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imaeil.com을 시작페이지로  매일신문 페이스북 바로가기 매일신문 트위터 바로가기 무지개세상광고구독안내사업제휴
2018년 05월 25일(금) ㅣ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카드 출시
생생한 이탈리아 문화여행기…『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밴드로 기사보내기
2018-02-10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미켈란젤로 '최후의 심판' 완성도 좇다 말년에 탈진, 근대 작가 에피소드 소개
 
이탈리아 내 바티칸공국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 벽화로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역작 '최후의 심판'. 미켈란젤로는 이 대작을 그리다 육체뿐 아니라 영혼까지 탈진했다.
 
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서경식 지음, 최재혁 옮김/ 반비 펴냄

"항상 나를 지치게 만드는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마다 '이제 다시는 갈 일은 없을 거야'라고 생각이 들지만 잠시 시간이 흐르면 잊기 어려운 추억이 되어 반복해서 되살아나는 나라."

이 책 서문 중 일부다. 지은이가 이 책을 펴낸 동기는 미켈란젤로에서 마리노 마리니, 단테에서 나탈리아 긴츠부르그까지 이탈리아 인문주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탐색하기 위함이다. 그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로마, 페라라, 볼로냐, 밀라노 등 이탈리아 여러 도시를 방문해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고, 그에 대한 생각을 기록해 여행 에세이로 이 책을 펴냈다. 이미 이탈리아 한 작가의 삶을 조명한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마르코폴로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카라바조, 단테, 미켈란젤로, 나탈리아 긴츠부르그 등 이탈리아의 여러 작가와 예술가를 소개하는 글을 여러 차례 써왔다.

이번 저서는 '근대 인문학의 황혼'이라고 할 법한 시대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독서애호가들이 '서경식'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된 것은 1993년 '나의 서양미술 순례' 덕분이다. 지금은 '미술 기행'이라는 말이 흔하게 여겨지지만, 당시에는 인문학적인 에세이면서 여행기이며 작품과 작가에 대한 소개가 섞인 이런 형태의 책은 매우 파격적이고 신선한 것이었다.

25년 전 베스트셀러였던 '나의 조선미술 순례'에 이어 이제 60대가 된 저자가 다시 이탈리아 작가들과 작품들을 만난 소회를 기록하고 있다. 25년 사이에 달라진 세계에 대한 기록도 흥미롭지만, 저자가 '늙음'에 대해 사유하는 장면들도 인상적이다. 고통의 순간이 계속될 것 같았던 비관적인 청년의 관점이 인간의 역사 전체가 그와 비슷한 고통의 반복으로 이뤄진다는 관점으로 확장된다. 더불어 예술작품을 인간이 유한한 시간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역사 속에 기어코 남기는 흔적으로서 읽어내는 것도 이채롭다.

이 책은 그동안 저자가 다뤘던 카라바조, 미켈란젤로, 프리모 레미, 나탈리아 긴츠부르그 외에 모딜리아니, 샤임 수틴, 잔 에뷔테른, 조르조 모란디, 주세페 펠리차 다 볼페도, 주세페 스칼라리니, 오기와라 로쿠잔, 사에키 유조, 마리오 시로니 등의 작가와 작품을 소개한다.

각각 다른 시대에 다른 장소에서 활동했던 예술가들이지만 각자 그 시대와 장소에서 치열하게 악전고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카라바조는 반종교개혁의 시대에 종교적으로는 정통파이면서도 예술적으로 혁명가이기 때문에 인간 존재의 본성을 가차없이 그려냈으며, 모란디는 파시즘의 시대에 고전성, 고요함, 조화라는 주제에 집중함으로써 반파시즘적인 가치를 추구했다. 마리니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계속 인간의 승리가 아닌 패배에 대해 진지하게 사유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고, 미켈란젤로는 예술적인 대작(바티칸공국 시스티나 성당 천장 벽화인 '최후의 심판')의 완성을 추구했으나 말년에는 탈진해버렸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이탈리아 근대 작가들과 작품들이 저자가 여행하면서 겪은 여러 에피소드들과 합쳐져 생생한 이탈리아 문화여행기로 읽힌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탈리아 도시 곳곳에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해봤던 인간을 향한 마음의 기록을 이 책에 담았다. 그러면서 조심스레 말한다. "'나'의 주관적인 프리즘을 통해 본 이미지며, 이탈리아를 얘기함과 동시에 '나'를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

한편 저자 서경식은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나 1974년 와세다대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도쿄케이자이 대학 법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348쪽, 1만8천원.

