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95㎞를 달리는 대신 4만2천195쪽의 책을 읽으면 독서 메달을 걸어줍니다."
김천시가 시민 독서문화 진흥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4월부터 시작한 독서마라톤대회가 9개월여 동안의 긴 여정을 마쳤다.
김천시립도서관이 주관한 독서마라톤대회는 지난 4월부터 12월 15일까지 하프코스(2만1천97쪽)와 풀코스(4만2천195쪽) 등 2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대회는 참가자들이 책을 읽고 해당 책 분량만큼을 더해가며 마라톤 거리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초·중·고생을 비롯해 일반인 등 500여명이 참가, 최종적으로 66명이 완주했다.
주자들 가운데 신음동에 거주하는 김문환(46)씨가 시작한 지 142일 만인 8월 22일 결승선을 제일 먼저 골인했다. 김씨의 딸 지현(17·한일여고)양도 114권 4만4천225쪽을 읽어 아버지에 이어 두 번째 완주자가 돼 시립도서관으로부터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초등학생으로 유일하게 풀코스를 통과한 박장엽 학생(아천초 4)은 최종 4만3천590쪽의 기록과 함께 다양한 주제의 책을 뛰어난 관찰력으로 소감문을 작성, 주위를 놀라게 했다.
첫 완주자인 김문환씨는 "기간 내 페이지를 채우느라 힘들었지만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신나는 경험이었다"면서 "독서일지 작성을 통해 편중된 독서 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어 보람찼다"고 말했다.
도서관 측은 독서마라톤 완주자에게 뜻깊은 완주를 기념하는 인증서와 함께 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 사진과 기록을 영구 등재할 계획이다. 또 도서 대출시 권수와 기간을 늘려주는 혜택 부여와 함께 선정된 우수 완주자 16명에게는 표창패도 수여한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올해 독서마라톤 행사로 주민들 사이에서 독서열풍이 불었다"며 "내년에는 3월부터 개인 2종목(5천쪽, 1만쪽)과 가족 2종목(하프코스, 풀코스)으로 나누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