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imaeil.com을 시작페이지로  매일신문 페이스북 바로가기 매일신문 트위터 바로가기 무지개세상광고구독안내사업제휴
2018년 02월 21일(수) ㅣ
자신보다 남편, 정치인 아내는 감정노동자?…『그대의 명함』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밴드로 기사보내기
2017-11-11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권오을 前 국회의원의 부인 동반자로서 삶 이력 담아
 
권오을 전 국회의원의 부인 배영숙 씨가 ‘정치인의 아내’로 살아온 삶의 이력을 담은 수필집을 내놨다.
 
감정노동의 강도가 가장 큰 직업은? 각자 기준과 입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정치인의 아내도 유력한 후보군에 든다. 철저히 자아를 누르고 살아야 하는 데다 이름을 감춘 채 ‘○○○의 아내’로 살아야 하는 숙명 때문이다.

이 책은 전 새누리당 권오을 의원의 부인 배영숙 씨가 쓴 수필집이다. 모처럼 ‘정치인의 아내’라는 이름표를 떼고 자신의 이름을 책표지에 박았다. 책 제목도 ‘그대의 명함’으로 정했다. 자신의 이름보다 배우자의 명함을 위해 살아야 했던 슬픈 추억이 배어 있다.

초등학교 시절 소년 권오을과 짝으로 만나 사랑을 키우고 50여 년 동안 동고동락한 배 씨는 한 남자의 아내가 아니라 정치인의 동반자로서 살아온 삶의 이력을 한 권의 책으로 녹여냈다.

이 책엔 모두 39편의 작품이 실렸다. 배 씨가 수필창작센터를 노크한 지 20년 만이고 문단에 이름을 올린 지 17년 만이다.

권 전 의원은 권두언에서 “내 아내는 자기 이름으로 살았으면 뭔가 당당하게 이름을 빛냈을 사람이지만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며 “눈가 주름과 머리에 내린 서리를 보니 안쓰럽고 미안하다”고 적고 있다.

저자가 수필집을 출간하게 된 계기는 남편 권오을의 20대 총선 출마가 좌절되면서다. 34세부터 정치인의 아내로 살아왔고 환갑이 넘도록 정치판에 머물렀지만 이제 더는 ‘남편의 일’에 끌려다녀서는 안 되겠다는 결심이 선 것이다.

저자는 안동집을 대충 정리하고 서울집에 칩거하며 지난날의 삶의 기록을 찾기 시작했다. 중`고교시절 일기장, 아이들의 육아일기, 거기에 수필교실에서의 습작들이 모이면서 부(部)가 되고 편(編)이 되어 단락과 행을 메워갔다.

‘60에는 60을 넘어서는 글을 쓰겠다’는 각오를 다진 저자지만 막상 펜을 잡았을 때 ‘60 생애를 아우르는 글을 쓸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글을 쓰면서 이상하게 유년의 추억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정치인의 아내로 살아온 25년 세월만이 내 기억 속을 채우고 있었던 거죠.” 저자는 고심 끝에 유년기의 추억은 접어두고 1996년(제15대 총선)부터 메모한 것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책에는 작가의 60년 삶의 이력이 소상히 적혀 있다. 1부 ‘꿈꾸는 집’에서는 북한산 밑 아파트에서 누리는 소소한 일상의 삶들과, 교사`민속학자`큐레이터`요가 지도자를 꿈꾸며 쉴 새 없이 도발을 일삼던 저자의 극성스러운 도전기가 담겨 있다.

2부 ‘이젠 잘 안 들리네’에선 서서히 찾아온 난청에 놀라 걱정하는 이야기 ‘100근이 다 돼가는’ 자신의 몸을 돌아보며 운동에 매진하는 이야기를 나눈다. 본격 정치인의 아내로 살던 시기 기록인 3부 ‘그대의 명함’은 부부의 고단한 정치 역정이 담겨 있다.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후 성당 고해소에서 손수건 한 장을 흠뻑 적신 이야기, 선거철을 맞아 남편의 명함을 돌리는 부인들을 보며 몇 년 전 자신이 걸었던 길을 회상하기도 한다.

4부 ‘두 아들’에서는 이제 장성한 아이들과 추억을 더듬고, 5부 ‘소년과 소녀’는 1967년 안동초등학교에서 짝으로 만났던 두 꼬마가 중`고교를 거쳐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260여 쪽에 빼곡히 글을 써내려 갔음에도 저자는 기억력의 한계로 또는 아직 정리되지 못한 삶의 ‘매듭’ 탓에 많은 구간이 여백으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 아직도 그를 가두고 있는 ‘정치인의 아내’라는 기억에서 탈출하고, 푸릇한 유년의 기록이 다시 돋아난다면 저자는 다시 펜을 들 것이다. 그땐 아마도 ‘나의 이름, 자신의 명함’으로.