권성훈 기자 cdrom@msnet.co.kr
매일신문 페이스북 / 온라인 기사, 광고, 사업 문의 imaeil@msnet.co.kr ⓒ매일신문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책> 기사 더 보기 [more]   
 · [이종문의 한시 산책] 접시꽃(蜀葵花)     최치원 2018-05-19
 · 매일 아침 꿈 일기, 나를 찾는 흥미로운 여행…『꿈이 보내온 편지』 2018-05-19
 · [반갑다 새책] 밸런스토피아 2018-05-19
 · [반갑다 새책] 이상국 MC의 ‘행복하시집’ 2018-05-19
 · "내가 살아온 것이 그것이니라" 법정 스님 미지막 말…『간다, 봐라』 2018-05-19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NAVER Bookmark로 기사보내기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댓글이용안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속한 표현, 욕설, 특정인에 대한 비방, 상업적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뉴스
 
제27회 每日학생미술대전 결과발표
제4회 每日 시니어 문학상 작품공모
2018 매일보훈대상 수상후보 공모
제5회 나라사랑 청소년 문예대전
경북도교육감 장규열 예비후보, 임종..
주말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
이재명 음성 파일 공개한 자유한국당..
수문 열렸는데, 금강과 다른 낙동강
넥센 히어로즈 어디까지 추락할까? "..
[대구시장 예비후보 정책토론회] "대..
대구 첫 서양식 주택 '정소아과', 시..
6·13 地選 대구경북 후보자 등록 현..
임대윤 "K2만 이전" 권영진 "통합 신..
도시철도 스크린도어 불법 하도급 9..
아파트값, 대구 수성구>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아파트값...
이마트 시지점 '오피스텔' 난개발 논...
[경매 프리즘] 입찰 전 확인해야 할 사...
아파트 갭투자 주의해야 할 점
[대구경북 관심물건]
안동역∼웅부공원 '아름다운 거리' 만...
안동시가 웅부문화공...
임진왜란 영천성 수복전투 생생히…
대구 중구 국민체육센터 건립
김천 부항댐 생태체험마을 조성
대백프라자, 25∼27일 해외유명브랜드...
[매일신문] 2022 대입 개편안 설문조사
교육부는 지난달 현재...
경북대 입학생 대구캠퍼스 4년간 분석
[입시 프리즘] 학생부종합전형, 대학에...
대구지역 학부모들 "학종 시스템 개선...
[우리 학교 진로진학 비결은?] 대구 포...
주말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5월 25·26·27일)
[흥] 울산서 즐기는 ‘장미의 향연’
[추억의 요리 산책] 장아찌
도시락을 싸가지고 학..
당질 제한을 통한 당뇨밥상
제철 해산물 밥상
[골프에티켓] 조심해야 할 무의식적 행...
정신분석학자 프로이...
[금주의 골프장] 중국 진타이 롱위 하...
그린피 할인정보
‘드림투어 여왕’ 인주연, KLPGA투어...
매일신문 사이트맵
뉴스 스포츠·연예 사설·칼럼 주말을 함께 독자제보 게시판 포토갤러리 m영상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교육
사람들
재테크
부동산
건강
라이프

매일희평
경북
 
스포츠
삼성라이온즈
연예
사설
칼럼
시각과전망
주말섹션
가볼만한 곳
맛집
독자투고
자유게시판
독자제보
독자카페
포토뉴스
이달의 독자사진
특종사진 갤러리
사진 공모전
네티즌 광장
지금이순간


회사소개 I 구독안내 I 광고안내 I 고충처리인 운영 규정 I 독자위원회 I 매일신문 CI I 청소년 보호정책 I
본    사 :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20 (계산 2가 71번지) 매일신문사 (우 41933) : TEL : (053) 255-5001~7
경북본사 :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568 알리안츠생명빌딩 6층 (우 36674) : TEL : (054) 855-1700
서울지사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 1가 25) 한국프레스센터 1801호 (우 04520) : TEL(02) 733-0755~6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대구,아00201  등록일자 : 2016.11.28  발행인 : 이상택  편집인 : 이상택  Copyright by 매일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