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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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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7 00:05:05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국회도서관에서 장정숙 국회의원 주관으로 ‘한국 오페라 70년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심포지엄에 다녀왔다.

심포지엄은 대한민국의 70년 된 오페라 공연 역사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미래를 준비하자는 것이었다. 발제자와 토론자는 모두 서울에서 활동하는 음악인이었는데 그들은 서울 자료만으로 오페라 공연 현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심지어 국립오페라단의 운영을 이야기할 때도 서울에서 볼 수 있는 현상만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내용을 봤더니 2012년 대구에서 오페라재단 설립을 위해 진행된 심포지엄과 토론회 등에서 지적되거나 제안되었던 내용과 흡사했다. 마치 5년 전 대구에서 있었던 일의 데자뷔를 보는 듯하여 심포지엄에 큰 기대를 하고 참석했던 필자로서는 아쉬움과 함께 가슴 한쪽에 답답함을 느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에 단 하나뿐인 오페라전용극장을 가진 대구시의 오페라 행정 및 운영 그리고 제작 능력이 국립오페라단과 서울 등 수도권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앞서 있다는 생각에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대구음악협회 회장으로서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

대구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작 능력을 갖춘 오페라전용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있다. 오페라라는 단일 장르로만 재단법인이 설립되어 극장 경영은 대표가, 작품 제작은 예술 감독이 맡아 한층 더 전문성을 갖췄다. 이를 토대로 오페라의 본고장인 유럽 유수 극장들과 제작 및 스태프 인력 등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또한, 비록 상주단체의 형태이기는 하지만 오페라만을 전문으로 하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15년간 지속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운영 노하우와 제작된 작품의 무대 세트, 의상, 소품 등을 체계화하여 대구지역 음악대학과 민간 오페라단, 그리고 올해 탄생한 광주시립오페라단과 타 도시에서 제작되는 오페라 작품을 유·무형으로 지원하면서 대한민국 오페라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듯 대구는 오페라 장르에서만큼은 이미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극장들과 경쟁하고 있고, 이는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서울 및 수도권과 중앙정부, 그리고 중앙 언론 등에 우리의 이러한 활약상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점은 반성해볼 부분이다.

이에 필자는 서울 예술의 전당 또는 서울의 문화행정 중심지에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서울사무소 개소를 제안해 본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오페라 극장으로 우뚝 섰다. 외국의 오페라 극장과는 단계적으로 잘 교류하고 있지만, 국내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그 활약상을 제대로 소개하고 소통하는 데는 부족했던 것 같다. 서울사무소 개소를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운영과 제작 능력, 오페라 허브로서의 역할 등을 홍보함과 동시에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일부 작품을 서울에서 공연하고 중앙정부와 언론 등에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창구로 활용했으면 한다.

아울러 지방분권화 시대에 맞춰 국립오페라단 운영을 대구시로 분권화할 것을 중앙정부에 요청해야 한다. 단순히 국립오페라단의 명칭과 조그마한 사무실을 두는 분권이 아니라 자치행정의 형태로 분권화를 추진할 것을 함께 제안한다. 이는 대구가 지향하는 공연문화중심도시와도 그 맥을 같이할 것이다.

이를 토대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면 대구가 외국 오페라의 본고장과 경쟁하고 유럽의 성악가가 대구로 유학 오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민관이 힘을 모아 함께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본다.

이치우 대구음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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