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imaeil.com을 시작페이지로  매일신문 페이스북 바로가기 매일신문 트위터 바로가기 무지개세상광고구독안내사업제휴
2017년 11월 21일(화) ㅣ
[이웃사랑] 당뇨로 만성신부전증 앓는 배진우 씨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밴드로 기사보내기
2017-11-14 00:05:04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신장이식 순번 돌아왔지만 수술비 없어 포기
 
 
 
배진우(가명`61) 씨는 14년째 만성신부전증을 앓아 제대로 거동조차 할 수 없다. 완치를 위해서는 신장이식이 필요하지만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해 투병기간이 한없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당뇨로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배진우(가명`61) 씨는 몸을 가누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배 씨는 벽을 짚지 않으면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어 병원에 가는 데도 1시간이 넘게 걸린다. 33㎡(10평) 남짓한 집 안에서 앉은다리를 한 채 두 팔로 몸을 움직이는 모습은 배 씨가 처한 상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듯했다.

2004년 신장장애 2급으로 등록된 배 씨는 14년째 투병생활을 이어오고 있지만 상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배 씨는 단지 거동만 불편한 것이 아니라 온몸에 성한 곳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배 씨의 왼쪽 팔은 주 4회, 매번 4시간씩 받는 혈액투석 탓에 잔뜩 부풀어 있었고 치아는 무너져내려 절반 가까이 빠져 있었다.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가족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었습니다. 여태 힘겹게 버텨왔는데 지금은 정말 한계인 것 같아 막막하네요. 동생이 찾아온 '그날' 내가 다른 대답을 했더라면…."

◆명의만 빌려준 동생 사업 망하며 구속돼 건강 악화

배 씨가 말한 '그날'은 동생이 사업을 해보겠다며 찾아온 날이다. 작은 연삭기계 사업을 하다 외환위기 때 실패를 맛본 동생은 배 씨에게 대표자로 명의만 빌려달라고 했다. 버스기사로 일하던 배 씨는 동생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배 씨는 "배운 것 없이 평생 공장에서 일하던 동생이 모든 것을 걸고 시작한 사업이 망한 상황이었다"며 "평생 버스운전만 하던 나는 아무 도움도 줄 수 없었던 터라 명의만이라도 빌려달라는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 사업도 5년이 지나지 않아 기울었고 결국 실패를 맞았다. 사업 실패는 배 씨 가족의 삶을 통째로 흔들어놨다. 동분서주하던 동생은 결국 부도를 막지 못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대표 명의만 빌려줬을 뿐 사업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던 배 씨는 회사 부도에 대한 책임으로 구속돼 6개월간 교도소에 수감됐고 건강은 급격히 악화됐다.

배 씨는 "동생 장례를 치르자마자 바로 구속됐다. 워낙 마음고생이 심해 건강을 챙길 형편이 못됐다"며 "원래 당뇨를 앓고 있어 틈틈이 등산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는데 수감된 6개월 동안은 충격에 아무것도 못했다. 인생에서 가장 어두웠던 기억"이라고 털어놨다.

출소한 배 씨를 기다리는 것은 이혼 서류였다. 아내는 기울어가는 가계를 참다못해 서류에 도장을 찍어달라고 요구했고 그 길로 아내와 장남은 배 씨 곁을 떠났다. 버스를 운전하며 나름 안정적인 생활을 꾸렸던 배 씨의 삶은 그렇게 1년도 채 되지 않아 무너져내렸다.

배 씨는 "가족과 건강, 돈까지 모든 것을 잃으니 하늘이 무너진 기분이었다"며 "차라리 그때 동생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면 모두가 소박하지만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된다"고 눈물을 훔쳤다.

◆돌보고 싶은 가족 있어 삶 포기 못해

배 씨는 1천만원이 넘는 신장이식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10년이 넘도록 현상 유지 성격의 치료만 받고 있다. 지난달에도 오랜 기다림 끝에 신장이식 순번이 돌아왔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배 씨는 "기초생활수급비만으로는 수술을 받을 수 없어 그동안 수술을 포기해 왔다"며 "치료가 길어지면서 병원비도 지속적으로 드는데다 조금씩 병이 악화돼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고 느꼈다"고 했다.

배 씨는 10여 년 전 시집 보낸 딸 때문에 삶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사위가 7년 전 늘어난 빚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딸은 식당일을 하며 홀로 두 초등학생 자녀를 키운다고 했다.

배 씨는 남은 삶을 딸과 손녀들을 돕는 데 쓰고 싶다고 했다. 배 씨는 "이혼할 때도 내 곁에 남아준 딸인데 역시 형편이 어려워 마음이 아프다.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막일이라도 해서 딸과 손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웃사랑 계좌는 '069-05-024143-008(대구은행). 700039-02-532604(우체국) (주)매일신문사 입니다. 이웃사랑 기부금 영수증 관련 문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구지부(053-756-9799)에서 받습니다.

