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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엠블럼 '삼족오' 한국상징물? 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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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6 11:07:53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세계군인대회 공식 엠블럼 '삼족오'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에 부착된 '삼족오'.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상징물인 '삼족오'(三足烏)를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삼족오는 우리 고유 상징인 만큼 문경군인체육대회 상징물로 손색이 없다"는 입장과, "삼족오는 일왕을 숭배하는 일본 내 우익단체와 일본축구협회 및 국가대표팀이 사용하는 왜색 상징물"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국방부 산하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상기)는 지난해 9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세계군인체육회(CISM) 승인을 받아 삼족오를 형상화한 대회 엠블럼과 마스코트 선포식을 가졌다. 조직위는 "고대신화에 등장하는 삼족오는 태양 안에 산다는 세 발 달린 상상의 검은 까마귀로서, 고구려가 국기로 사용한 우리나라 고유의 상징물"이라고 했다.

하지만 삼족오는 고대 동북아시아의 태양숭배사상과 샤머니즘 산물로 우리 고대신화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일본`이집트 등의 고대신화에도 등장해 고구려만의 전유물이라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학계 일각의 설명이다. 더욱이 삼족오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에 더 잘 알려져 있고, 외국에서도 일본을 연상하는 상징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삼족오는 1930년대부터 일본축구협회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현재 대표팀 엠블럼이 됐다. 일왕 호위군을 자처하는 일본 우익단체의 상징 깃발에도 삼족오가 그려져 있다. 일본에는 아직 삼족오를 섬기는 사당이 많이 남아 있고, 고서에 까마귀를 신성한 동물로 숭배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문경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 대중화돼 있고 외국에서도 일본의 상징물로 인식하는 삼족오를 세계군인체육대회 상징물로 정할 필요가 있느냐"며 "독도 문제로 반일감정이 큰 상황에서 일본이 연상되는 이 상징물을 쓰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옛 고구려가 국기로 쓴 삼족오를 일본 우익단체와 축구협회가 사용하는 등 사실상 일본 엠블럼으로 둔갑하도록 그간 우리나라가 무관심했으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삼족오를 우리 것으로 널리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현한근(61) 문경문화원 원장은 "삼족오는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알고 있다고 해도 과거의 유산으로만 거론되고 있었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삼족오가 국제대회에 처음 공식적으로 거론되고, 당당하게 우리 상징물로 내세우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문경`상주 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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