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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달성, 민선 9기의 도약] ⑤모두가 찾고 머무는 관광·문화·명품도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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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진·강정보·달천분교…지역민 일상·풍경에 스며든 예술

달성군이 지역의 역사와 전통에 새로운 문화적 상상력을 더하며 문화도시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가 유입된 사문진 나루터의 이야기를 공연으로 발전시킨 '달성 100대 피아노'와 1970년대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정신을 이어가는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등은 지역의 고유한 자산을 오늘의 문화로 재해석하고 있다.

문화의 중심도 '보는 문화'에서 '함께 만드는 문화'로 넓어졌다. 달성군은 문화도시 사업을 바탕으로 주민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생활 속 문화활동을 확산하고 있다. 특히 넓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권역별 자원과 주민 수요를 문화와 연결하고, 지역의 크고 작은 과제를 주민 스스로 풀어가는 문화적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어린이부터 청년, 가족,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와 공연,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문화로 하나 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로컬100'에 선정된 '달성 100대 피아노'는 달성만이 아닌 전국적인 피아노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달성군 제공.

◆'달성 100대 피아노'로 되살아나는 사문진의 역사

한 세기 전 피아노 한 대가 들어왔던 낙동강변에 이제 100대의 피아노가 나란히 놓인다.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 유입지 화원읍 사문진의 이야기를 담은 '달성 100대 피아노'가 올해도 가을밤을 거대한 선율로 채웠다.

달성 100대 피아노 공연은 2012년 첫선을 보였다. 1900년 미국인 선교사 부부가 사문진나루터를 통해 피아노를 들여왔다는 이야기는 100대의 피아노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독창적인 공연으로 재탄생했다. 202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로컬100'(지역문화매력 100선)에 선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축제는 지난 3일 사문진 나루터에서 열렸다. 지난 3년간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예술감독 김정원이 올해도 축제의 키를 잡았다. 국제 콩쿠르를 석권한 피아니스트 김홍기·박연민·정한빈도 파트리더로 참여했다. 여기에 전국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96인의 피아니스트가 합류해, 100대 피아노의 대규모 앙상블이 펼쳐졌다.

이처럼 매년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피아니스트들이 전문 연주자와 한 무대에 오르는 참여형 공연이라는 점도 달성 100대 피아노만의 특징이다.

달성 100대 피아노의 또 다른 매력은 클래식 장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해는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무대에 올라 깊이 있는 선율을 선사했다. 독보적인 음색과 서정적인 음악으로 사랑받는 듀오 멜로망스도 낭만적인 시간을 선보였다. 클래식과 재즈, 대중음악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음악축제로 무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공연 전 사문진 일대 전체가 음악으로 채워지기도 했다. 공연 시작 전부터 사문진 주막촌 일대에서 '온 달성_멜로디 on'을 통해 버스킹 공연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공연을 넘어 지역민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청년 예술가들의 창작 천국인 달천예술창작공간. 달성군 제공.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강정보와 어우러져 대구 현대미술의 실험정신을 오롯이 피워내고 있다. 달성군 제공.

◆강정보를 무대로 이어지는 예술의 장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미술관의 벽을 벗어난 작품들이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강정보의 풍경 속으로 들어온다. 올해 15회를 맞은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작품과 관객의 경계를 허물며 강정보 일대를 거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바꾼다.

미술제의 뿌리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젊은 작가들이 기성 미술계에 도전한 '대구현대미술제'의 실험정신을 오늘날의 방식으로 계승한 것이다.

특히 행사가 열리는 강정 일원은 대구현대미술제 역대 최대 규모인 2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1977년 제3회 미술제의 장소이기도 하다. 과거 청년 예술가들이 새로운 예술세계를 실험하던 장소가 반세기 가까운 시간을 지나 다시 현대미술의 무대가 된 것이다.

2012년 새롭게 출발한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이러한 역사에 야외전시라는 대중성을 더했다. 전시장을 찾아가야 작품을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미술제와 달리 시민들이 산책하고 여가를 즐기는 수변공간 자체를 전시장으로 삼았다. 세계적인 건축가 하니 라시드가 설계한 디아크와 강정보, 낙동강의 자연경관 사이에 설치·조각·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작품이 놓인다. 일상의 공간과 현대미술이 자연스럽게 맞닿는 시간이다.

