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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23일(금) ㅣ
[야고부] 어머니, 어디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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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4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그래, 장하다. 대한국민 만세다!”

지금도 많은 국민이 잊지 못하는 장면이다. 1974년 남아공에서 복싱 선수 홍수환이 WBA 밴텀급 챔피언 대회에서 이기고 어머니와 전화로 주고받은 대화이다. 아들의 벅찬 감격에 어머니 또한 ‘장한’ 승리의 공로를 대한국민에게 돌렸고 국민은 감동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생생하다.

사람에게 어머니는 영원한 안식처이자 모든 것일 수 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는 물론, 힘들고 어렵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절로 찾게 되는 존재가 어머니이다. 광고에서처럼 등장인물이 뭣에 놀라거나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갑자기 다치거나 할 때면 ‘엄마야!’를 외치고 어머니를 찾는 까닭도 그래서일 것이다.

어머니는 태어남의 근원이다. 그러기에 더욱 그립고 보고 싶고 가까이 지내고 싶은 존재인지도 모를 일이다. 동물도 다르지 않아, 연어는 태어난 강을 떠나 먼바다로 나아가 지내다 마침내는 되돌아와 다음 세대를 잇고 삶을 마감하지 않던가. ‘모천(母川) 회귀(回歸)’로 긴 여정을 그리 끝내니 어찌 사람과 다를까.

지금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어머니 나라 모국(母國)을 찾은 해외 입양 한국인 여럿이 선수 또는 감독, 응원의 입장으로 경기장 안팎을 누비고 있다. 저마다 안타까운 사연이 없을 수 없다. 태어나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 대신 낯선 부모들의 보호 아래 자랐을 그들이기에 이제 자라 낳아준 부모를 사무치게 그리워함은 또한 인지상정이다.

특히 미국으로 입양됐으나 귀화하여 한국 국적을 회복한 두 여자 국가대표가 그렇다. 여자 아이스하키팀 선수인 박윤정(26`마리사 브랜트)과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인 이미현(23`재클린 클링)이다. 두 선수 모두 각각 생후 4개월, 1살 때 미국으로 떠났다가 모국에서 열린 올핌픽에 모국 대표 선수로 출전 중이니 감회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을 터이다.

게다가 박윤정은 “경기에 나간 모습을 보면 (친어머니가) 만나러 와주실 수도 있지 않느냐”며 사모(思母)의 정을 감추지 않았고, 이미현도 “한국에서 더 지내고 싶고 친부모님까지 찾게 되면 더 좋을 것 같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애달프다. 그리움이 오죽할까. 이들은 13일 스노보드의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고 한국인 부모와 기쁨을 만끽한 재미교포 클로이 김의 모습이 더없이 부러울 것이다. 부디 대회까지, 대회 뒤라도 박윤정, 이미현 두 선수와 부모의 재회(再會)를 비는 마음이다.

정인열 논설위원 oxe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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