박상구 기자 sang9@msnet.co.kr
매일신문 페이스북 / 온라인 기사, 광고, 사업 문의 imaeil@msnet.co.kr ⓒ매일신문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웃사랑> 관련기사 더 보기 [more]   
 · [이웃사랑] 썸낭 씨에 1,657만원 전달…엄경자 씨에 1,827만원 성금 2017-11-14
 · [이웃사랑] 이정순 씨에 성금 1,473만원 전달…썸낭 씨에 1,623만원 성금 2017-11-07
 · [이웃사랑] 투병 중에도 장애 딸 돌보는 엄경자 씨 2017-11-07
 · [이웃사랑] 막내딸 폐렴 투병 썸낭 씨 2017-10-31
 · [이웃사랑] 정찬웅 씨에 성금 1,767만원 전달…이정순 씨에 1,433만원 성금 2017-10-31
  <이웃사랑> 기사 더 보기 [more]   
 · [이웃사랑] 중증 화상 입은 김동준 씨 2017-11-21
 · [1%의 나눔, 1004의 기적] 163호 천사 대구 달성소방서 2017-11-21
 · 지적장애 딸 돌보는 엄경자 씨에 1,878만원 전달 2017-11-21
 · 만성신부전증 앓는 배진우 씨에 1,687만원 성금 2017-11-21
 · [이웃사랑] 썸낭 씨에 1,657만원 전달…엄경자 씨에 1,827만원 성금 2017-11-14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NAVER Bookmark로 기사보내기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댓글이용안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속한 표현, 욕설, 특정인에 대한 비방, 상업적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뉴스
 
2017 전국 다문화가족 생활수기공모 발표
2018 매일신춘문예 작품 공모
제15회 每日新聞 광고대상 수상자 발표
매일서예문인화대전 입상자 발표
제4회 나라사랑 청소년 문예대전
2017 다문화 가정 사랑의 책보내기
한국장학재단, 국가장학금 접수 내달..
[포항 강진-대구 필로티 건물 르포] ..
[포항 강진-피해 상황] 진앙 근처 논..
특활비에 냉가슴 앓는 한국당…경북 ..
"또 흔들린다" 공포에 집 못 들어가..
재건축·재개발 속도 내자 대구 중구..
홍의락 의원 예산 확보 전쟁서 일당..
5채 이상 '대구 초 다주택자' 수성구..
[이른 아침에] 문재인 대통령은
[포항 강진-수능날 또 지진 나면?] ..
광장코아 15층, 복합상가로 재건축
30년 동안 대구 두류...
30년 이상 '장기 공공임대' 늘린다
범어동 아파트 사업, 초교 과밀화로 제...
대구 7개 구·군 분양권 전매 6개월간...
[부동산 돋보기] 임대차 계약서 재작성...
[생활 팁] 향이 강한 화장품, 벌떼의...
전국을 알록달록하게...
[내가 읽은 책] 뇌를 알면 감정이 보인...
[책 CHECK] 이해하기
[반갑다 새책] 조선 이전 대구지역 고...
[운세] 11월 18~24일(음력 10월 1~7일)
수능 다시 D-3 준비는 어떻게
수능 시곗바늘이 1주...
[입시 프리즘] 좋은 학교 생활기록부를...
효성여고 '학종 경쟁력' 주목…대구 10...
Q.[수학] 수능 D-3 마무리 공부 어떻게...
Q.[영어] '빈칸 추론' 문제 나오면 어...
주말 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11월 17~19일)
[조용필의 자동차로 떠나는 세계여행] ④ 타지키스탄·아프가니스탄
[맛있는 레시피] 와인상 차림
긴 추석 연휴가 끝나..
억지로 굶고 운동하지 않아도 살이...
우리 가족 입맛 사로잡는 가을김치
[골프 인문학]<4>티칭프로의 자기 고백
'고백은 자가 비평에...
[금주의 골프장] 하이난섬 블루베이CC
245야드 쑥쑥 넘겨야 KLPGA 우승권 주...
그린피 할인 정보
매일신문 사이트맵
뉴스 스포츠·연예 사설·칼럼 주말을 함께 독자제보 게시판 포토갤러리 m영상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교육
사람들
재테크
부동산
건강
라이프

매일희평
경북
 
스포츠
삼성라이온즈
연예
사설
칼럼
시각과전망
주말섹션
가볼만한 곳
맛집
독자투고
자유게시판
독자제보
독자카페
포토뉴스
이달의 독자사진
특종사진 갤러리
사진 공모전
네티즌 광장
지금이순간


회사소개 I 구독안내 I 광고안내 I 고충처리인 운영 규정 I 독자위원회 I 매일신문 CI I 청소년 보호정책 I
본    사 :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20 (계산 2가 71번지) 매일신문사 (우 41933) : TEL : (053) 255-5001~7
경북본사 :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568 알리안츠생명빌딩 6층 (우 36674) : TEL : (054) 855-1700
서울지사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 1가 25) 한국프레스센터 1801호 (우 04520) : TEL(02) 733-0755~6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대구,아00201  등록일자 : 2016.11.28  발행인 : 여창환  편집인 : 여창환  Copyright by 매일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