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을 하나의 '한국발전'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2027년 10월 출범이 목표다. 다섯 개 본사는 하나로, 본사 인력 2천400여 명 중 1천800여 명은 통합 본사에, 나머지 600여 명은 새로 설치되는 3∼4개 지역재생에너지본부 등에 배치된다고 한다.
통합 발전사 본사 소재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는 기존 다섯 청사가 각각 500명가량만 수용할 수 있어 새 청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력공기업의 현 위치와 석탄발전 폐지의 영향, 정주·근무 여건,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 등을 종합해 입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바로 이런 기준들을 고려하면 통합 본사 소재지로써 진주만큼 안성맞춤인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진주는 이미 한국남동발전이 소재해 있기에 공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토대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
혁신도시의 업무·주거·교육 환경과 이전기관 협력망, 에너지 분야 인적 여력 등 그 밖의 조건 역시도 훌륭하다. 게다가 사천 우주항공청과 우주항공국가산단, 창원 기계·방산산업, 남해안 해상풍력 잠재력을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눈여겨볼만하다. 통합 발전사의 핵심 기능인 재생에너지, 안전기술, 탈석탄에 따른 산업 전환을 현장과 결합하기에 진주가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기존 5개사 청사 가운데 어느 한 곳도 본사 180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을 한 곳에 수용하지 못한다면 모든 후보지는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마땅하다.
땅값과 사옥 건축비, 확장 가능성, 교통망, 지역 파급효과 역시도 좀 더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기존의 한국남동발전 청사를 적극 활용하면서 인근에 통합청사를 확충하는 방안은 현재 시점에서 비용과 시간을 최대로 아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이렇게 기존 청사와 기반시설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주는 통합 비용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정부 방침에도 가장 부합한다.
진주를 통합 본사로 결정하라는 주장은 지역이기주의의 발로가 아니다. 그동안 정부가 국민과 약속해 온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근본 목적과 혁신도시 정책에 대한 국민적 신뢰라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측면에 보더라도 정당한 주장이다.
문제는 정부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겠다며 공기업을 지방으로 이전해 놓고선, 정부 조직 개편 차원에서 그것을 다시 제3의 지역으로 빼낸다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근본 목적을 크게 훼손시킬 뿐 아니라 이 정책과 관련해 정부 입장에 따라서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국민적 불신만 조장하고 말 것이다.
공공기관을 옮기는 게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라고 강조한 정부가 다시 통합을 이유로 국민과 한 약속을 스스로 허무는 건 정부 정책의 모순이 되는 건 물론 정부 스스로의 자기부정과 다르지 않다.
정부는 발전사 통합을 통해서 경영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전환을 앞당기겠다고 한다. 그 명분이 사실이라면 통합 발전사 입지는 정치적 논리나 지역 및 부처의 편의성이 아닌 국가 전체의 이익과 국민적 신뢰라는 거시적인 시각에서 결단을 내리는 게 마땅하다.
오랫동안 진주에 잘 있던 핵심 기관을 빼내 다른 지역의 신청사로 옮기고, 비어 있는 진주 혁신도시를 다시 살린다는 명목으로 또다시 예산을 과도하게 투입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한쪽에서 비용을 줄이고 다른 쪽에서 더 큰 비용을 쏟아붓는 게 이번 통합정책의 취지라면 5개 발전사 통합문제는 근본적으로 재검토되는 게 마땅하다.
통합 발전사 본사를 진주로 결정짓는 건 국가균형발전의 연속성을 지키고 남부권 에너지·우주항공산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대의적인 결정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정부가 그동안 국민에게 약속해온 국가균형발전에서도 가장 합리적이고 책임 있는 결단이 될 것이다.
따라서 통합 발전사의 본사는 진주가 되는 게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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