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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초기엔 무증상 ‘대장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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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4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주당 애연가 육류 애호가라면 대장내시경 서두르세요”
 
 
 
 
김혜진 경북대학교병원 대장항문소아외과 교수
40대 초반 직장인 남성 A씨는 3년 전만 해도 애연가에 주당(酒黨)이었다. 사람 만나길 좋아했을뿐더러 그 자리에 술이 있다면 더욱 반겼다. 술 마신 다음 날 설사가 잦고, 숙취도 오래갔지만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그러다 건강검진에서 이상 징후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이 발견돼 제거했다. 의료진은 그에게 조금 더 늦었더라면 ‘암 환자’라는 딱지가 붙었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그는 담배를 끊었다. 술도 가급적 멀리하고, 식사 때 육류도 피한다. 대장암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병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대장암을 앓는 이들을 찾는 게 어렵지 않다. 용종을 제거했다는 말도 귀에 익다. 그만큼 한국인들이 많이 걸리는 질환 중 하나라는 뜻이다. 대장암에 걸렸는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봐야 할 이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당, 애연가, 육류 애호가의 천적인 대장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그중 대장암에 의한 사망자는 폐암, 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대장암은 붉은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등 서구화된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 음주, 흡연 등 현대인의 생활 습관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대장암 초기엔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대장암에 걸렸음에도 ‘나는 아픈 데도 없고, 몸 상태도 괜찮은데 무슨 암이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적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그 외엔 가벼운 변비나 설사 등 소화 기능 문제로 병원을 찾았다가 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한 변비나 대량의 혈변, 체중의 급격한 감소, 빈혈 등 전형적인 대장암의 증상이라 불리는 것들이 나타날 때는 이미 대장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대장내시경 검사 후 대장 용종이 있다는 얘기를 이웃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이 같은 대장 용종 가운데 선종은 크기가 클수록 대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절제한다면 그만큼 대장암에 걸릴 위험은 낮아지게 된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고, 일부는 수술적 치료 없이 내시경으로  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선종의 크기가 크고, 진행된 암이라면 반드시 외과적 수술이 동반돼야 한다. 최근엔 복강경, 로봇 등 수술 기법이 다양화하면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환자가 예전보다 더 빨리 퇴원할 수 있게 됐다. 치료 효과도 높아 외과적 수술만으로 완치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김혜진 경북대학교병원 대장항문소아외과 교수는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 이외에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동반될 때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며 “전문가와 상의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대장내시경으로 조기 진단이 최선

우리나라 국가 암 검진 사업에서는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1년에 한 번씩 분변잠혈반응 검사를 실시한다. 1차 분변잠혈 검사에서 양성일 때 2차 검사인 대장내시경 검사 대상이 된다. 분변잠혈반응 검사는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하지만 대장내시경보다는 진단율이 크게 떨어진다. 나이와 가족력, 증상 등을 고려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꼭 받으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로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는 언제부터 하는 것이 좋을까. 국내 대장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일반인의 경우 50세 이상 5년 주기로 시행하라고 권한다. 가족 가운데 1명이 55세 이하일 때 대장암에 걸렸거나 가족 중 2명 이상 대장암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40세부터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된 경우에는 더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한다. 크기가 1㎝ 이상인 용종이나 다발성 용종을 진단받은 경우에는 1년 뒤에 재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결국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이 진행되기 전에 위험을 알려주는 파수꾼인 셈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균형 있는 식생활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육류는 주 3회 이하로 먹는 게 바람직하다. 가공 식품을 피하고 신선한 채소와 해조류,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5색 채소와 과일을 추천하고 있다. 사과(붉은색), 고구마(노란색), 양배추(초록색), 마늘(흰색), 블루베리(보라색) 등이 그것이다. 또 1주일에 5일,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김혜진 경북대학교병원 대장항문소아외과 교수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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