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imaeil.com을 시작페이지로  매일신문 페이스북 바로가기 매일신문 트위터 바로가기주간매일 무지개세상광고구독안내
2017년 01월 18일(수) ㅣ
[진중권의 새論새評] 그런데 최순실은?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밴드로 기사보내기
2016-10-20 04:55:02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서울대(미학과 학사·석사) 졸업.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철학과) 박사과정 수료. 전 중앙대 겸임교수

최순실을 보호하려는 노력 필사적

청와대`여당 국정 내팽개치고 방어

정부`재벌 움직이는 힘은 청와대뿐

여인의 정체, 朴정권 최대 미스터리

요즘 SNS에서는 난데없이 해시태그 붙이기가 유행하고 있다. 이 운동(?)은 실은 청와대의 우병우 수석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분이 워낙 ‘적반하장’의 권법이 출중해 정권에 불리한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또 다른 지엽적이거나 자극적인 사건을 일으켜 수세를 공세로 전환하는 신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걸 보다 지친 누리꾼들이 이런 해시태그를 달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최순실은?’

“도대체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누구인데, 나라를 불신과 불통의 아수라장이 되게 해놓고 정작 당사자는 말 한마디 없느냐.” 새누리당의 김용태 의원이 한마디 하고 나섰다. 내 말이 그 말이다. 도대체 최순실이 누구길래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국정까지 내팽개치고 보호하려 드는 걸까? 최순실이라는 여인의 정체는 세월호 때 사라진 대통령의 7시간과 더불어 이 정권의 최대 미스터리로 남을 모양이다.

불똥은 이화여대로 튀었다. 이화여대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를 입학시키기 위해 특혜를 주었고, 수업을 안 들었는데도 학점을 받게 해주고, 심지어 학칙까지 고쳐가며 그녀의 제적을 막아줬다. 그러는 사이에 이화여대는 프라임(PRIME) 사업과 코어(CORE) 사업 등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 9개 중 8개에 선정되어 178억원을 지원받았다. ‘이화여대가 아니라 순실여대’라는 비아냥이 나올 만도 하다.

현재 최순실 씨 부녀는 독일의 방 20개짜리 호텔을 통째로 빌려 투숙하고 있다. 이 호텔을 빌릴 때 문제가 된 K스포츠재단의 직원들이 함께 움직였다고 한다. 그렇게 지원인력과 더불어 체류하는 비용은 한 달에 대략 1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언론에서는 그 비용의 출처가 K스포츠재단이 아닌지, 나아가 K스포츠재단 자체가 애초에 정유라 씨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나는 이 의혹이 대체로 사실일 거라 믿는다. 최순실 씨의 딸이 이화여대에서 저런 특혜를 받으려면 대학 측에 뭔가를 줘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주려면 교육부를 움직여야 한다. 그뿐인가? 박경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K스포츠재단과 쌍둥이인 미르재단이 “전경련을 통해 대기업의 발목을 비틀어서 450억~460억원을 내는 것으로 굴러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전경련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사실 사건 자체는 대단한 게 아니다. 최순실 씨는 그저 자기 딸이 좋은 대학에 적을 두고, 승마선수로서 좋은 말을 타고 좋은 곳에서 좋은 코치 밑에서 훈련받게 해주었을 뿐이다. 하지만 언론에서 제기하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 환경을 실현하는 데에 동원된 수단이 어마어마한 셈이다. 상식적으로 정부와 재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진 곳이 어디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청와대밖에 없다.

도대체 최순실은 누구인가? 아무 직함도 없는 그녀가 어떻게 그렇게 막강한 힘을 업을 수 있을까? 그녀는 최태민 목사의 딸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게 ‘영혼의 친구’가 되어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이 늘 입에 달고 다니는 “진실한 사람”의 이상적 모델이 아마 최순실 씨였을 것이다. 최순실 씨의 막강한 힘은 그녀에 대한 대통령의 전적인 신뢰에서 나왔을 것이다.

어느 정권이나 집권 말기에는 측근 비리가 터져 나오곤 했다. 하지만 이번 정권 아래서 대통령의 가족들은 비교적 조신하게 살았다. 그 비리가 이번 정권에서는 가족 대신에 최순실 사건으로 터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녀가 대통령에게 가족 못지않게, 혹은 가족 이상으로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그녀를 보호하려는 청와대와 집권여당의 노력은 가히 필사적이라 할 정도다.

