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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 27일(토) ㅣ
체질·특성에 따라 나타나는 의약품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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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 04:5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서모(43) 씨는 몸살 증상으로 종합감기약을 먹었다가 응급실 신세를 졌다. 약을 먹고 30분이 지나자 눈두덩이 심하게 붓고 목구멍이 참기 힘들 정도로 간지러웠다. 감기약에 포함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엔세이드 계열) 성분에 알레르기가 일어난 탓이었다. 서 씨는 “예전에도 감기약을 먹고 피부가 가렵거나 눈이 붓는 증상이 있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며 “약물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경우 쇼크까지 올 수 있다는 경고에 눈앞이 아찔했다”고 했다.

흔히 의약품 부작용은 약을 오·남용했을 때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용량과 용법을 지켜도 체질이나 약의 특성에 따라 부작용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약의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거나 약물의 부수적 효과로 예상치 못한 증상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 올해부터 정상 사용 때 부작용 발생하면 진료비 보상

의약품 부작용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의약품 부작용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36만4천625명에서 2014년 43만827명으로 5년 만에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료비도 1천745억원에서 2천738억원으로 57%가 늘었다.

가장 흔하게 일어난 의약품 부작용은 피부에 묻은 약물에 의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었다. 이어 ▷무과립구증이나 약물유발 호중구 감소 ▷약물 및 약제에 의한 전신 피부 발진 ▷약물 유발 이차성 파킨슨증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에 의한 장결장염 ▷약물 및 약제에 의한 국소 피부 발진 ▷약물 유발 마이오클로누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부작용은 의약품을 용법·용량에 맞게 복용해도 일어난다. 가령 항암치료 약물은 암세포를 죽일 뿐만 아니라 골수나 백혈구 세포에까지 영향을 미쳐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복용한 항생제가 장 내 정상 세균까지 죽이면서 해로운 균이 너무 많이 증식해 설사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권오대 대구가톨릭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일부 위장 운동 촉진제나 멀미약, 조현병 및 우울증 치료제를 장기간 고용량 사용하면 체내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작용을 차단해 파킨슨병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약품을 정상 사용했는데도 부작용이 일어난 경우에 한해 보상하고 있다. 기존에는 부작용으로 사망하거나 장애를 겪는 경우에만 보상했지만 올해부터는 진료비까지 피해 구제 범위를 확대했다. 진료비 중 환자 부담액이 30만원 이상이어야 보상 신청이 가능하고 비급여 진료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알레르기성 피부 발진 가장 흔해…병원서 원인 약물 찾아야

피부 발진은 가장 흔한 의약품 부작용 중 하나다. 주로 약물의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로 진통소염제나 항생제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약을 복용한 후 피부가 가렵거나 피부 표면이 붉게 변하면서 부어오르면 피부 발진을 의심해야 한다. 발진은 약을 먹은 후 30분에서 1시간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발진과 약을 며칠 간 복용하다가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는 지연성 발진으로 구분된다.

약은 보통 한 번에 여러 종류를 처방받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약제를 찾아내기 쉽지 않다. 따라서 약물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나면 복용하던 약을 갖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알레르겐 피부반응검사나 피부 패치 테스트, 혈액검사 등으로 원인이 된 약물을 정확하게 가려내고 해당 성분이 들어 있는 약을 피하거나 대체 약물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수정 경북대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사람이 약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발진이나 붓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호흡곤란이 오거나 혈압이 떨어지면 드물게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변비약은 우유와 함께 먹으면 복통…아스피린은 용법 지켜야

종합감기약이나 진통소염제 등 가정상비약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쉽게 약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약의 특성이나 용법 등을 지키지 않고 임의로 약을 복용하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생후 30개월 미만의 영아나 임신부, 만성질환자는 함부로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은 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중풍 예방에는 100㎎, 통증 완화에는 500㎎이 권장된다. 임의로 복용량을 조절하면 효과가 떨어지고, 불필요하게 복용량을 늘리면 위장장애가 올 수 있다.

해열·진통제에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너무 많이 복용하면 간에 부담을 주고 심하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감기약이나 두통약, 진통제를 함께 복용할 때는 약제에 들어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함량을 확인해야 한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 최대 4천㎎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콧물이나 재채기 완화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을 유발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제산제에 들어 있는 수산화마그네슘과 인산알루미늄겔은 설사와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제산제 복용 후 설사나 변비 증상이 있다면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특히 제산제는 담즙을 흡수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쉽고, 칼슘 흡수를 방해하므로 장기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변비약을 우유와 함께 먹으면 약물이 위에서 분해되면서 위장장애나 복통을 일으키기 쉽다. 수면제나 신경안정제 등을 술이나 자몽 주스와 함께 먹으면 약의 독성이 증가하게 된다.

양경숙 대구시약사회 의약품안전사용교육단장은 “증상의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해소하는 데만 치중하면 약을 오·남용하기 쉽다”면서 “가정상비약을 구입할 때에도 약사에게 증상을 자세히 설명해 원인에 맞는 약을 복용하고, 복용량과 복용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혜진 기자 hattch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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