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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통신] 국기 흔들며 춤추고 환호성…크로스컨트리 '축제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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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5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외국 관중·외국 기자들 운집, 맹추위 기승에도 웃음 넘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 추세.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다양한 응원 도구와 복장을 한 채 응원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의 모습. 연합뉴스
13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 김마그너스(20)는 이날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4㎞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은 축제의 장이었다.

현장은 손과 얼굴이 얼어붙을 것 같은 강추위에 눈이 내리고 바람까지 셌다.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기도, 관중들이 응원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관중석은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찼고, 관중들은 혼신을 다해 달리는 선수들에게 환호하며 경기를 마음껏 즐겼다.

특히 이날 경기엔 외국 관중과 외국 기자들이 운집해 외국, 특히 유럽에서의 크로스컨트리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외국 관중들은 각기 자국 국기를 흔들고, 춤추고, 환호하며 선수를 열렬히 응원했다.

강추위에도 맥주를 가져와 함께 마시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맹추위가 기승을 부렸음에도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경기와 응원을 즐기는 관중들의 얼굴엔 웃음이 넘쳐 흘렸다. 외국 기자들도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야외에 마련된 믹스트존을 지날 때마다 오랜 시간 인터뷰를 하는 등 취재에 열을 올렸다.

'유럽인들은 선수도 못 보는 경기를 왜 그리 좋아할까' 하는 의문을 풀기 위해 찾은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눈이 쌓인 산을 뛰고 달리며 경기하는 크로스컨트리 특성상 출발선을 떠난 선수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면 다시 결승선에 돌아올 때까지 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기우였고 무식의 소치였다.

선수들은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한 명씩 출발, 언덕을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그리고 다른 코스를 뛰어올라갔다가 잠시 사라졌다. 이후 다시 나타나 빠르게 돌아내려와선 관중석 앞을 지나 결승선에 도착하는 방식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관중석에서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경기장이 만들어져 있어 경기를 즐기는 데 문제가 없었다.

이는 관중석 앞에 펼쳐진 넒은 광장 같은 곳을 중심으로 레이스가 이어지기 때문에 가능했다. 출발과 도착은 물론 상당 구간이 이곳을 지나며 레이스하도록 돼 있어 선수를 계속 지켜보며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끊임없이 나가고 들어오는 선수들의 레이스가 이어져 관중석의 환호성도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선수들이 돌아올 때마다 순위가 계속 바뀌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선수들이 계속 출발하고, 계속 지나가고, 또 결승선에 계속 들어오고, 순위도 선수들이 들어올 때마다 바뀌는 등 경기가 빠르게 계속 이어져 심심하거나 지루할 틈이 없었다.

물론 김마그너스의 예선 탈락은 안타까웠다. 하지만 크로스컨트리의 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을 가진 것에 위로받으며 그나마 가벼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었다.

평창에서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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