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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띠생 삼성 라이온즈 박석민의 '새해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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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31 06:00: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 소띠해를 맞아 중심 타선에 확고히 자리잡길 원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소띠 박석민에게 있어 2009년은 지난 시즌 이상의 활약이 필요한 해다. 박석민이 대구시 남구의 H헬스클럽에서 근력과 체력, 순발력을 강화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에이, 제가 우째 그 자리에 끼이겠습니까. 아직 양(준혁) 선배님과 비교되려면 한참 멀었죠."

1985년생으로 소띠인 삼성 라이온즈의 박석민은 기축년(己丑年) 소의 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해 한창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를 다루는 각종 인터넷 사이트상에서 박석민의 인기는 연일 상종가였으나 정작 자신은 '아직 쟁쟁한 선배들에 비해 부족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개구쟁이같은 모습은 여전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베테랑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타율 0.278, 15홈런, 71타점. 박석민이 지난 시즌 남긴 성적표다. 한 팀의 4번 타자라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지만 2004년 데뷔 후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구멍난 중심 타선을 메운 신예로서는 훌륭한 성적이다. 기량도 눈길을 끌었지만 개성 넘치는 언행이 더해져 박석민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점잖은 삼성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삼성 역대 초유의 '개그' 캐릭터가 박석민이다.

워낙 왕성한 식욕 덕분에 얻은 듬직한 체구에 걸맞지 않게 엉뚱하다고 할 정도의 솔직 담백함, 재미있는 장면 연출(본인은 열심히 하다 보니 생긴 일일 뿐이라지만)이 그의 무기다. 지난 시즌 경기 후 받은 상금을 용돈으로 쓰겠다고 한 것(보통은 부모나 동료들과 쓰겠다고 말한다)이나 4월23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2루수로 나서 파울볼을 잡으려다 중심을 잃고 엉덩이부터 삼성 더그아웃에 빠진 뒤 류중일 수비코치가 그를 그라운드로 다시 밀어 넣기 위해 애쓰던 모습 등에 많은 팬들이 배꼽을 잡았다.

별명도 여러 가지다. 자신은 '볼매(볼수록 매력)', '매덩(매력덩어리)'이 가장 마음에 든다지만 팬들은 '브콜돼(브로콜리 돼지)'라는 별명을 더 많이 부른다. 시즌 도중 '아줌마 파마'를 한 모습이 브로콜리를 연상시켜 넉넉한 몸집과 더해 그런 별명이 붙은 것. "멋 때문이라면 그렇게 뽀글뽀글하게 볶지 않았을 거예요. 머리 관리가 편하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2009시즌 전망에 대한 이야기에 이르자 그도 진지해졌다. 몸을 가볍게 만들어 힘보다 스윙 스피드를 살리겠다는 것이 박석민의 생각. 때문에 휴식기인 12월에도 모교인 대구고에서 후배들과 함께 타격 연습을 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게을리하지 않았고 취미인 '먹는 것'도 자제하고 있다. 불안감을 던진 3루 수비는 전지훈련에서 보완할 계획이다.

홈런 타자가 아니라 2루타를 양산하는 중거리포를 지향한다지만 올 시즌 박석민의 야망은 크다. "반농담 삼아 2009년엔 타율 0.315, 홈런 32개를 치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왕 알려진 것이니 그걸 목표로 할래요. 힘들지도 모르지만 목표는 높을수록 좋잖아요. 다만 타점에 좀 더 욕심이 생깁니다. 중심 타자라면 최소한 타점 80개 이상은 넘겨야겠죠."

2009년 타선에서 별도의 전력 보강이 없는 삼성으로선 최형우와 함께 박석민이 확실히 중심 타선에 자리 잡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제 막 스타로 발돋움하려 하는 박석민에게도 2009시즌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 "대구 토박이로 삼성의 대표 타자가 될 거라 격려해주시는 팬들의 사랑이 너무 고맙습니다. 소띠답게 소의 해에 꾸준함으로 승부하는 선수가 될게요."

그대로 말을 마치긴 아쉬웠던 것일까. 또 한 번 그의 재치(?)가 번득였다. "참, 올 시즌 컨셉트는 신비주의에요. 튀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할 겁니다." 팬들의 기대도 있는 데다 낙천적인 성격상 그 말처럼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시즌 후 두 살 연상의 여자 친구와 결혼식을 기분 좋게 올리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만은 진심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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