한상갑 기자 arira6@msnet.co.kr
매일신문 페이스북 / 온라인 기사, 광고, 사업 문의 imaeil@msnet.co.kr ⓒ매일신문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책> 기사 더 보기 [more]   
 · [정혜영의 근대문학을 읽다] 그대 다시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리 2018-02-10
 · 생생한 이탈리아 문화여행기…『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2018-02-10
 · [반갑다 새책] 우리안의 식민사관 2018-02-10
 · [반갑다 새책] 한국이 소멸한다 2018-02-10
 · 범죄소설, 팬들은 열광하는 데 문단에선 왜 홀대받을까…『범죄소설의 계보학』 2018-02-10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NAVER Bookmark로 기사보내기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댓글이용안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속한 표현, 욕설, 특정인에 대한 비방, 상업적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뉴스
 
제10회 서상돈賞 수상후보자 공모
제24회 늘푸름환경대상 후보를 찾습니다!
제62회 신문의 날 표어 공모
김보름 등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
'나쁜 버릇 또 나왔다' 은메달 놓친 ..
17만명 돌파한 '김보름, 박지우 자격..
청와대 국민청원 최단기간 20만명 돌..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기자회견, 노..
[속보] 쇼트트랙 여자 계주 '금메달'..
집부자 단독주택·토지 '보유세 폭탄..
[세풍] 거짓말 공장
오늘 무대는 '아리랑'…아이스댄스 ..
동료를 버렸나 몰랐나…팀워크 실종..
실제 사용 면적 넓어 2,3인 가구에 딱...
늦은 결혼과 저출산에...
[경매 프리즘] 전세금 우선 변제 받는...
공공주택 '후분양제' 도입, 신혼희망타...
부동산 과열지역 세무조사 대상 내달...
[대구경북 관심 물건]
'고산 시니어 투데이' 16명 시니어...
“나도 기자다.” 고...
고산노인복지관은 어떤 곳?
나만의 피난처 뜻하는 '케렌시아'
[옛날 신문 속 여성] 레저
50∼80% 할인, 백화점 올해 첫 해외명...
대구 근대역사 녹아있는 골목길 누비며...
해설사 설명 곁들인...
근대골목 체험학습 접수-28일까지
[입시프리즘] 수시모집 늘어나는 2019...
계명대, 해외 국가대표들 전지훈련지로...
대구보건대, 진로지원프로그램 '잡팜...
주말나들이 '설연휴' 특집-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2월 14ㆍ15ㆍ16ㆍ17ㆍ18일)
[설특집-대구 관광 명소 톺아보기] 권영진 시장이 추천하는 관광 명소
비만을 피하는 채소가 있는 밥상
다음 주가 설 명절이..
당질 제한을 통한 당뇨밥상
제철 해산물 밥상
골프+게이트볼 섞은 '그라운드골프'...
한겨울인데도 2일 칠...
그린피 할인 정보
이승현, 미즈노와 계약…최경주, 모든...
[골프 인문학] <6>'홀인원 이야기'
매일신문 사이트맵
뉴스 스포츠·연예 사설·칼럼 주말을 함께 독자제보 게시판 포토갤러리 m영상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교육
사람들
재테크
부동산
건강
라이프

매일희평
경북
 
스포츠
삼성라이온즈
연예
사설
칼럼
시각과전망
주말섹션
가볼만한 곳
맛집
독자투고
자유게시판
독자제보
독자카페
포토뉴스
이달의 독자사진
특종사진 갤러리
사진 공모전
네티즌 광장
지금이순간


회사소개 I 구독안내 I 광고안내 I 고충처리인 운영 규정 I 독자위원회 I 매일신문 CI I 청소년 보호정책 I
본    사 :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20 (계산 2가 71번지) 매일신문사 (우 41933) : TEL : (053) 255-5001~7
경북본사 :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568 알리안츠생명빌딩 6층 (우 36674) : TEL : (054) 855-1700
서울지사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 1가 25) 한국프레스센터 1801호 (우 04520) : TEL(02) 733-0755~6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대구,아00201  등록일자 : 2016.11.28  발행인 : 여창환  편집인 : 여창환  Copyright by 매일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