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imaeil.com을 시작페이지로  매일신문 페이스북 바로가기 매일신문 트위터 바로가기 무지개세상광고구독안내사업제휴
2018년 02월 18일(일) ㅣ
[기고] 비슬산 ‘소산봉수대’ 터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밴드로 기사보내기
2018-02-13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비슬산 천왕봉 서편 지맥은 양동산성과 소산을 거쳐 서산성에서 맺는다. 비슬산 용암천에서 발원한 현풍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그곳이다. 얼마 전 현풍향교 뒤로 소산에 올랐다. 논공읍 북리와 유가면 쌍계리가 만나는 정점에 봉수대가 있었다. 봉수란 밤에는 횃불(烽), 낮에는 연기(燧)로 변경(邊境)의 긴급한 군사정보를 중앙에 전달하는 통신제도다.

음지 골 상부 소산폭포는 좌우 수직 암벽까지 더할 나위 없는 절경이다. 하지만 소산의 수계가 워낙 짧다 보니 평소 물 없는 폭포가 아쉽다. 소산에 작은 암자는 과거 산림 내 불법 건조물로 철거했고, 옆자리 약수터는 샘터였는데 지금은 스테인리스 물탱크가 설치됐다. 일대는 터를 더 닦아 팔각정, 휴게마루, 체력단련시설, 국제도시 도로원표, 간이화장실 등도 설치해 놨다.

소산에는 넓게는 30여m, 좁게는 10여m의 타원형 봉수대 터가 있다. 워낙 오래돼 봉수대는 허물어져 없고, 일부 흔적이라면 남쪽 사면에 횡렬을 이룬 천연암반이 축대로 이용됐을 법하다. 이곳에는 등산객이 쌓은 돌탑과 금산약수회에서 돌멩이로 네모지게 쌓아 ‘비봉산 해맞이 제단’이라 써 붙여 놨다. 누군가 갈참나무에 매단 태극기는 파란 하늘 아래 힘껏 펄럭인다.

‘신증동국여지승람’ 현풍현 봉수조에 ‘소산 봉수는 현의 북쪽 6리에 있다. 남쪽의 창녕현 합산에서 응하고, 북쪽의 성주가리현 말응덕산에 응한다’고 기록됐다. ‘여지도서’는 더 상세하다. ‘남쪽의 창녕 합산에서 응하고, 북쪽의 성주 덕산에 알린다. 서로 거리가 10리다’고 했다. 필자에게 남으로는 창녕 합산과 화왕산까지 또렷했다. 북으론 성주의 덕산, 그 우측으로 마천산, 거기 하빈을 넘는 마천산 고개, 궁산과 와룡산, 더 멀리 칠곡의 가산, 가산 능선 따라 팔공산까지 보였다. 하지만 화원의 성산은 비슬산 북쪽 지맥인 약산과 금계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더 높아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일까, 성주목 봉수조에서 말응덕산 봉수는 현풍 소이산에서 응해 화원현 성산에 알리고, 성산 봉수는 하빈현 마천산에 알리며, 각산 봉수도 하빈현 마천산에서 응해 북쪽의 약목현 박집산 봉수에 알린다고 기록됐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고문헌 봉수조에는 군현 간 주고받는 봉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종실록’의 지리지 등과 ‘대동여지도’ 등 고지도서에는 전국 봉수망 경로도 나타나 있다. 직봉(直烽)이 전국 5로이고, 서울 목멱산(남산)에 도달한다. 현재 복원된 목멱산 봉수는 총 5개다. 전국적으로 봉수는 복원이 대세를 이룬다.

지금 대구의 봉수대는 달성군 말고도 수성구 법이산에도 있었다. 마천산 봉수는 복원 과정에 실제 자리와 직봉과 간봉 등 이견도 있었다. 성산 봉수는 흔적 없는 일대에 전망대만 높이 서 있으며, 소산에는 봉수대가 텅 비어 있다. 마천산에 이어 이곳의 두 봉수도 복원하면 좋겠다.

연기와 횃불은 주둔 봉수군이 봉수대에서 피워 올린다. 1982년 준공 법이산 봉수대는 작게 만든 원형 화강석 하나다. 화강석 옆면의 오른손 횃불은 성화봉 같고, 복장과 뛰는 모습도 마라톤 선수와 흡사하다. 규모나 조각이 우스꽝스러운 나머지 제대로 된 복원을 기대해 본다.

