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빗길 수막현상, 타이어 홈 1.6mm면 제동거리 91m… 교체선은 2.8mm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도로교통공단 5년 분석, 빗길 사고 사망 1058명 시속 100km 제동거리 새 타이어 53m·마모 타이어 91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가을비는 오래 내리지 않는다. 대신 자주, 좁은 지역에 쏟아진다. 젖은 아스팔트 위에 낙엽이 깔리고, 그 위를 달리던 차가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핸들이 가벼워진다.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물의 막이 끼어 차가 물 위를 미끄러지는 수막현상이다. 빗길 수막현상 타이어 홈에 남은 몇 밀리미터가 차가 서느냐 못 서느냐를 가른다.

◆ 다섯 해 빗길 사고로 1058명 숨져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올해 6월 내놓은 2021~2025년 기상상태별 사고 분석을 보면 비 오는 날 교통사고는 다섯 해 동안 6만여 건이다. 이 사고로 1058명이 숨졌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는 1.7명으로 맑은 날보다 1.3배 많다. 밤이 되면 더 올라간다. 비 오는 날 야간 치사율은 주간보다 3분의 1가량 높고, 과속까지 겹치면 치사율이 열 배 넘게 뛴다.

노면만 놓고 봐도 결과는 같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2023~2025년 노면상태별 분석에서 젖은 노면 사고 치사율은 마른 노면의 1.5배였다. 고속도로는 더 가파르다. 도로교통공단이 올해 7월 분석한 고속도로 빗길 사고 치사율은 맑은 날의 1.4배였고, 한국교통안전공단 분석에서 화물차는 다섯 배가 넘었다.

◆ 홈 1.6mm 타이어, 시속 100km에서 91m 달려야 선다

교통안전공단이 올해 8월 공개한 트레드 깊이별 제동거리 시험은 수치가 선명하다. 시속 100km에서 급제동했을 때 홈이 7mm인 새 타이어는 53m에서 섰다. 홈이 1.6mm까지 닳은 타이어는 91m를 달린 뒤에야 멈췄다. 차이는 38m, 거의 두 배다.

홈 2.8mm 타이어는 그 중간인 74m였다. 이달 10일 공단이 시속 50km로 다시 실험했을 때도 젖은 노면에서 마모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정상 타이어의 1.7배였다. 마른 노면에서도 1.6배 길었다.

제동만 문제가 아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실차 시험에서 젖은 노면을 시속 80km로 돌아 나갔을 때 새 타이어는 2~3m 미끄러지는 데 그쳤다. 마모 타이어를 단 차는 접지력을 잃고 트랙 밖으로 완전히 이탈했다.

◆ 법은 1.6mm, 권장은 2.8mm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안전기준 규칙은 타이어 홈 깊이를 1.6mm 이상 유지하도록 정하고 있다. 자동차 정기검사도 이 선에 못 미칠 때만 부적합 판정을 내린다. 국토교통부는 2.8mm 조기 교체에 제도적 강제성은 없다고 밝힌다.

그러나 교통안전공단과 타이어 제조사는 홈이 2.8mm 아래로 내려가면 배수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본다. 새 타이어의 홈은 출고 때 7~8mm다. 3분의 1 남짓 남았을 때 바꾸라는 뜻이다. 홈 바닥의 마모한계선 표시가 드러날 때는 이미 늦다.

◆ 공기압은 10% 올리되 더는 안 된다

교통안전공단은 비 오는 날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10% 높이라고 권고한다. 접지면이 단단히 서야 홈이 배수로 구실을 하고 물을 밀어낼 면적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하면 위험이 커진다. 공단과 한국타이어는 여름·가을 타이어 팽창을 걱정해 공기압을 낮추면 접지면 가운데가 들떠 배수성이 떨어지고 수막현상이 더 일찍 생긴다고 설명한다. 그렇다고 10%를 넘겨 과하게 넣으면 완충력이 떨어져 승차감이 나빠지고 트레드 가운데가 먼저 닳는다는 것이 타이어 업계의 경고다.

◆ 비 오면 최고속도 20% 감속이 의무

감속은 권고가 아니라 법이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은 노면이 젖었을 때 최고속도의 20%를, 폭우로 가시거리가 100m 안쪽이면 절반을 줄여 달리도록 정하고 있다. 그런데 도로교통공단의 2024년 조사에서 운전자 열에 넷은 이 악천후 감속 기준을 모른다고 답했다.

수막현상에 걸린 뒤의 대처도 따로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이때 놀라서 브레이크를 세게 밟거나 운전대를 급히 꺾으면 타이어가 헛돌며 차가 팽이처럼 도는 스핀이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한 관계자는 "타이어 마모도가 낮게 되면 수막현상이 발생하기 쉽고 수막현상이 발생하게 될 경우에는 일반적인 새 타이어에 비해 제동거리가 최대 1.5배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타이어 마모도 점검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