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으로 여행 간 남성 유튜버가 호찌민 유흥가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는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영사관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해 급히 귀국했지만 한국에서도 의료 대란으로 2시간 동안 '응급실 뺑뺑이'를 돈 것으로 알려졌다.
구독자 7만여 명을 보유한 유튜버 강대불(본명 강태원·28)은 지난 6일 '베트남에서 죽다 살아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지인과 16박 17일 일정으로 베트남 여행을 떠났지만 4일 차에 폭행을 당해 귀국했다고 말했다.
폭행 사고는 8월4일(현지 시각) 새벽 호민 부이비엔 거리에서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문의 폭행으로 정신을 잃은 그는 깨어난 직후 지인 뭉순임당(31·김명선)에게 전화를 걸어 "어딘지 모르겠다. 일어나니까 이가 다 부러졌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뭉순임당은 "얘들이 아무리 술을 많이 먹어도 이렇게 기절하지 않는다. 누가 술에 약을 탄 것 아니냐"며 의심하기도 했다.
뭉순임당은 영사관에 연락해 도움을 청했지만, 현장에 갈 인력이 없다는 통보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강대불은 정밀 검사를 위해 가장 빠른 한국행 비행편을 구해 귀국해 3차 병원 2곳의 응급실을 찾았지만 진료를 거부당했고, 2시간 동안 병원 5곳을 찾은 후에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진료 결과 폭행에 의한 타박상으로 추정됐다. 또 뇌출혈은 보이지 않았지만 심각한 뇌진탕, 치아골절, 안와골절이 의심된다는 결과를 받았다.
강대불은 "해외에서 사고 나면 진짜 도움받기 어렵다"며 "가까운 사람에게 위치 등 정보를 무조건 공유하라"고 조언했다.
해당 사고에 대해 외교부는 "현지 공관은 사건 발생 인지 직후부터 피해자와 피해자 지인과 연락하면서 현지 병원 정보와 영사 콜센터 통역 서비스 이용 안내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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