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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교과로 바뀐 소프트웨어 교육 ‘코딩’ 중학생 34시간 초교생 17시간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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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새 학기 중학교부터 의무화
 
‘대구 소프트웨어 교육축제 및 박람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게임과 프로그래밍 언어를 연계한 ‘게임 기반 프로그래밍 학습’과 관련된 체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중학생들이 배울 새 정보 교과서

프로그래밍 피지컬 컴퓨팅 등

소프트웨어 관련 내용 크게 늘어

대구 작년 연구`선도 86개교 지정

일부 대학 특기자 전형 신설 등

코딩 관련 사교육 시장도 들썩

주입식 교육 맞춘 커리큘럼 답습

학교 성적 올리는 수단될까 우려

새 학기부터 중학교를 시작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이 정규 교육과정에 들어온다.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한 기술인 코딩(Coding)은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모두 코딩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게임, 엘리베이터, 자판기 등 우리가 일상생활서 쉽게 접하는 것들 상당수에 프로그래밍 기술이 들어가 있다. 코딩 기술이 미래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자 교육부는 201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코딩 교육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최근 코딩 교육은 사교육 시장에서도 열풍이 불 만큼 학부모들의 관심을 뜨겁게 받고 있다. 소프트웨어 비중이 늘어난 새로운 정보 교과목의 내용과 교육과정 등을 살펴봤다.

◆새로운 정보 교과서 내용은?

<방향키로 상어를 조종하여 물고기를 잡아먹는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 단, 상어가 물고기를 잡아먹으면 10점을 부여하기로 하자.>

<비 오는 날 우산이 없을 때 비를 덜 맞기 위하여 어떤 사람들은 뛰어가지만 어떤 사람들은 뛰는 것과 걷는 것의 차이가 없다고 여겨 걸어간다. 비 오는 날 뛰어가는 것과 걸어가는 것 중 어떤 방법이 비를 덜 맞는 방법인지 확인하는 프로그램을 작성해 보자.>

오는 3월부터 중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게 될 정보 교과서에 담긴 활동 내용이다. 새로운 정보 교과서는 기존보다 프로그래밍, 피지컬 컴퓨팅과 같은 소프트웨어에 관한 내용이 크게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단원은 크게 ▷정보 문화 ▷자료와 정보 ▷문제 해결과 프로그래밍 ▷컴퓨팅 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보 문화’ 단원은 소프트웨어에 따른 사회의 변화와 저작권 보호 방법 및 사이버 윤리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자료와 정보’ 단원으로 넘어가서는 자료의 수집`관리`공유 및 정보의 구조화를 배우게 된다.

세 번째 단원인 ‘문제 해결과 프로그래밍’부터는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게 되며, 알고리즘 구상과 표현, 프로그래밍 언어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컴퓨팅 시스템’ 부분에서는 컴퓨팅 시스템의 동작 원리와 피지컬 컴퓨팅을 다룬다. 학생들은 스크래치, 엔트리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정보 과목은 예전보다 중요도가 크게 높아졌다. 중학교에서는 기존 선택과목에서 필수 교과로 바뀌어 모든 학생들이    ‘정보’를 배운다. 고등학교에서는 기존 심화선택 과목에서 일반선택 과목으로 전환되면서, 기존보다 많은 학생이 정보 과목을 접할 전망이다. 초등학교에서는 내년부터 5, 6학년 실과 과목을 통해 코딩 교육을 받게 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중학교에서는 34시간, 초등학교에서는 17시간 이상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을 받게 된다”고 했다.

◆대구에도 코딩 학원 10여 곳

최근에는 코딩 및 소프트웨어 교육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관련 사교육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코딩에 필요한 알고리즘 설계를 통해 문제해결력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

대구에서도 코딩, 소프트웨어를 위해 학원 문을 두드리는 학부모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학원 간판에 ‘코딩’이라는 이름을 내건 컴퓨터 학원이 지금까지 10여 곳 생겨났을 정도다.

한 컴퓨터학원 원장은 “코딩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학부모들의 문의도 많아지면서 전국 학원들이 연합해 관련 세미나를 계획 중이다”며 “기존 컴퓨터 자격증 취득 위주의 교육에서 코딩 교육으로 영역을 넓히는 학원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소프트웨어 특기자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거나 관련 학과를 신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코딩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과열된 사교육 열풍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코딩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이 코딩에 흥미를 느껴 자연스럽게 컴퓨팅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다. 하지만 학원에서 경쟁적으로 코딩을 배우게 되면, 단순히 ‘고급 코딩 스킬’만을 연마한 아이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우려다. 이 경우 코딩은 기존 과목과 같이 ‘학교 성적 받기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예로,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은 전국 소프트웨어학원 업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등록 학원 전체 217곳 가운데 45.2%인 98곳이 허위`과장광고, 교습비 허위 게시 등으로 관련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에서는 ‘학교는 변화를 잘 반영하지 못하고 주입식 교육에 맞춘 커리큘럼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등 학교 소프트웨어 교육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사교육을 유도하기도 했다.

대구의 한 중학교 정보 교사는 “코딩을 교육과정에 편성한 목적은 코딩 그 자체에 있지 않다”며 “데이터 수집에서 알고리즘 설계에 이르는 컴퓨터식 사고를 통해 논리적 사고력을 자연스럽게 터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교육 앞서가는 대구

대구의 학교들은 지난 2015년부터 지역 초`중`고 일부를 ‘소프트웨어 연구`선도학교’로 지정해 교재와 콘텐츠 개발에 힘써왔다.

대구지역 소프트웨어 연구`선도학교는 2015년 13개교, 2016년 76개교, 2017년 86개교가 지정됐다. 이들 학교에는 소프트웨어 교육과 관련된 기자재 구입과 인프라 개선을 위한 예산이 지원됐다.

특히 대구시교육청은 2016학년도부터 2년간 교육부의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 교육청’으로 선정되면서, 학생들의 교육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교사들은 초등학교 5, 6학년 실과 과목의 단원을 재구성했고, 전 초등학생들은 학교 수업 시간에 소프트웨어를 배우게 됐다.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19학년도부터 정규교과에서 배우게 되는 타 시도보다 최소 3년을 앞서게 된 셈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생은 체험과 놀이 중심, 중`고등학생은 실생활 문제 해결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펼쳐갈 것”이라며 “전체 학교에 무선 랜을 설치했으며 스마트 기기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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