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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17일(목) ㅣ
[새 투자 대안 크라우드펀딩] 소액으로 누구나 쉽게…유망 창업기업 자금조달 한숨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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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2 04:55:02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1 은행의 낮은 이자율이 불만이던 강지훈(52) 씨는 지난주 정기적금 만기로 500만원의 목돈이 생기자 보다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를 물색했다. 위험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높을 수익률을 기대했던 강 씨는 그저께 고교 동창으로부터 싹수가 있는 유망기업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큰 수익률을 챙기는 크라우드펀딩이라는 제도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투자절차나 위험성 등을 잘 몰라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

#2 사회초년생인 직장인 최중현(29) 씨는 지난해 말 신기술을 보유한 유망한 기업이라는 대학 선배의 조언만 믿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한 벤처기업에 500만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뒤늦게 해당 기업의 사업계획이 부실한 것을 알게 됐고 성급하게 투자 결정을 내린 자신을 원망했다.

#3 직장인 김지현(33) 씨는 올해 초 연말정산을 하면서 지난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벤처기업에 투자한 500만원에 대해 소득공제를 신청하지 않아 175만원(35% 세율 적용) 상당의 세제 혜택을 받지 못했다.

새로운 투자기법이자 유망 창업기업의 자금모집 수단인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이 합쳐진 단어다. 익명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투자방식으로 지난 2015년 자본시장법 통과 후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새로운 투자기법이자 유망 창업기업의 자금모집 수단으로 급부상

특히, 누구나 쉽게 기업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투자업계에도 저금리시대의 대체 투자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후원형 ▷지분투자형 ▷대출형 ▷기부형 등 네 가지 형태다.

후원형은 온라인 이용자들의 후원으로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방식이다. 공연과 예술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기부형 크라우드펀딩은 후원형 크라우드펀딩과 달리 보상을 조건으로 하지 않고 순수 기부 목적의 투자다.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은 소액대출을 통해 개인 혹은 개인사업자가 자금을 지원받고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다시 상환해주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은 이자율에 따라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분투자형(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창업 7년 미만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일반 투자자들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동일 기업에 200만원 이상, 전체 크라우드펀딩에는 연간 5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기업이 모을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한도는 7억원이다.

금융당국은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기업에 코넥스 상장 문턱을 낮춰주는 등 크라우드펀딩 제도 안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영화 제작사들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IBK투자증권이 크라우드펀딩 중개사로 나선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제작을 위한 자금 5억원을 7일 만에 모집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1월 25일 제도 시행 후 1년 동안 116개 창업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증권을 발행해 18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여기에는 5천868명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투자자의 수는 일반투자자가 절대적으로 많지만 투자금액은 전문투자자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표 참조)

◆자신의 투자 성향과 대상 기업에 대한 정확한 파악 필수

하지만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도 하지 않은 채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가 하면 투기성향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최근 크라우드펀딩 성공투자 5가지 준수사항(표 참조)을 제시했다.

먼저 크라우드펀딩은 투자대상이 창업기업이기 때문에 투자위험이 높다. 따라서 크라우드펀딩에 투자하고자 할 경우 먼저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운영하는 크라우드펀딩 전용 홈페이지인 '크라우드넷'(http://www.crowdnet.or.kr)을 방문해 제도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자신의 투자 성향과 투자목적에 적합한지 신중히 따져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취득한 주식은 환금성이 낮아 투자금을 장기간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투자한도, 1년간 매도제한, 최소 모집금액의 청약 미달 시 발행취소 등의 규제를 두고 있다.

아울러 크라우드넷에서는 본인의 투자한도를 조회할 수 있다. 회사별 또는 연간 한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가능한 금액을 미리 확인하고 효율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최근 고수익 크라우드펀딩을 빙자한 금융사기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크라우드넷에서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정식 중개업자를 확인하고 해당 중개업자의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투자하면 된다.

◆투자대상 선택할 때 사업계획 꼼꼼하게 점검해야

무엇보다 투자 대상을 찾을 때에는 투자기업(증권 발행기업)이 공시하는 증권의 발행조건, 재무상태 및 사업계획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핵심자료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계획은 창업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료다. 사업계획을 평가할 때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쉽게 모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금번 자금 조달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평가해보는 것이 좋다.

나아가 공시한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면 투자기업에 직접 물어봐도 좋다. 중개업자(증권사) 홈페이지에서 쉽게 문의하고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다른 경쟁업체와 차별되는 역량과 기업이 직면한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문의하고 답변을 확인하면 투자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중개업자 홈페이지에서 다른 투자자가 질문하는 내용을 확인하고 사업계획을 함께 논의하는 것도 좋다. 다른 투자자와 함께 논의하면 혼자일 때보다 중요사항을 누락하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사업 타당성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크라우드펀딩 투자 후에도 사업진행 상황이나 투자기업의 재무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증권 발행기업은 매 사업연도 말로부터 90일 이내에 결산서류를 중개업자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투자업체의 재무실적이 궁금하다면 중개업자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된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취득한 주식을 팔 때는 거래소에 개설된 스타트업 전용 거래시장(KSM)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대상 주식의 호가를 확인하고 거래 상대방과 거래 조건을 논의할 수 있으며 참여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벤처기업 및 창업 3년 이내인 기술력 우수기업에 투자했다면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중개업자 및 발행기업에 소득공제 적용 대상인지 확인하고 소득세 신고 때 소득공제를 신청하면 된다.

한편 최근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서 투자 위험성을 낮춘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일반적인 영화 펀딩은 목표관객 수를 넘지 못하면 투자손실을 입지만 최근에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보장하는 프로젝트도 증가하고 있다. 또 특정 농작물의 경작 후 판매수익을 나누는 방식의 크라우드펀딩도 각광을 받고 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고객상품센터장은 "크라우드펀딩은 성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2, 3년이 소요되는 투자상품"이라며 "단기 성과에 집중하기보다는 노후대책의 일환이라는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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