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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대구 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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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6 04:55:02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특이한 디자인 카페·퓨전 음식점…몇 년 새 젊은이 거리로 탈바꿈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화요리 음식점

골목 곳곳에 자리해 전통의 맛 자랑

족발·돼지갈비·오뎅집·민속주점…

입맛대로 골라먹는 재미 넘치는 곳

종로(鐘路)가 젊어졌다. 수십 년 된 맛집들 틈새로, 새로운 음식점이 자리를 잡았다.

남문과 종각으로 상징되던 옛 거리가 현재 번화가로 탈바꿈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으로 진화한 것이다.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맏형에서부터 새롭게 도전하는 막내까지 선택의 폭이 넓고, 맛은 여전히 깊다.

◆젊은 감각이 더해진 종로  

종로는 과거 남문(영남제일관)에서 경상감영 종각까지 이어진 길이다. 조선시대부터 대구의 중심지였다. 부자들이 살던 동네이자 약령시 등 상업의 중심지였다. 요정과 권번 등 유흥시설이 많았던 곳이다. 구한말부터 화교들이 정착하고, 대구 최초로 가구상들이 밀집하기도 했다.

몇 해 사이 종로는 변신을 거듭했다. 젊은 입맛에 맞는 음식점이 문을 열고 있다. 전통 한정식에 기반한 퓨전 음식이 눈길을 끈다. 소화를 돕는 찰보리에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귀리와 무기질이 풍부한 차조 등 맛과 영양을 담은 밥맛을 만날 수 있다. 바나나파인애플과 자몽오렌지, 사과무화과 등이 어우러진 팬케이크 메뉴도 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특색 있는 디자인의 카페가 눈길을 끈다. 베이커리카페인 에스파스는 건물 외양이 유럽을 옮겨 놓은 듯하다. 저녁이 되면 조명으로 단장한 야경이 아름다워 길가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쿠쿠오나 카페는 낡은 옛 건물을 그대로 활용했다. 벽돌의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흰색으로 꾸몄다.

◆명성과 자존심을 지킨다

종로 하면 중화요리가 손꼽힌다. 역사는 1905년 화교가 대구에 정착하면서부터다.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화교 상인들이 조선의 3대 시장 중 하나인 대구에 자리 잡았다. 중국에서 온 요리사가 음식을 만들었다. 서민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가게가 대부분이었다. 광복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피란온 화교까지 더해져 중화요리 음식점은 증가했다. 1970년대 이후 외식산업이 발달하면서부터는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종로의 영생덕과 명덕반점, 복해반점 등을 포함해 주변 골목마다 명맥을 유지하는 음식점이 남아 있다. 만두로 유명한 영생덕에서는 중국 전통 계란빵과 호떡을 맛볼 수 있다. 1971년 개업한 복해반점은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면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떡집도 여전히 건재하다. 복해반점을 가운데 두고 제일`현대떡집이 북쪽에, 귀빈`경북대구`가창떡집이 남쪽에 있다. 달구벌대로 쪽으로 더 내려가 도로 맞은편에도 대원`서울`만미`동아떡집이 줄지어 있다. 결혼식 등 잔치에 쓰이는 떡뿐만 아니라 강정 등 별미로 먹을 수 있는 떡을 작은 크기로 포장해 판매한다.

 

◆근대 문화의 향기

종로는 근대 문화의 보물창고로 한국 문학의 배경이 됐다. 소설가 김원일은 종로 일대를 바탕으로 ‘마당 깊은 집’을 집필했다. 한국전쟁 전후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자전적 내용이다. 소설 속 어린 주인공이 다녔던 골목마다 벽화와 동상이 세워져 정취를 더한다.

부자들이 살았던 동네로 유명한 진골목에는 근대 문화재와 전통 한옥이 남아 있다. 꼬불꼬불 이어진 좁은 골목을 거닐며 한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중국 문화도 엿볼 수 있다. 대구화교소학교와 대구화교협회 건물이 있고, 매년 대구화교축제가 열린다. 전통의 향기도 있다. 차와 다기, 천연염색, 골동품을 취급하는 가게가 음식점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전통문화를 전시하고 가꾸는 갤러리와 공방도 곳곳에 분포해 있다.

중구청은 쌈지공원과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다. 골목마다 종로의 역사를 소개하는 벽화를 그렸다. 거리 양쪽에 청사초롱 형태의 가로등을 달아 전통미를 살렸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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