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imaeil.com을 시작페이지로  매일신문 페이스북 바로가기 매일신문 트위터 바로가기 무지개세상광고구독안내사업제휴
2017년 05월 27일(토) ㅣ
[이웃사랑] 척추관협착증 앓는 차순정 씨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밴드로 기사보내기
2017-02-14 04:55:05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악몽 같은 두 번의 결혼 뒤 남은 건 병든 몸
 
 
 
차순정(가명) 씨가 무릎과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차 씨는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으며 양쪽 무릎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사진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차순정(가명`61) 씨에게 두 번의 결혼생활은 모두 악몽이었다. 첫 번째 남편은 의처증이 심했고 걸핏하면 주먹을 휘둘렀다. 3년간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차 씨는 아래턱 어금니가 몽땅 빠져버렸다. 두 번째 남편도 도박중독에 빠져 있었다. 차 씨는 쌓여가는 도박빚을 갚느라 갓난아이를 업고 새벽부터 농사일에 매달려야 했다. 그때 다친 허리와 무릎은 결국 말썽을 일으켰다. 차 씨는 눈을 뜨자마자 진통제를 한 움큼 털어 넣어야 하루를 버틸 수 있다.

가정폭력과 함께 찾아온 우울증은 평생 차 씨를 괴롭히고 있다. 약물치료를 중단했다가 5차례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절친한 초등학교 동창이 찾아와 "죽지 말고 같이 살자"며 차 씨의 손을 잡았다. 친구는 "예쁜 것을 보며 좋은 생각을 하라"며 베란다를 화분으로 가득 채웠다. 동창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차 씨에게 필요한 살림을 마련해줬다. 차 씨는 친구들에게 "열심히 살겠다"고 약속했다. "고마운 친구들 만나러 동창회 한 번 나가보는 게 소원이에요."

◆두 번의 결혼 실패…남은 건 병든 몸

차 씨는 이른 나이인 21살에 첫 번째 결혼을 했다. 자상했던 남편은 어느 날부터 돌변했다. "외도를 한다"며 손찌검한 것을 시작으로 온갖 가재도구를 휘두를 정도로 폭력의 강도도 심해졌다. 전 남편은 차 씨가 외출하지 못하게 현관문을 자물쇠로 걸어 잠갔다. 멍과 상처가 가시지 않는 지옥 같은 시간은 3년이나 계속됐다. "참다못한 오빠가 자물쇠를 뜯고 집 안으로 들어왔는데 오빠마저 남편으로 보여 기겁하며 도망갔어요. 오빠가 저를 부둥켜안고 많이 울었죠."

25살에 재혼한 남편은 도박에 빠져들었다. 차 씨는 아이를 업고 새벽이슬을 맞으며 일을 나갔다. 일당을 챙겨 돌아오면 집 앞에서 기다리던 빚쟁이들에게 돈을 뺏겼다. 차 씨는 결국 네 살과 여섯 살짜리 남매를 두고 집을 떠났다. 식당 쪽방에서 기거하며 10년 넘게 빚을 갚았지만 사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살면서 손에 돈을 쥐어본 일이 없어요. 파산 신청에 필요했던 변호사비 100만원조차 친구들의 도움으로 겨우 마련했어요."

그렇게 홀로 외로움을 견디다가 쉰 살이 되던 해에 동 주민센터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사회복지 담당직원은 자녀들에게 연락을 해보라고 설득했다. 차 씨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죠. 나 혼자 살겠다고 자식 버리고 떠난 엄마가 무슨 자격으로 연락을 하나요."

◆무릎 재수술 필요하지만 수술비 없어

젊은 시절부터 혹사당한 몸은 성한 곳이 없다. 허리를 굽히고 종일 남의 집 농사일을 하다가 척추관협착증과 관절염을 얻었고, 식당일을 하며 어깨 힘줄에 석회가 쌓였다. 차 씨는 약 없이는 하루도 버티지 못한다. 우울증 약을 먹지 않으면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자살 충동에 시달린다. 아픈 허리는 물리치료를 받아도 도무지 통증이 가시질 않는다.

양쪽 무릎은 고장 난 지 오래다. 정부 지원으로 지난 2015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지만, 1년 만에 오른쪽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 무릎은 바지를 입을 수 없을 정도로 부었고, 심한 통증 탓에 제대로 걷지 못한다. 무릎이 불편하고 제대로 서지 못하다 보니 허리 통증도 계속 악화되고 있다. "오른쪽 무릎이 고장 난 지 1년 만에 체중이 15㎏이나 늘었어요. 자꾸 몸이 붓는데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니까 살이 찌더라고요."

차 씨는 다음 달 오른쪽 무릎에 인공연골을 넣는 수술을 해야 하지만 수술비 500만원을 마련할 길이 없다. 수개월 전 가슴에 발견된 혹도 차 씨의 시름을 더 깊게 하고 있다. "제가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탓이지, 이제 와서 누굴 탓하겠어요."

