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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조형물 되레 흉물될 판…설치후 관리안돼 방치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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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1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받침대 대리석 타일 깨져있고 음식물 쓰레기통 놓여져 눈살
#10일 오후 대구 북구 신기공원. 공원 한가운데에 사람 옆모습을 형상화한 대형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똑같이 생긴 2개의 조형물이 설치된 받침대는 대리석 타일이 깨진 채 떨어졌고, 조형물 조명에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전선도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주민 강모(62) 씨는 "미술작품이라고 만들어둔 것 같은데 이름이나 설명조차 없다. 사람 옆모습 중간에 구멍이 뻥 뚫려 있는 모습이라 밤에는 좀 음산해 보인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중구 동성로. 대형빌딩 앞에는 어김없이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깨끗하게 관리된 조형물도 있었지만 곳곳에는 일회용 커피잔이 쌓여 있거나 비닐봉지, 쓰레기가 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일부 조형물은 입간판에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통이 조형물 아래 떡 하니 놓여 있는 곳도 있었다.

대구시내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건축법에 의해 설치된 대구시내 조형물은 모두 900여 개. 지난 1995년 일정 규모(연면적 1만㎡) 이상 건축물을 지을 때 조형물 설치를 의무화하는 건축물 미술작품 제도가 도입되면서 세워지기 시작했다. 공공예술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북돋우고 도시 미관을 개선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방치된 조형물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문제다. 900여 개 조형물 중 대구시 조례에 의해 관리되는 70여 개를 제외한 나머지 조형물은 건물에 설치된 경우는 건물주가, 공원 등 공공시설에 설치되면 구청이나 담당 기관이 각각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조형물 숫자가 많은 탓에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실정이다. 도심 미관을 위해 탄생한 조형물이 오히려 도시 환경을 해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철거된 동성로 '미디어아트 조형물'도 그중 하나. 동성로 통신골목 삼거리에 2010년 8억여원을 들여 설치된 이 조형물은 잦은 고장으로 미디어아트의 기능을 상실해 시민들이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했었다. 이 때문에 중구청은 올해 2억원을 들여 쇼핑백과 책 등의 디자인으로 꾸민 조형물을 새로 설치했다.

구청 한 관계자는 "건물 외부에 설치된 조형물의 경우 건물주에게 관리 의무가 있기는 하지만 도심미관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계도에 나서겠다"고 해명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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