한편, 소이산 또는 소산은 관아지에 소재했던 산이다. 전국 다른 군현에도 소이산이 있다. 그런데 금산으로 부르고, 비봉산으로도 쓴다. 고문헌에 따라 그 명칭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강화군 교동도 화개산 봉수대는 깎아지른 절벽 위에 낮은 석단만 남아 있다. 가로 4.6m, 세로 7.2m에 잔존 높이는 1.2m다. 필자에겐 잔존이 아닌 복원된 석단으로 보였다. 이것 말고는 텅 비었다. 그런데도 화개산 봉수대라며 ‘강화군 향토유적 제29호’로 지정됐다.

권영시 비슬산연구소장·시인
매일신문 페이스북 / 온라인 기사, 광고, 사업 문의 imaeil@msnet.co.kr ⓒ매일신문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칼럼> 기사 더 보기 [more]   
 · [야고부]  지도자의 의지 2018-02-15
 · [데스크 칼럼] 코피 터트리기 2018-02-15
 · [야고부] 지도자의 의지 2018-02-15
 · [데스크 칼럼] 코피 터트리기 2018-02-15
 · [매일춘추] 칭찬합시다 2018-02-15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NAVER Bookmark로 기사보내기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댓글이용안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속한 표현, 욕설, 특정인에 대한 비방, 상업적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뉴스
 
제10회 서상돈賞 수상후보자 공모
제24회 늘푸름환경대상 후보를 찾습니다!
제62회 신문의 날 표어 공모
여자 컬링, 종주국 영국 꺾고 '4강 ..
포항 지진 하루 3차례 발생, 1주일 ..
인력난 일본은 '정년연장' 역주행하..
카카오뱅크 계정 연결 오류 등 서비..
[속보] 멕시코 남부 규모 7.5 강진
명절 증후군 극복 꿀팁 대공개
설 연휴 경주 빈 세탁소에서 불
포항 지진 8시간 동안 4차례, 너무 ..
17일 포항 여진 두 차례, 규모 2.0 ..
서이라 동메달...남자 쇼트트랙 1000..
실제 사용 면적 넓어 2,3인 가구에 딱...
늦은 결혼과 저출산에...
[경매 프리즘] 전세금 우선 변제 받는...
공공주택 '후분양제' 도입, 신혼희망타...
부동산 과열지역 세무조사 대상 내달...
[대구경북 관심 물건]
21일 대구 콘텐츠 스타트업 리그
#대구의 한대탁(28)...
경주엑스포 설 연휴 '또봇 정크아트...
동성로에 '올리브영' 대구본점 개장
[사건 속으로] 결혼 미끼로 억대 뜯은...
설 연휴 응급의료기관 31곳 운영
추위 피해 박물관 과학관 도서관 체험...
대부분 학교가 종업식...
[입시 프리즘] 나를 알리는 글, 자소서...
등록금 동결…지역 대학들 재정난 속앓...
중남미로 뻗어가는 대구가톨릭대 국제...
평창동계올림픽 ‘스키로봇 챌린지’...
주말나들이 '설연휴' 특집-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2월 14ㆍ15ㆍ16ㆍ17ㆍ18일)
[설특집-대구 관광 명소 톺아보기] 권영진 시장이 추천하는 관광 명소
비만을 피하는 채소가 있는 밥상
다음 주가 설 명절이..
당질 제한을 통한 당뇨밥상
제철 해산물 밥상
골프+게이트볼 섞은 '그라운드골프'...
한겨울인데도 2일 칠...
그린피 할인 정보
이승현, 미즈노와 계약…최경주, 모든...
[골프 인문학] <6>'홀인원 이야기'
매일신문 사이트맵
뉴스 스포츠·연예 사설·칼럼 주말을 함께 독자제보 게시판 포토갤러리 m영상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교육
사람들
재테크
부동산
건강
라이프

매일희평
경북
 
스포츠
삼성라이온즈
연예
사설
칼럼
시각과전망
주말섹션
가볼만한 곳
맛집
독자투고
자유게시판
독자제보
독자카페
포토뉴스
이달의 독자사진
특종사진 갤러리
사진 공모전
네티즌 광장
지금이순간


회사소개 I 구독안내 I 광고안내 I 고충처리인 운영 규정 I 독자위원회 I 매일신문 CI I 청소년 보호정책 I
본    사 :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20 (계산 2가 71번지) 매일신문사 (우 41933) : TEL : (053) 255-5001~7
경북본사 :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568 알리안츠생명빌딩 6층 (우 36674) : TEL : (054) 855-1700
서울지사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 1가 25) 한국프레스센터 1801호 (우 04520) : TEL(02) 733-0755~6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대구,아00201  등록일자 : 2016.11.28  발행인 : 여창환  편집인 : 여창환  Copyright by 매일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