올해는 이러한 공간적 특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낸다. 전시 주제는 '동(動): 흐르다-머물다-흐르다'로 자연과 예술, 관객이 함께 만드는 에너지의 흐름을 조명한다. 2020~2021년 미술제 예술감독을 맡았던 도태근 감독의 손길 아래 전국에서 활동하는 국내 작가 26팀이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과 바람, 그 속에 놓인 작품, 작품 앞에 잠시 멈춰 서는 사람의 움직임은 모두 전시의 일부가 된다. 강물에 비친 빛에 따라 달라지는 작품의 모습과 바람에 반응하는 조형물 등을 따라 걷다 보면 관람객 역시 자연스럽게 작품과 공간을 완성하는 하나의 요소가 된다. 정해진 동선을 따라 작품을 '보는' 전시에서 한발 더 나아가 걷고, 머물고, 다시 움직이며 현대미술을 경험한다.

현대미술과 시민 사이의 거리도 한층 좁힌다. 별도의 관람료나 특별한 준비 없이 강정보를 찾은 누구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미술제의 큰 장점 중 하나다. 여기에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달성문화도시센터 연계 공연을 통해 예술이 주는 즐거움을 한 스푼 더한다.

달천예술창작공간 역대 입주작가 22명이 참여하는 교류전 '물결의 연대기-이어지는 계절'도 디아크문화관 전시장에서 함께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되는 교류전으로 1기부터 5기까지 서로 다른 시기에 달천예술창작공간을 거쳐 간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전시는 제목처럼 작가들의 창작활동과 관계를 하나의 '물결'로 바라본다. 한 공간에서 각자의 작업을 이어간 작가들이 작품과 경험을 공유하며 하나의 새로운 흐름을 만든다. 인연은 지속적인 예술적 네트워크로 확장된다.

달천예술창작공간 교류전을 포함한 2026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행사는 오는 11일까지 이어진다.

청년 예술가들의 창작 천국인 달천예술창작공간. 달성군 제공.

◆입주작가와 지역민의 상생, 달천예술창작공간

달천예술창작공간은 1968년 개교한 다사읍 달천리 다사초등학교 달천분교를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이다. 2000년부터 '박달예술인촌'이라는 이름으로 회화, 조각, 도예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활동을 펼친 장소이기도 하다.

달성문화재단은 2021년 4월 달천예술창작공간 개관 후 매년 입주작가를 선발 중이다. 대구시 기초문화재단 최초의 레지던시(입주작가 프로그램) 운영이다. 선발된 작가들에게는 창작공간, 창작지원금, 홍보지원, 교류전 등 혜택이 주어진다.

올해는 입주작가 모집 인원을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늘려, 더 많은 작가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선발 시 매년 만 39세 이하 청년 예술가들을 우대 선발한다. 올해 입주작가 8명 중 4명이 만 39세 이하 청년 예술가다.

입주작가들의 작업실을 관람객에게 개방하는 '오픈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고뇌와 창작의 흐름을 관람객과 공유한다.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예술 체험 프로그램 역시 이목을 끈다. 입주작가들은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한 수업의 강사로 나서 참여자들과 밀접하게 소통한다.

달천예술창작공간은 올해 입주작가 증원에 따른 리모델링이 이뤄졌다. 새로운 입주작가를 위한 작업 공간 2곳을 추가해 작품 활동에 필요한 시설을 마련했다.

예술과 일상을 잇는 복합문화공간 조성도 눈에 띈다. 야외공간에 1,800㎡ 규모의 잔디광장, 150m 길이의 맨발 산책로와 함께 쉼터 2곳을 새롭게 조성한 것이다. 도로변 옹벽에도 벽화를 더해 생기를 불어넣었다. 실내에 머무르던 전시가 야외공간으로 확장되는 여건을 갖췄다.

복합문화공간은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예술이 우리 일상에 스며들며, 작업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시민 삶의 일부로 변화하는 과정이다.

제작 지원 :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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