이혜진 기자 hattcha@msnet.co.kr
매일신문 페이스북 / 온라인 기사, 광고, 사업 문의 imaeil@msnet.co.kr ⓒ매일신문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웃사랑> 관련기사 더 보기 [more]   
 · [이웃사랑] 간암 앓고 있는 이준열 씨 2017-05-23
 · [이웃사랑] 권채희 씨에 성금 1,556만원 전달…김은자 씨에 1,493만원 성금 2017-05-23
 · [이웃사랑] 박현수 군에 성금 1,662만원 전달…권채희 씨에 1,511만원 성금 2017-05-16
 · [이웃사랑] 가정폭력 시달리는 김은자 씨 2017-05-16
 · [이웃사랑] 박정호 군에 성금 1,602만원 전달…박현수 군에 1,602만원 성금 2017-05-09
  <이웃사랑> 기사 더 보기 [more]   
 · [이웃사랑] 간암 앓고 있는 이준열 씨 2017-05-23
 · [이웃사랑] 권채희 씨에 성금 1,556만원 전달…김은자 씨에 1,493만원 성금 2017-05-23
 · [이웃사랑] 가정폭력 시달리는 김은자 씨 2017-05-16
 · [이웃사랑] 박현수 군에 성금 1,662만원 전달…권채희 씨에 1,511만원 성금 2017-05-16
 · [이웃사랑] 홀로 5남매 키우는 권채희 씨 2017-05-09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NAVER Bookmark로 기사보내기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댓글이용안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속한 표현, 욕설, 특정인에 대한 비방, 상업적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뉴스
 
[기고] TK, 자유한국당을 버려라
[재미로 보는 주간 운세] <2017년 5..
주말 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
'위장 전입'에 발목 잡힌 새 정부 조..
수성의료지구 롯데몰 재심의 결정…..
올 하반기부터 대구서 '전기 시내버..
[사설] ‘해피벌룬’ ‘웃음가스’ ..
[정달해의 엔터 인사이트] 경거망동..
노인 윷놀이 도박 잠잠해졌다? 두류..
'6700여명' 국내 최대 퍼레이드…컬..
제26회 매일학생미술대전 수상자 발표
매일 시니어 문학상 주인공을 찾습니다
2017 전국 재난안전 수기 공모
2017 매일보훈대상 수상후보공모
팔공산 앞자락 全가구 앞마당·테라스...
대구 팔공산에 화성그...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 최고 경쟁률 61...
황금연휴·대선 탓에 거래량 줄어…매...
[경매 프리즘]승자의 저주
[관심 물건] 대명동 주택/영천시 오수...
배꼽 잡고 웃고 싶으면 "청도로 오세...
청도군은 26일 새로운...
봉화군, 7월8일부터 45일간 워터파크...
시민들 직접 찾아가는 대구시립합창단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 해상 케이블카
대구 사람들 선호 과일 사과보다 바나...
주요 교과 평균 1.5등급 이내 ‘In 서...
특목고`자사고 내신...
재수하면 절반이 성적 올라…수학 과목...
의전원 의대 전환…신입생 선발 넓어지...
Q.[진로] 중간고사 이후 영역별 수능...
Q.[과학탐구] 수시와 정시 관점 과목...
주말 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5월27일~28일)
[대구 근교 산의 재발견] 달성 까치봉~함박산
햇감자의 새로운 맛
뽀얗고 탐스러운 햇감..
해열과 지혈에 좋은 고사리 음식
마음 담은 '효' 밥상
[금주의 골프장] 라오스 '메콩CC'
라오스 비엔티안 공항...
리디아 고 부진에 세계랭킹 요동치나
그린피 할인 정보
KLPGA 복귀 장하나 "LPGA서 좋은 기억...
매일신문 사이트맵
뉴스 스포츠·연예 사설·칼럼 주말을 함께 독자제보 게시판 포토갤러리 m영상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교육
사람들
재테크
부동산
건강
라이프

매일희평
경북
 
스포츠
삼성라이온즈
연예
사설
칼럼
최미화칼럼
시각과전망
주말섹션
가볼만한 곳
맛집
독자투고
자유게시판
독자제보
독자카페
포토뉴스
이달의 독자사진
특종사진 갤러리
사진 공모전
네티즌 광장
지금이순간


회사소개 I 구독안내 I 광고안내 I 고충처리인 운영 규정 I 독자위원회 I 매일신문 CI I 청소년 보호정책 I
본    사 :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20 (계산 2가 71번지) 매일신문사 (우 41933) : TEL : (053) 255-5001~7
경북본사 :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568 알리안츠생명빌딩 6층 (우 36674) : TEL : (054) 855-1700
서울지사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 1가 25) 한국프레스센터 1801호 (우 04520) : TEL(02) 733-0755~6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대구,아00201  등록일자 : 2016.11.28  발행인 : 여창환  편집인 : 여창환  Copyright by 매일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