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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독재자 몰아낸다…스켈레톤 윤성빈 15일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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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4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8시즌 월드컵 1위 오른 두쿠르스와 숙명의 대결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의 간판 윤성빈이 13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부 연습 주행에 참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윤성빈의 트레이드 마크인 ‘아이언맨 헬멧’이 금빛 기대감을 높인다. 연합뉴스
 
남자 스켈레톤 연습경기 전 출발 준비를 하는 윤성빈. 연합뉴스
'한국산 아이언맨’이 자신의 우상이었던 ‘스켈레톤 황제’를 꺾고 대관식을 치르기 위해 시동을 건다.

‘스켈레톤 천재’로도 불리는 윤성빈(24`강원도청)은 13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스켈레톤 공식 연습 3, 4차 주행에 나섰다. 그가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가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 그런 만큼 그의 연습 주행에도 많은 눈길을 쏠렸다.

대회 공식 연습은 12일부터 14일까지 하루에 두 번 진행된다. 출전 선수는 반드시 2회 이상 주행 훈련을 소화해야 한다. 전략을 노출하지 않으려고 첫날 연습을 거른 윤성빈은 이날 올림픽슬라이딩센터를 찾아 트랙을 질주하며 감을 익혔다. 영화 아이언맨의 팬인 윤성빈은 이날도 트레이드마크인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트랙을 돌았다.

이날 윤성빈은 스타트 때 전력으로 내달리지 않았다. 스타트 기록은 5.01초로 전체 20위에 그쳤다. 이 트랙에서 그가 작성한 스타트 최고 기록은 4.61초. 실전에서 전력을 쏟기 위해 체력을 아끼는 등 연습 때 굳이 무리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그는 50초81을 기록,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돔 파슨스(50초78`영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만큼 주행 과정이 깔끔했다는 의미다. 고교 시절 평범한 학생으로 지내다 스켈레톤에 입문, 몇 년 사이 세계 최강자 반열에 오를 정도로 천재성을 과시한 선수다웠다. 반면 두쿠르스는 6위(51초14)에 머물렀다.

대회 전부터 황제가 쌓아올린 제국은 흔들렸다. 패기를 앞세운 윤성빈이 두쿠르스의 앞을 가로막았다. 두쿠르스는 2009~2010시즌부터 무려 8시즌 연속 월드컵 종합 1위를 차지한 최강자. 하지만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윤성빈은 제국을 무너뜨렸다. 7차례 치른 월드컵에서 윤성빈이 7차례 정상에 올랐고, 두쿠르스는 2차례 우승했을 뿐이다.

남은 일은 윤성빈이 평창에서 대관식을 치르며 ‘새 황제’로 등극하는 것이다. 기량이 최정상급으로 성장한 데다 최근 상승 곡선을 타고 있어 윤성빈에 거는 기대도 크다. 주변 여건도 좋다. 스켈레톤은 ‘홈 트랙’을 쓴다는 게 큰 이점으로 작용하는 종목. 해당 트랙에 얼마나 잘 적응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개최국 선수인 윤성빈이 그만큼 유리하다.

더구나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도 윤성빈에게 적지 않은 힘이 될 전망이다. 올림픽 개막 후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관람객이 찾아들고 있다(본지 13일 자 20면 보도). 앞서 경기를 치른 한국 루지 선수들이 국내 팬들의 응원에 신이 났다고 했다. 홈 팬들의 성원까지 등에 업은 윤성빈이 15, 16일 금빛 질주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평창에서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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