그냥 털고 넘어가면 안 되나? 경제도 위험하고, 안보도 위태롭고, 콘크리트 지지율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집권여당의 ‘국정목표’는 오직 하나 최순실 방어에 있는 듯하다. 최순실이 대통령의 또 다른 자아(alter ego)라는 얘기다. 덮어도 덮어도 새 의혹이 터져 나오니, 또 종북몰이를 시작했다. 제 버릇 개 못 주니 하게 내버려두자. 하지만 이렇게 묻는 것을 잊지 말자. “근데 최순실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
매일신문 페이스북 / 온라인 기사, 광고, 사업 문의 imaeil@msnet.co.kr ⓒ매일신문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칼럼> 기사 더 보기 [more]   
 · [매일춘추] 할인의 함정 2017-01-17
 · [기고] 서애 류성룡의 이순신 천거 2017-01-17
 · [윤구병의 에세이 산책] 길(路) 명칭 유감 2017-01-17
 · [세계의 창] 분열의 정치를 교체하라 2017-01-17
 · [관풍루] 세계적 팝페라 가수 재미동포 로즈 장,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식 축하무대 서기로 2017-01-17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NAVER Bookmark로 기사보내기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댓글이용안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속한 표현, 욕설, 특정인에 대한 비방, 상업적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뉴스
 
동성로 공평주차장 개발안 건축심의 ..
특검 '최순실 특혜 의혹' 차순자 시..
이승엽 '은퇴 투어' KBO 차원 논의…..
대구 가계 대출 전국 최고 증가세…..
대구 주요 백화점, 겨울상품 최대 70..
유승민, 대권 출마 선언 앞두고 '인..
"상주시종합복지관 공금·후원금 횡..
똑똑한 횡단보도 표지판 "억울한 車..
의성에 태양광발전소 짓는다…전국 ..
해병대 훈련병 '극기주간' 돌입
엄홍길대장과 함께하는 한국명산 16좌
전국 아파트값 올해도 하락률, 경북 1...
지난해 대구경북의 아...
이사 시즌 수성구 소폭 강세
대구국가산단, 8,074가구 들어선다
[부동산 법 對 법]일조권 침해 보상 여...
[관심 물건] 포항시 아파트/대구 대명...
[이웃사랑] 급성 골수성 백혈병 양수광...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이웃사랑] 유진양에 성금 1,620만원...
[1% 나눔] '120호 천사' 아인교육
대구 주요 백화점, 겨울상품 최대 70%...
"상품권 싸게 사세요"…설 인터넷 사...
교육과정 100대 우수校 중 ‘대구 6곳...
최근 교실수업 개선,...
'서울대 간판' 보다 '의대'…수시 234...
수능이 어려우면 남학생 강세?
Q.[영어] 학교 내신 서술형 평가 대비...
Q.[국어] 2018학년도 수능 국어 준비...
주말 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1월14일~15일)
[대구 근교 산의 재발견] 대구 지묘동 응봉~응해산~왕산
[핫 플레이스] 보들보들~ 흰살의 매력 '아귀..
머리가 몸통의 반인..
[친환경 밥상] 남녀노소 좋아하는 전...
[핫플레이스] 대구신세계 백화점 맛...
[금주의 골프장] 인도네시아 '터링베이...
인도네시아 바탐에 위...
중국 옌볜에 레저 휴양지 여의도 면적...
"잠깐 놀다가세요"…미국 골프장, '...
광활한 설원 누비며 세상 시름 훌훌…...
매일신문 사이트맵
뉴스 스포츠·연예 사설·칼럼 주말을 함께 독자제보 게시판 포토갤러리 m영상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교육
사람들
재테크
부동산
건강
라이프

매일희평
경북
 
스포츠
삼성라이온즈
연예
사설
칼럼
최미화칼럼
시각과전망
주말섹션
가볼만한 곳
맛집
독자투고
자유게시판
독자제보
독자카페
포토뉴스
이달의 독자사진
특종사진 갤러리
사진 공모전
네티즌 광장
지금이순간


회사소개 I 구독안내 I 광고안내 I 고충처리인 운영 규정 I 독자위원회 I 매일신문 CI I 개인정보취급방침 I Family Site :
본    사 :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20 (계산 2가 71번지) 매일신문사 (우 41933) : TEL : (053) 255-5001~7
경북본사 :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568 알리안츠생명빌딩 6층 (우 36674) : TEL : (054) 855-1700
서울지사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 1가 25) 한국프레스센터 1801호 (우 04520) : TEL(02) 733-0755~6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대구,아00201  등록일자 : 2016.11.28  발행인 : 여창환  편집인 : 여창환  Copyright by 매일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