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imaeil.com을 시작페이지로  매일신문 페이스북 바로가기 매일신문 트위터 바로가기 무지개세상광고구독안내사업제휴
2018년 06월 21일(목) ㅣ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카드 출시
[무형문화재, 10만 시간의 지혜] (22)김영식 사기장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밴드로 기사보내기
2017-12-15 00:05:17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도자기는 늘 미완성, 불 땔 때마다 달라
 
김영식 사기장이 자신이 만든 생활자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문화재 작품 비싸다? 편견 없애고 싶어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넘어가는 길목인 문경 하늘재를 얼마 앞두지 않은 조선요(朝鮮窯). 조선시대 도자기 기술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조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이곳은 김영식(50) 사기장이 도자기를 빚는 곳이다. 올해 7월 경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사기장 보유자가 된 그는 속칭 도예가 집안의 ‘금수저’였다.

“이 길로 들어설 거라는 생각은 크게 안 했었다. 군 제대 후 도시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도예는 생활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점토로 인형을 만들며 놀았다. 어렸을 때 산골에는 놀이기구가 없었다. 가마터가 놀이터였다. 산골 환경이 지겨웠다. 놀면서 본 게 도예 수련이란 건 나중에야 알았다. 대학에서나 배우는 도예과 실기를 어린 시절 놀면서 익힌 셈이다. 그러다 덜컥 부친(김천만)이 돌아가셨다. 1989년이었다. 부친의 작고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부친은 내가 가업을 잇길 바라셨다. ‘이 길이 팔자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막상 하고 보니 기초를 다지는 데 20년 넘게 걸렸다.”

이른바 영재교육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알아보는 눈이 꽤 있지 않았을까. 일본이 칭송해 마지 않는 ‘이도다완’(井戶茶碗)이라는 당대 히트작이 있었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30대 때 일본에서 오라는 제의를 한 적이 있다. 찻사발을 공부하고 만들어볼 생각이 없느냐는 거였다. 돈도 꽤 벌 수 있겠다 싶은 유혹이었다. 하지만 내가 이 일을 하게 된 것은 조상의 은덕이다. 가업이 아니었다면 일본에 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업을 잇는다는 긍지를 늘 갖고 있다. 막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된 지금부터가 그래서 더 소중하고 중요하다. 예술의 전성기는 50~60세라고 한다. 그런데 도자기는 늘 미완성이다. 불 땔 때마다 결과물이 다르다. 온도계도 없다. 불 색깔을 보고 결정한다. 경험이 그만큼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갈 길이 멀다.”

전승 의무감에 사로잡혀 현재와의 소통에 소홀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도자기를 빚으며 깨달은 인생의 조언도 함께 부탁했다.

“옛날 기법으로 생활자기를 만들어 저변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의무다. 작품은 작품대로 만들어 나가면서 시대에 맞는 게 뭔지 찾아나가야 한다. 시대에 맞는 게 뭔지 알아채고 변화하는 것도 도예가의 의무다. 무형문화재가 만든 건 비싸다는 편견을 없애고 싶다. 20년 넘게 노력과 집념이 있었고 때가 되니 무르익었다. 그리고 무형문화재라는 새 궤도에 올랐다. 평생 이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게 그것이다. 하늘의 뜻, 즉 때를 기다리는 지혜도 필요하다는 거다. 조바심을 내면 일을 그르치기 십상이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이게 10만 시간의 지혜다.”

글 사진 김태진 기자 jiny@msnet.co.kr
매일신문 페이스북 / 온라인 기사, 광고, 사업 문의 imaeil@msnet.co.kr ⓒ매일신문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경북> 기사 더 보기 [more]   
 · 어린이 아토피 천식 안심하고 학교 다녀요 2018-05-28
 · 봉화 낙동강 시발점 테마공원 '오리 훨훨'…오리알 청둥오리 조형물 조성 2018-05-28
 · 우주선 '보현호' 타고 태양계 행성 일주…영천 보현산 이색 관광명소 부각 2018-05-28
 · [1천만 관광객 시대 안동] <4>선비이야기, 권역별 상생관광 중심 도약 2018-05-28
 · 경북도, 7월부터 '축산차량 등록제' 확대 시행 2018-05-24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NAVER Bookmark로 기사보내기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댓글이용안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속한 표현, 욕설, 특정인에 대한 비방, 상업적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뉴스
 
제27회 每日학생미술대전 결과발표
제4회 每日 시니어 문학상 작품공모
2018 매일보훈대상 수상후보 공모
제5회 나라사랑 청소년 문예대전
아파트값, 대구 수성구>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아파트값...
이마트 시지점 '오피스텔' 난개발 논...
[경매 프리즘] 입찰 전 확인해야 할 사...
아파트 갭투자 주의해야 할 점
[대구경북 관심물건]
[생활팁] 과일 종류별 보관법
건강한 식생활의 필수...
가정에서 아낀 전기, 현금·통신비로...
대구시내버스 연료절감 장치 단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해외브랜드 할인...
[운세] 5월26일~6월1일 (음력4월12일~1...
[매일신문] 2022 대입 개편안 설문조사
교육부는 지난달 현재...
경북대 입학생 대구캠퍼스 4년간 분석
[입시 프리즘] 학생부종합전형, 대학에...
대구지역 학부모들 "학종 시스템 개선...
[우리 학교 진로진학 비결은?] 대구 포...
주말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5월 25·26·27일)
[흥] 울산서 즐기는 ‘장미의 향연’
[추억의 요리 산책] 장아찌
도시락을 싸가지고 학..
당질 제한을 통한 당뇨밥상
제철 해산물 밥상
[골프에티켓] 조심해야 할 무의식적 행...
정신분석학자 프로이...
[금주의 골프장] 중국 진타이 롱위 하...
그린피 할인정보
‘드림투어 여왕’ 인주연, KLPGA투어...
매일신문 사이트맵
뉴스 스포츠·연예 사설·칼럼 주말을 함께 독자제보 게시판 포토갤러리 m영상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교육
사람들
재테크
부동산
건강
라이프

매일희평
경북
 
스포츠
삼성라이온즈
연예
사설
칼럼
시각과전망
주말섹션
가볼만한 곳
맛집
독자투고
자유게시판
독자제보
독자카페
포토뉴스
이달의 독자사진
특종사진 갤러리
사진 공모전
네티즌 광장
지금이순간


회사소개 I 구독안내 I 광고안내 I 고충처리인 운영 규정 I 독자위원회 I 매일신문 CI I 청소년 보호정책 I
본    사 :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20 (계산 2가 71번지) 매일신문사 (우 41933) : TEL : (053) 255-5001~7
경북본사 :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568 알리안츠생명빌딩 6층 (우 36674) : TEL : (054) 855-1700
서울지사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 1가 25) 한국프레스센터 1801호 (우 04520) : TEL(02) 733-0755~6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대구,아00201  등록일자 : 2016.11.28  발행인 : 이상택  편집인 : 이상택  Copyright by 매일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