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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中企 내년 더 두렵다…최저임금·대출 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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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7 00:05:05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금융비용 2300억 더 부담, ‘경기 악화’ 예상 절반 넘어
대구 기계부품 제조업체 A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이 업체는 거래처의 생산량 증가 요청에 지난 3년간 은행에서 총 4억원을 대출받아 생산 라인을 늘렸다. 하지만 기대만큼 매출이 늘지 않아 투자비용을 채 회수하지 못했다. 이 회사 대표는 “대출을 중도에 전액 상환할 만큼 여유자금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다른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이자 부담을 못 낮추면 월 수익이 3~4%가량 줄 것”이라고 했다.

지역 식품업체 B사는 최저임금과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내년 회사 운영 비용이 월 500만원가량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 15명으로 제품 70%를 해외에 수출하는 이 업체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서 수출 경쟁력마저 악화될 판이다. 이 회사 대표는 “중소업체는 대기업처럼 제품 가격을 막 올릴 수도 없다. 사드 파동도 겨우 견뎠는데 내년은 답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3면

내년도 지역경기에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이 울상이다. 내수 부진으로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회복은 요원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16.4%), 기준금리 인상(1.25→1.5%), 근로시간 단축(주 68→52시간), 환율 하락, 건설업 침체 등 각종 악재들이 내년 초 본격적으로 밀려들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이 양호할 것이라는 서울 등 타 지역과는 대조적이다.

지역 경제 관련 기관`단체들은 최근 기업 경영전망에 잇따라 경고음을 내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이달 1일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구경북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은 연간 2천312억원(대구 1천460억원, 경북 852억원) 더 늘 것으로 추산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6일 지역 17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기업 경기전망’에서 54.8%가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 악재는 업종`규모를 가리지 않을 판이다. 내년도 경영계획조차 세우기 힘들다는 토로가 쏟아진다.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 C사는 최저임금`금리 인상에 완성차 업체의 가격 조정까지 맞닥뜨려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 회사는 수년 전 완성차`1차 부품업체 요청으로 은행 대출까지 받아 대규모 설비투자를 했다. 이런 상황에 최근 협력사 측에서 최저임금 인상, 해외시장 판매량 저조 등을 이유로 내년 납품 단가를 최대 5%가량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C사 대표는 “요구를 거절하면 거래처를 잃을지 몰라 단가 인하 비율을 겨우 3% 수준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중견 기계설비 업체 D사 측은 “제조업체들이 내년에 설비투자를 줄줄이 줄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출 하락이 우려된다. 후년에 최저임금이 또 오른다면 타격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구경북연구원 임규채 경제동향분석팀장은 “환율 하락으로 기계`자동차 업종의 어려움이 예상되며 유가 인상으로 석유`화학 업종도 채산성 저하가 예상된다”면서 “특히 현대기아차가 내년에도 글로벌시장에서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도 타격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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