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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대성당 파이프 오르간 17일 첫 선율…조환길 대주교 집전 축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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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1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파이프 6천개, 국내 두 번째로 커…제작·설치 작업 4년 5개월 걸려
 
범어대성당 파이프 오르간. 사진작가 이경진 제공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대성당의 수석 오르가니스트인 올리비에 라트리. 사진작가 Deyan Parouchev 제공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파이프 오르간이 17일(금) 대구에서 첫선을 보인다.

천주교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17일 오후 7시 30분 주교좌 범어대성당(주임신부 장병배)에서 조환길 대주교의 집전으로 축복식을 개최한다. 축복식이 끝나면 이번 프로젝트에 기술자문으로 참여했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대성당의 수석 오르가니스트인 올리비에 라트리(Olivier Latry)의 초청연주가 이어진다. 오르간 제작 프로젝트의 성공을 축하하는 이 자리에는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주한교황청 참사관 겸 교황대사 대리)도 참석한다.

범어대성당 파이프 오르간은 이종명`정한주 씨 부부가 기증한 것으로 세계적인 오르간 제작사인 오스트리아 리거(Rieger)사가 제작했다. 오르간 제작 프로젝트는 2013년 6월부터 장병배 주임신부의 감독 하에 수석 오르가니스트 박수원이 실무를 맡아 진행됐다. 세계적 전문가 그룹이 참여했고 준비, 구상, 제작, 설치 및 정음 작업을 거쳐 완성되는데 4년 5개월이 걸린 초대형 프로젝트다.

오르간은 19세기 프랑스 심포닉 오르간 스타일을 바탕으로 여러 시대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제대 왼쪽 바로크 스타일 오르간, 오른쪽 낭만 오르간, 그리고 대성전 가장자리 출입문 위로 보조 오르간 2개 등 오르간 4개가 소리의 사각지대 없이 입체적인 음향을 빚어낸다. 이는 독일 에센 대성당의 파이프 오르간 콘셉트를 더욱 발전시킨 것으로 건축물 구조와 잘 어우러진다. 범어대성당은 파이프 오르간 설치를 염두에 두고 설계`시공됐다. 덕분에 천장 구조나 마감재는 오르간 소리가 공간을 감싸며 투명하게 울리게 해 자연스러운 음향을 극대화한다.

오르간은 신자들의 노래를 모아 천상으로 치솟는 듯한 모습이다. 파이프가 6천여 개의 초대형 오르간으로 계산 주교좌대성당, 계명대 아담스채플, 인터불고 호텔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을 압도하는 크기다. 파이프 8천98개와 스톱 98개로 구성된 서울 세종문화회관 오르간에 이어 국내에선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장병배 주임신부는 "앞으로도 미사나 각종 전례 행사에 파이프 오르간을 계속 쓸 예정"이라며 "오랜 시간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완성된 오르간을 공개하게 돼 기쁘다. 편안한 마음으로 와서 천상의 소리를 들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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