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imaeil.com을 시작페이지로  매일신문 페이스북 바로가기 매일신문 트위터 바로가기 무지개세상광고구독안내사업제휴
2017년 05월 30일(화) ㅣ
[의창 醫窓] 수술중독증<뮌히하우젠 증후군>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밴드로 기사보내기
2017-02-15 04:5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파견지 병원에서 근무할 때였다. J(22·여) 씨가 복통을 호소하며 외과를 찾았다. 그는 과거에도 여러 번 복부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J씨가 입원하자 병동 간호사들 사이에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이 여성이 과거 내과와 산부인과에서도 입원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간호사들은 그가 예전에 어떤 증세를 호소했고, 입원실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간호사들은 외과 과장인 필자가 환자에게 속았다고 생각했다.

J씨는 열세 살 때 뇌수두증을 앓았다. 뇌수두증은 뇌에서 만들어진 척수액이 척추로 흘러 들어가는 입구가 막히는 질환이다. 뇌실이 풍선처럼 부풀어 대뇌가 압박을 받고 두통 등 다양한 신경 증세가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J씨는 뇌실부터 복강까지 실리콘 관을 연결해 뇌압 상승을 막는 뇌실-복강루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 수술을 받은 후 J씨는 가슴 답답함을 호소하며 이 병원, 저 병원을 드나들었다.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에서는 심장판막증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도 했다. 이 병원 내과에 와서는 기관지에서 피가 자꾸 나온다고 했다. 내과 과장은 그를 입원시켰다. J씨는 간호사들에게 객혈 때문에 손에 피가 묻었다고 했지만 피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J씨는 입원 기간 동안 병실마다 돌며 자신의 증세를 설명하고 병원을 섭렵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심지어 다른 병원에 입원했을 때 내과와 산부인과 레지던트가 자기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더라는 둥의 이야기도 했다. 다른 병원 외과도 방문해 3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수술 전 진단명은 장 유착증이었다. 팔이 부러졌다며 정형외과에도 한 달 넘게 입원했다. J씨는 집에서 벽에 팔을 부딪쳤다고 했지만, 정형외과 과장은 환자가 스스로 벽을 쳐서 금이 간 것으로 판단했다.

그랬던 J씨가 다시 배가 아프다고 입원한 것이다. J씨는 장 유착에 대해 어떤 증상을 말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전에도 배에 주기적으로 통증이 나타나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진기를 대보니 장운동은 정상이었다. J씨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며칠간 관찰하다가 개복 수술을 했다. 배 안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J씨를 보며 일종의 정신질환인 ‘뮌히하우젠 증후군’(수술중독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뮌히하우젠 증후군은 관심을 받기 위해 환자를 가장해 병원을 들락거리는 정신질환이다. 꾀병과 달리 실익이 목적이 아니다. 이 증후군을 앓는 환자는 대개 부모의 사랑이 부족한 청소년이나 그런 환경에서 우울한 성장기를 보낸 성인이다. 어린 시절 부족했던 관심과 사랑으로 정신적인 결핍이 있거나 비뚤게 자란 결과다. 이처럼 자신의 육체를 학대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사랑 결핍 아동이 더 많아지는 시대 환경이 안타깝다.

강구정 계명대 동산병원 외과 교수
매일신문 페이스북 / 온라인 기사, 광고, 사업 문의 imaeil@msnet.co.kr ⓒ매일신문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건강> 기사 더 보기 [more]   
 · 노인, 사망전 요양병원·요양원에서 20개월 보낸다 2017-05-28
 · "잦은 소화불량·몸살 있으면 담석 의심해봐야" 2017-05-28
 · "수면병 치료제 수라민, 자폐증 증상 완화에 효과" 2017-05-27
 · "'당' 좋아하는 암세포 따로 있다" 2017-05-27
 · "커피, 간암 예방에 도움" 2017-05-26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NAVER Bookmark로 기사보내기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댓글이용안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속한 표현, 욕설, 특정인에 대한 비방, 상업적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뉴스
 
경북도의 일자리 나누기 "주 4일 근..
[매일칼럼] 자유한국당 초재선 국회..
'칠전필기' 대한민국, 포르투갈 넘어..
김천∼거제 내륙철도 민자전환 2019..
"이낙연 인준 찬성 72.4%, 반대 15.4..
홍준표 "좌파, 바른정당 위성정당으..
대구 업체 기술로 전국 전기차 '급속..
2,3인 가구에 딱…'틈새면적' 전성시..
[이른 아침에] 도대체 무엇이 바뀐 ..
대구경북 낮 최고기온 35도, 경주·..
제26회 매일학생미술대전 수상자 발표
매일 시니어 문학상 주인공을 찾습니다
2017 전국 재난안전 수기 공모
집 곳곳에 IoT기술 접목 '봉덕 화성파...
화성산업이 6월 초 분...
하자보수 미루는 건설사에 지자체장이...
비수기 영향 거래량 줄어…일부 지역...
[부동산 법 對 법]빌려준 돈 안 떼이는...
[관심물건] 대구 대명동 근린생활시설/...
『책』 호모 데우스
호모 데우스/유발 하...
너, 어떻게 먹어야 더 맛있니? 『라면...
[책 CHECK]최신 미국대통령 선거론
[반갑다 새책] 지구여행자의 도시탐험
[내가 읽은 책] 문학이란 무엇인가?
창학 60주년 맞은 경희교육재단
대구 경상여자고등학...
대구의 교수가 ‘와인 기사’ 최고 작...
친구'선후배'사제 교정돌며 ‘마라톤...
[설기문 박사의 “공부야 놀자”] 공부...
하버드 출신 이준석 '배나사' 대표, 강...
주말 나들이·축제·공연·전시·5일장 정보(5월27일~28일)
[대구 근교 산의 재발견] 달성 까치봉~함박산
햇감자의 새로운 맛
뽀얗고 탐스러운 햇감..
해열과 지혈에 좋은 고사리 음식
마음 담은 '효' 밥상
[금주의 골프장] 라오스 '메콩CC'
라오스 비엔티안 공항...
리디아 고 부진에 세계랭킹 요동치나
그린피 할인 정보
KLPGA 복귀 장하나 "LPGA서 좋은 기억...
매일신문 사이트맵
뉴스 스포츠·연예 사설·칼럼 주말을 함께 독자제보 게시판 포토갤러리 m영상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교육
사람들
재테크
부동산
건강
라이프

매일희평
경북
 
스포츠
삼성라이온즈
연예
사설
칼럼
최미화칼럼
시각과전망
주말섹션
가볼만한 곳
맛집
독자투고
자유게시판
독자제보
독자카페
포토뉴스
이달의 독자사진
특종사진 갤러리
사진 공모전
네티즌 광장
지금이순간


회사소개 I 구독안내 I 광고안내 I 고충처리인 운영 규정 I 독자위원회 I 매일신문 CI I 청소년 보호정책 I
본    사 :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20 (계산 2가 71번지) 매일신문사 (우 41933) : TEL : (053) 255-5001~7
경북본사 :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568 알리안츠생명빌딩 6층 (우 36674) : TEL : (054) 855-1700
서울지사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 1가 25) 한국프레스센터 1801호 (우 04520) : TEL(02) 733-0755~6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대구,아00201  등록일자 : 2016.11.28  발행인 : 여창환  편집인 : 여창환  Copyright by 매일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