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비가 34일 연속 이어지며 도심 기준 1886년 관측 이래 최장 강우 기록이 29일 경신됐다. 일본 기상청이 이날 낸 도쿄 관측소 기상 통계 속보에서다. 제26호 태풍 '수리개'는 10월 1일 도쿄 연안에 가장 가까이 지난다. 황금연휴 일본행 항공권의 취소 수수료는 '공식 결항 공지' 이전인지 이후인지에서 갈린다. 결항이 확정되면 0원, 겁을 먹고 먼저 취소하면 전액이다.
◆ 34일 연속 비, 도쿄 9월 일조시간은 평년의 40%
종전 기록은 2019년의 33일이었다. 지요다구 기준점에서 28일까지 33일 연속 비가 내려 기록과 동률을 이룬 뒤 하루 더 이어졌다.
비의 양보다 해가 사라진 폭이 크다. 기상청 간토지방 관측 자료를 보면 이달 27일까지 도쿄 도심 누적 일조시간은 45.8시간으로 평년의 40% 수준이다. 1988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적다. 인근 요코하마도 50.3시간, 평년의 39%에 그쳤다.
9월 상순 간토·고신 지방 강수량은 평년의 365%로 1946년 통계 작성 이래 최다였다. 같은 기간 일조시간은 평년의 31%로 1961년 이후 최저였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6일까지 동일본 강수량은 평년비 207%, 일조는 57%다.
◆ 태풍 수리개 10월 1일 도쿄 최근접, 연휴는 최장 9일
기상청 태풍 통보문을 보면 수리개는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초속 35m로 북상한다. 30일 간토·아이치현 일대에 강풍과 호우를 뿌리고 10월 1일 도쿄 남남동쪽 310㎞ 해상을 지난다. 서일본 히로시마현 구레시에는 이미 시간당 68.0㎜의 비가 쏟아져 9월 관측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하필 연휴와 겹친다. 개천절 대체휴일은 10월 5일이어서 한글날까지 연차 3일을 붙이면 3일부터 11일까지 최장 9일을 쉰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8일 발표한 추석 연휴 실적에서 일본 노선 이용객은 30만8천287명으로 국제선 1위, 점유율 28.2%였다. 일평균 여객 21만9천805명은 개항 이래 추석 최다다.
◆ 항공 피해구제 58.4%가 취소수수료… 먼저 취소하면 소급 면제 없다
국토교통부 항공교통이용자 보호기준으로는 태풍 같은 불가항력 사유로 결항이 공식 확정되면 취소 수수료는 100% 면제된다. 문제는 그 반대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14일 낸 명절 연휴 항공서비스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보면, 공식 결항 발표 전에 임의로 취소하면 기상 악화를 이유로 수수료가 소급 면제되지 않는다.
같은 자료에서 최근 3년간 항공서비스 피해구제 신청은 7천438건으로 연평균 37.0% 늘었다. 이 가운데 취소수수료 과다 등 계약해제 분쟁이 4천341건, 58.4%다. 결항·지연 등 운항 불이행은 2천20건으로 27.2%였다. 연도별로는 2023년 1천705건, 2024년 2천532건, 2025년 3천201건으로 2년 만에 87.7% 늘었다.
실제 접수 사례도 그 지점에 몰린다. 결항 공지 직전 스스로 항공권을 취소해 1인당 2만원씩 4명분 8만원을 차감당한 사례가 있다. 온라인 여행사에서 왕복 항공권 7매를 291만8천원에 사고 닷새 만에 취소했다가 여행사와 항공사 수수료가 이중으로 붙어 77만원을 뗀 경우도 있다.
◆ JR은 계획운휴 땐 1년 내 전액, 2시간 지연엔 특급요금 환불
철도는 기준이 더 분명하다. JR 여객영업규칙을 보면 태풍 접근 1~2일 전 계획운휴가 발령되면 구간 승차권과 특급권은 수수료 없이 전액 돌려받는다. 청구 기한은 승차 예정일 다음 날부터 1년이어서 당일 창구에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열차가 목적지에 2시간 이상 늦게 도착하면 특급요금 전액을 환불한다. 도쿄에서 호우로 신칸센이 2시간 30분 지연 도착한 뒤 신오사카역 유인 창구에서 특급권 요금을 전액 환급받은 사례가 있다. 반대로 운휴 발령 없이 승객이 지정석을 임의 취소하면 전날부터 출발 전까지 30%, 최소 340엔이 공제된다.
◆ 항공권은 돌려받아도 호텔·렌터카는 못 받는다
환불 범위는 항공권에서 끝난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보면 태풍 결항은 항공사 귀책이 아니다. 쓰지 못한 현지 숙박료와 렌터카, 후속 일정 손실은 항공사에 물을 수 없다. 지연 배상금도 기상이 아닌 항공사 귀책일 때만 적용돼 국제선 12시간 초과 지연에 운임의 30%, 4~12시간 20%, 2~4시간 10% 기준이 붙는다.
숙박 예약 플랫폼의 '환불 불가' 특가는 현지 숙소가 정상 영업 중이면 결항만으로 자동 환불되지 않는다. 결항확인서를 붙여 개별 예외 승인을 받아야 한다. 외국인용 JR 패스는 사용을 개시한 뒤 자연재해로 신칸센이 멈춰도 유효기간 연장이나 부분 환급을 해 주지 않는다. 여행자보험 항공 지연 특약도 보험개발원 해외여행보험 약관상 통상 4시간 이상 지연 때 식음료·대기 숙박 실비를 영수증으로 보상하고, 단순 일정 포기는 보상하지 않는다.
지난해 결항 사유 가운데 태풍·바람 등 기상 요인은 78.2%였다. 소비자원은 이 주의보에서 항공권 구매 전 판매처의 취소 규정을 확인하고, 기상 악화 때는 항공사 공지를 직접 확인한 뒤 취소하라고 당부했다. 일본정부관광국은 재해 상황에 대비해 한국어를 포함한 24시간 다국어 전화 상담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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