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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17일(수) ㅣ
[최고장인의 삶을 바꾼 그 순간] (1) 영주 화훼디자인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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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5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권미숙 씨 "급여의 20% 투자해 기술 익혀…내 이름의 학원 연 날 잊지 못 해"
 
우리 지역 대표적 ‘자수성가’ 인생들을 소개합니다. ‘경상북도 최고장인’입니다. 우리 지역 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높인 칭호입니다. 이들이 최고장인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기회와 시련이 있었습니다. 이들 삶의 터닝포인트, 삶을 바꾼 그 순간에 주목합니다. 격주로 연재합니다.

“화훼디자인 장인 권미숙입니다. 우리 나이로 54세입니다. 48세에 최고장인 칭호를 받았어요. 지금은 영주에서 꽃가게를 운영하고 있죠.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곳곳에 있지만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1988년 12월 5일을 꼽습니다. 제 이름의 꽃꽂이교실을 연 날이죠.”

권 씨는 꽃꽂이교실을 열기 전까지 금융회사에서 일했다.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고 친구들이 대학에 다닐 때 그녀는 직장으로 출근했다. 대우가 나쁘진 않았다. 그러다 문득 20년 뒤 자신의 모습을 그려봤다. 청사진만은 아니었다. 대한민국은 학벌 중심 사회였다. 자기 손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을 익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꽃꽂이는 1980년대 초반 상류층 부인들이 즐기던 고급 취미였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윤택해지면 대중화될 것이라 생각했다. 미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부분을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당시 그녀의 한 달 급여는 10만 원선. 매달 2만~3만 원이 꽃꽂이 배우는 데 들었다. 투자라고 생각했다.

꽃꽂이를 가르치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서자 5년 동안의 갈고닦음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1988년, 5년간 모은 급여와 퇴직금을 털었다. 친구들이 대학을 졸업할 즈음 그녀는 꽃꽂이 학원을 열었다.

형편이 어려워 대학에 못 갔던 권 씨. 주변 환경을 원망하고 주저앉기 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앞날을 그렸다. 동생들이 많아 선택했던 실업계 고교와 직장생활은 50대 중반에 돌이켜 보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화훼디자인을 잘하고 싶다면 식물에 관심을 가지는 게 첫걸음이죠. 자연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심미안이 생겨날 겁니다. 본인에게 맞는 게 뭘까, 무얼 하면 즐거울까 고민하면서 행복감을 느낀다면 길이 나올 겁니다.”

김태진 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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