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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17일(수) ㅣ
[입시프리즘] 학생부종합전형과 독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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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8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박용택 큰길교육입시컨설팅 소장
# 역사학과 지원-‘태백산맥’(조정래)을 읽고 소설에 투영된 작가의 역사의식이 다음 소설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궁금하여 작가의 다른 작품 ‘한강’을 찾아 읽었다.

# 영어영문학과 지원-인간의 이해능력을 초월한 우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코스모스’(칼 세이건)를 읽고, 우주의 구성 원리가 궁금하여 ‘모든 순간의 물리학’을 읽었고, 이 책에서 ‘무’의 상태를 접하고 과학적 접근에 한계를 느끼고 철학적 이론으로 이해하고자 ‘어디서 어디로 무엇을’(방 도르메송)을 읽게 됐다.

# 심리학과 지원-사회문화 수업에서 양적 연구의 단점에서 ‘연구자는 연구자가 속한 사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내용을 배우고 이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찾기 위해 ‘인간, 사회적 동물’(엘리어트 애런슨)을 읽었다.

면접 대비를 위해 학생들에게 학교생활기록부 독서활동 상황을 중심으로 질문한 적이 있다. 독서량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내용에 대한 이해의 깊이는 남달랐다. 모두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지적 호기심에서 출발하였다.

올해 학생부 기록 중 가장 큰 변화는 독서활동 상황이다. 기존의 독서활동 상황 기재요령은 학기별로 제목과 저자, 읽게 된 동기와 배우고 느낀 점 등을 간략하게 서술하도록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독서활동 상황에 책의 제목과 저자만 기록하게 되어 있다. 이를 두고 혹자는 독서활동의 중요성이 감소되었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학교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부분은 독서와 자율동아리 활동이다. 독서가 그만큼 자기주도적 노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도구인 셈이다. 기존에는 서울대 합격자의 독서를 계량화하여 몇 권을 읽어야 한다든가, 추천도서를 따라 읽는 독서활동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정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독서란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것이다. 내가 궁금한 것이 무엇이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먼저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수업시간 학습 내용 중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독서를 통하여 심화학습을 할 수도 있고,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탐색하기 위해 독서를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지식의 질은 자기주도적 학습 경험에서 비롯된다.

학생부에도 자신의 독서활동은 다양한 형태로 녹여낼 수 있다. 진로희망 사유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독서, 전공 분야에 대한 호기심으로 심화 학습한 독서 등을 바탕으로 진로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나타낼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하여 탐구하는 과정에서 읽은 책의 내용을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에 기록할 수 있다. 특히 자율동아리 활동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탐구와 체험활동이다. 그래서 독서를 통해 다양한 영역전이적 지식을 습득하여 지식의 질을 높일 수도 있다.

또한 교과 수업시간에 배운 개념이나 원리를 독서와 연계하여 내용의 심화와 적용으로 지식을 확장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변화를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하여 지적 호기심 해결에 대한 탐구의지를 보여 줄 수도 있다.

독서활동 상황에는 제목과 저자만 기록된다. 교과목별로 스스로 독서 계획을 세워 독서를 하고, 공통 부문에 철학과 종교 등 교과 이외의 분야 독서를 통해 스스로 쌓아 올린 지식과 자신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학생부 기록에만 매몰되면 독서의 양과 어려운 내용의 책에 집중된다. 이는 나중에 면접에서 반드시 물어보게 된다. 강한 지적 호기심에서 시작된 독서는 그 지식이 체계적이고 창의성과도 연결된다. 그래서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면접 때 말솜씨도 논리적이다.

이제 곧 겨울방학이다. 억지로 전공에 맞춘 책을 읽어 기록하려 하지 말고, 정말 내가 궁금한 것은 무엇인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고 이에 대한 책을 찾아보자. 그리고 그 책을 읽도록 하자.

박용택(큰길교육입시컨설팅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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