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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의원 자기 앞가림 '허겁'…초·재선 눈치보기 '지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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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4 00:05:04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구심점 없고 무기력한 TK 한국당…‘친박 청산’ 놓고 지도부와 갈등 지역 현안은 신경 쓰지도 않아
대구경북(TK) 정치인들이 지역의 굵직한 현안에 제 목소리를 못 낼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한 부담으로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라면 당장 대처해야 할 예산 정국은 물론 보수와 진보`개혁 등 어느 한쪽에서도 설 자리를 찾지 못한 채 방향성을 잃을 우려까지 제기된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지역 정치권의 ‘무기력증’은 자유한국당 TK 국회의원들이 보수정당 지도부와의 갈등 국면에서 무능하고 나약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지역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친박 청산’ 의지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적폐 청산 기조가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야권 내 친박(박근혜) 성향 지역 국회의원들의 목소리는 볼륨 ‘제로’(0)로 향하고 있다.

친박 좌장으로 사실상 경북지역 정치리더였던 4선의 최경환 한국당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출당서에 서명한 홍 대표의 ‘친박 청산작업’ 저지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어 지역 현안에 좀처럼 신경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4선의 주호영 의원의 경우 바른정당 창당과 탈당 등 자신의 정치적 진로에 매몰되고, 3선의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박근혜 구하기’ 등을 명분으로 각각 제 갈 길을 선택하는 데 바빠 지역 현안과 발전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모양새다.

허리 역할을 해야 하는 재선 의원들은 정치적으로 입장이 달라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고, 초선 의원들도 친박과 중도성향이 뒤섞인데다 ‘원내 신입생’ 신분이어서 지도부에 등을 돌리지도, 그렇다고 강하게 반격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제1야당인 한국당에서 TK의 위상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으며, 특히 ‘친박 청산’ 문제를 두고 당 지도부와 입장이 다르다는 점 때문에 지역 현안에 당 지도부의 강력한 목소리를 구하기도 좀처럼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당의 타 지역 중진 의원은 “4, 5선이 줄줄이 있던 대구에서 현재 재선 의원이 최다선이라는 말을 듣고 최근 깜짝 놀랐다”며 “표를 몰아 준 대통령은 적폐 청산 대상이 되고, 아낌없이 지지해 준 정당을 중진이 스스로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대구경북은 당분간 위축될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전 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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