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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사달과 아사녀’와 음악창의도시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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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4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대구가 유네스코 네트워크에 음악창의도시로 가입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앞으로 우리 지역이 국제적 음악도시로서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 대구의 음악활동은 오페라, 뮤지컬, 오케스트라 등이 대표적인데, 그 바탕에는 대구만의 창작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9일 콘서트하우스에서는 대구시향 제441회 정기연주회가 있었다. 이날 공연 중 이철우 계명대 초빙교수의 발레곡 ‘아사달과 아사녀’의 관현악곡으로 연주되었다. 이 작품은 러시아 우파시(바시코르토스탄 자치공화국 수도) 국립극장의 위촉을 받아 작곡된 곡이다.

대구에서는 무용발표회를 위해 제작된 음악은 있었지만 관현악곡으로 발레음악이 작곡된 예는 처음이다. 이것은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 인형’같이 그 음악에 안무가 더해져 무대가 완성되는 형식이다. 무용수의 표현을 위해 주문하는 음악과는 차이가 있다.

순수 창작음악은 표현의 자율성에 제한이 없다. 그러나 무용음악은 기본적으로 춤을 적용시킬 수 있는 장단이 전제된다. 이 작품도 정해진 장단을 살리면서 음악적 표현을 완성시킨 것이다. 법고의 기본 장단과 세마치장단을 적용하여 한국적인 특징을 살리고 있다.

서양음악의 어법을 기본으로 사용해야 국제적으로 통용 가능한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통 선율인 ‘능개가락’을 선택하고 있다. 꽹과리와 한국 북 그리고 목탁소리는 클라베스(라틴아메리카의 타악기)로 대체하고, 법고 대신에 팀파니에서 그 효과를 찾는 등 신중함을 보였다.

대구시향의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자가 초연을 한 것은 악보에 다 기록할 수 없는 한국적 정서에 대한 표현을 외국인 지휘자가 이해하고 연주하는 것이 국제적 표준이 될 수 있다는 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우리가 ‘왈츠’의 진수를 정확히 감각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점과 같은 현상이다.

서구적 감성으로 아름답게 표현된 한국적 정서가 좋은 것이다. 한국 지휘자가 맡았으면, ‘장송행진곡’ 부분을 “어허, 어어허 어와 넘차 어어허! 가네 가네 황천길로…” 같은 거친 강약으로 처리했겠지만, 코바체프의 감성으로는 ‘상여소리’를 슬프지만 아름다운 선율로 이해함과 같은 것이다.

앞으로 한국인 지휘자가 재해석하여 세계가 한국적 정서를 같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10여 분 작품이라 아사달과 아사녀의 삶과 죽음을 표현하기에 시간적으로 충분하지 않음을 느낀다. 악장 구분이 있는 작품으로 완성을 시켜야 뚜렷한 교향악곡이 될 것이다.

대구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됐지만 글로벌 음악도시계획이 구체화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구는 박태준, 현제명, 하대응, 김진균 등 1세대 작곡가들의 노력으로 최초라는 타이틀을 생산한 창작의 도시이다.

지금까지 우리 지역 음악활동은 많은 음악가들에 의해 큰 물줄기가 형성되어 이뤄졌다. 앞으로 이들의 정신을 본받아 음악창작 형성의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향토출신 음악가의 정신을 이어받고, 수준 높은 창작활동을 펼칠 음악가들의 육성을 큰 과제로 삼아야 한다.

이것은 독특하고 수준 높은 대구음악을 형성함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대구음악가의 창작활동이 우리나라의 중심적인 음악활동이 되고, 세계음악사에 한 장을 차지하기 위해서 대구음악만의 독특한 창작활동이 펼쳐져야 한다. 이러한 일이 바로 현재의 큰 과제이다.

그런 면에서 이철우 교수의 이번 ‘작은 시도’는 대구 음악계에서 ‘큰 흐름’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손태룡 대구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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