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이강철(36)이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이강철은 1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현대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서 심정수와 강귀태에게 각각 삼진 2개를 뽑아내 '국보급 투수' 선동열(현 삼성 코치)이 보유한 탈삼진 1천698개 기록보다 1개 더 많은 1천699개의 신기록을 작성했다.
7회 2사 만루에서 등판한 이강철은 송지만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불을 끈 뒤 8회 클리프 브룸바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뒷타자 심정수를 볼카운트 2-1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워 선동열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어 이강철은 9회 1사에서 강귀태를 맞아 볼 하나를 던진 후 몸쪽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바깥쪽 공으로 두번째 스트라이크, 다시 바깥 쪽 공으로 헛스윙을 끌어내 대기록을 달성했다.
현대 브룸바는 1, 2차전에서 1개씩 홈런을 날리며 시즌 13-14호를 기록, 이날 홈런이 없었던 박경완(SK)과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현대는 1차전에서 기아를 11-4로 꺾고 김재박 감독에게 '최연소(49세11개월20일) 600승 달성 감독'이라는 영예를 안겨줬지만 2차전에서는 7-10으로 패했다.
2차전에 등판한 현대 에이스 정민태는 5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6실점(2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돼 기아전 연승 기록을 '12'에서 마감했다.
두산 박명환은 '삼진쇼' 를 펼치며 롯데전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박명환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4 프로야구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27타자를 상대로 사사구 없이 삼진 11개를 솎아 내는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3-1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명환의 이날 탈삼진수는 지난 달 14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LG의 이승호가 기록한 올 시즌 최다 기록인 11개와 타이.
역대 한 경기(9회 기준) 최다 탈삼진 기록은 16개로 최동원(당시 롯데), 선동열(당시 해태), 이대진(당시 해태) 3명이 보유하고 있다.
두산은 박명환의 활약으로 승리를 낚아 최근 5연패 뿐 아니라 이날 연속경기 1차전 패배를 포함한 롯데전 5연패에서도 벗어났다.
SK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5-4, 2차전을 8-0으로 쓸어 담으며 5연승, 단독 2위(17승14패3무)로 뛰어 올랐다.
한화도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은 7-6, 2차전은 3-2로 독식, 4연승을 달렸다.
지난 2002년 시즌(6월28일∼7월9일.1무 포함)에 7연패를 당한 적이 있는 삼성은 지난 5일부터 다시 7연패에 빠져 올 시즌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했다.
●잠실(DH1:롯데 3-1 두산, DH2:두산 3-1 롯데)
1차전은 박지철의 역투가 빛난 롯데의 승리였지만 2차전은 박명환의 위력투를 앞세운 두산의 반격이었다.
롯데는 1차전에서 박지철이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는 동안 1회초 로베르토 페레즈의 적시타와 김주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뽑고 2-1로 쫓기던 4회 이대호의 솔로 홈런으로 쐐기를 박아 올 시즌 두산전 5연승을 이어갔다.
이어진 2차전에서는 두산이 박명환이 탈삼진 11개를 기록하는 맹활약에 힘입어 1회말 2사 1루에서 김동주의 1타점 2루타와 홍성흔의 1타점 적시타로 2점, 7회말 손시헌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9회 로페르토 페레즈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한 롯데를 따돌렸다.
●문학(DH1:SK 5-4 LG, DH2:SK 8-0 LG)
SK가 1차전 역전승의 기세를 2차전까지 이어갔다.
SK는 1차전에서 0-3으로 뒤지던 4회말 박경완의 희생플라이에 이은 조경환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3-4로 재역전된 5회 이진영의 1점 홈런과 조경환의 적시타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상승세를 탄 SK는 2차전에서 장단 15안타를 터뜨리며 가볍게 승리를 챙겼다.
●대전(DH1:한화 7-6 삼성, DH2:한화 3-2 삼성)
한화는 1차전에서 4-6으로 뒤지던 7회말 고졸 신인 최진행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고 8회 이범호의 결승 솔로 홈런으로 7-6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이어진 2차전에서도 1-0의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6회말 2사 후 상대 선발 호지스가 연속 3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잡은 만루 찬스에서 이도형이 천금같은 2타점 중전 안타를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8회 진갑용이 2점 홈런을 날려 연패 탈출을 시도했지만 한화의 마무리 권준헌이 9회 등판해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따돌려 승리를 굳혔다.
권준헌은 1차전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뒷문을 단속, 하루 동안 2세이브를 올리며 올 시즌 1승7세이브를 기록했다.
●광주(DH1:현대 11-4 기아, DH2:기아 10-7 현대)
1차전은 브룸바와 심정수의 방망이가 폭발한 현대의 승리였지만 2차전에서는 12안타를 집중시킨 기아의 화력이 앞섰다.
브룸바는 1차전에서 0-1로 뒤지던 4회초 상대 선발 훌리오 마뇽으로부터 동점 홈런을 뽑아냈고 심정수는 5회초 3타점 2루타와 7회초 1타점 적시타로 모두 5타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반격에 나선 기아는 1차전에서 홈런을 뿜었던 마해영이 2차전에서 4타수 3안타로 4타점을 올리는 수훈을 세워 브룸바와 전준호의 홈런으로 추격해온 현대를 따돌렸다. (연합뉴스)
사진 : 대전에서 열린 한화-삼성의 DH2차전에서 13일 오후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대 삼성의 경기에서 삼성 진갑용이 8회초 무사1루 상황 때 중월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대전=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