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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18일(일) ㅣ
[매일춘추] 어머니의 이름을 부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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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3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탈무드는 “신은 도처에 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 어머니를 보냈다"고 기술하고 있다.

러시아 작가 막심 고리키의 말대로 모세를 낳은 이도, 마호메트를 낳은 이도, 예수를 낳은 이도, 모두 어머니이다.

하지만 어머니도 때로는 슬픔 속에서 모든 걸 내던지고 싶은 약한 여자이기에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어머니는 금방 눈물을 훔쳐내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자식을 바라본다. 그리고 스스로 맹세한다. 자식을 위해 다 주고 다 비우고 가겠노라고.

‘어머니’라는 이름은 고통을 이겨내는 끈질긴 의지와 생명력이라는 영감을 주기에 영원한 예술의 주제이자 소재이기도 하다.

소설가 한승원은 강인하게 세상을 산 한 여인, 자기의 어머니를 위하여 소설을 쓴다고 고백하였으며 소설가 이청준도 소설을 쓰게 해주는 힘과 인연이 어머니에게서 비롯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는 자식들을 위해 음악을 포기한 어머니야말로 지금의 조수미를 있게 만들었다며 치매에 걸린 어머니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놓았었다.

대중가요에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에 대한 노래가 많다.

‘사모곡’의 작사가 이덕상은 “자나깨나 자식 위해 신령님 전 빌고 빌어 학처럼 선녀처럼 살다 가신 어머니”라고 그의 애타는 마음을 표현하였다.

‘칠갑산’의 작사가 조운파도 텃밭 한가운데 어머니가 쭈그려 앉아 풀을 매고 계신 모습을 보고 곡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노래가 된 것이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는 나훈아의 ‘홍시’ 가사처럼 슬플 때나 외로울 때나 늘 생각나는 엄마에 대한 감성이 예술이 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

‘어머니’라는 이름은 예술뿐만 아니라 방송 콘텐츠에서도 흥행 소재인 듯하다.

작년 SBS 연예대상에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는 어머니들이 대상을 받았는데 노총각인 스타 아들들의 철부지 같은 일상과 늘 자식 걱정인 나이 든 엄마의 육아 일기라는 포맷이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자식들이 환갑에 가까워도 아기로 보인다는 말은 ‘사실 아닌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나는 가장 슬픈 어머니를 떠올릴 때마다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이 코제트에게 친어머니의 이름을 알려주는 장면이 늘 생각난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여인, 그 이름을 부를 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라. 네 어머니의 이름은 판틴이다. 네 행복은 네 어머니의 불행에 대한 보상이다. 그것이 하느님의 배려였다.”

세상의 모든 불효자여, 어머니의 이름을 부를 때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야 한다.

이상철 대구시 문화콘텐츠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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