 공이 너무 잘 맞았다. '굿 샷' 소리가 저절로 터져 나왔다. 일행이 그린에 도착하니 공이 보이지 않아 이리저리 찾아다녔다. '잘 맞아 그린에 공이 올라가 있을 거라고 기대를 했는데….'

그때, 서 씨가 그린 주위에서 어프로치를 하던 박진주 씨한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제 공이 혹시 홀컵 안에 있는 게 아니냐. 좀 봐달라"고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홀컵 안에 공이 하나 들어 있었다. 4명과 도우미까지 5명 모두 부둥켜안고 난리도 아니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그것도 홀인원에 이은 알바트로스라니. 기념촬영을 하고, 겨우겨우 라운딩을 마치고 횟집에서 뒤풀이 식사를 했다. 마침 그날이 낭만적인 날(10월 31일)이어서 8명이 노래방까지 가서,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부르며 뜻깊은 밤을 보냈다.

뒤풀이 때 들은 얘기로는 동반자 중 정경화 씨가 '아침에 길몽을 꾸어 오늘 라운딩에 누군가 홀인원을 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알바트로스 당사자인 서 씨도 "길몽(변기가 넘쳐서 화장실을 모두 더럽히는 꿈)을 꾸었다"며 "정말 꿈이 딱 들어맞았다"고 한마디씩 했다.

이날 동반자였던 정 씨는 힐코스 6번 홀(Par 5), 7번 홀(Par 3)에서 버디를 하고, 8번 홀(Par 4)에서도 투온에 핀 가까이 붙이는 데 성공하며, 사이클 버디 찬스를 맞았다. 동반자들은 알바트로스의 흥분으로 정신없이 '버디 OK'를 줬다. 3홀 연속 버디였다. 그러고 보니 '이글보다 하기 어렵다는 사이클 버디'였다. 하지만 서 씨의 알바트로스에 가려서 빛을 보지 못했다. 하여튼 대단한 하루였다.

이날 8명이 뒤풀이를 하면서 백동철, 서정희 두 사람 모두 말구로 나서 사고를 쳤다는 점에서 모임 이름을 '말구회'로 정했다.

이동관 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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