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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족 “2만4천여명 증원, 기대半 우려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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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7 00:05:05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채용 대폭 늘어 합격 기대감…쏠림현상 더 심해질까 걱정도
 
2018년도 국가직 공무원 증원 규모가 9천500여 명에 달해 내년도 9급 공무원 취업 준비생들의 취업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대구 동성로 한국공무원학원 강의실을 가득 메운 수백 명의 수강생들이 강의를 들으며 9급 공무원 합격의 열기를 높여가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공무원시험 응시생(공시생)이 모여 있는 대구 학원가와 도서관에선 6일 하루 종일 내년 채용 규모에 대한 다양한 얘기가 오갔다. 5일 정부 예산안의 국회 통과에 따라 내년에 국가직 9천475명, 지방직 1만5천 명 등 ‘큰 장’이 열린 덕분이다. 앞서 아깝게 고배를 마셨던 공시생들은 합격 기대감을 높였지만 ‘공무원 쏠림’만 심화시키고 추가 증원이 막히지는 않을지 불안하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이날 오후 대학 도서관과 동성로 공무원 학원가 등지에서는 삼삼오오 모인 공시생들이 공무원 증원 예산안 확정과 관련된 얘기를 화제에 올렸다. 이들은 무엇보다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 데 대해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북대 도서관에서 만난 이모(27) 씨는 “공무원시험 합격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데 정부의 공약 이행이 고맙다”며 “공무원 1인당 대응 가능 국민 수가 선진국에 비해 적다고 들었는데 이런 기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학원가 역시 공무원 증원이 반갑다. 한 경찰공무원학원 관계자는 “예산안 확정 직후여서 아직 즉각적 반응은 없지만 겨울방학이 되면 문의가 늘어날 것 같다. 경찰직 2천500여 명 증원 소식에 경찰시험으로 바꾸려는 학생도 조금씩 있다”고 전했다. 또 이유석 한국공무원고시학원 이사는 “퇴직 공무원이 몰린 시점이라 최소 3만 명 수준의 채용이 예정된 상황에서 2만4천 명 증원까지 확정되면서 내년 공무원 채용이 ‘역대급’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공무원 증원이 오히려 불안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수험생 김모(24) 씨는 “이번 소식으로 공무원시험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사기업 취업을 준비하던 친구 3명도 공무원시험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공무원시험 열풍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나타나는 현상인데 문제 원인은 그대로 둔 채 임시방편만 동원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수험생 서모(24) 씨는 “기업에서 회계업무를 하고 싶었는데 주 6일 근무에 여사원들에게는 기회가 별로 없다는 얘기가 많아 공무원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민간에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게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방직 공무원의 지방자치단체별, 직렬별 채용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자체별 인력수요를 조사한 내용을 행정안전부에서 검토하는 중”이라며 “이달 중순쯤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윤기 기자 yoonki@msnet.co.kr 김병훈 기자 kbh7133@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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