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행해서 벌금 300만원 받았잖아요."
"최순실 300조 찾았어요?"
"빵셔틀은 시킬 수 있다고 했잖아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의 과거 행적과 발언을 잇달아 거론하며 거세게 몰아붙였다. 17년 전 경찰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안 교육감의 '최순실 300조원' 의혹 제기와 '빵셔틀' 발언까지 끄집어내며 공세를 펼친 것이다. 안 교육감은 "그런 식으로 갑질하지 마십시오"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지면서 결국 회의가 정회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박 의원은 지난 14일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안 교육감의 선거 공보물을 제시하며 질의를 시작했다.
그는 공보물에 기재된 공무집행방해 및 상해 혐의 벌금 300만원 전과와 관련한 소명 내용을 문제 삼았다.안 교육감은 2008년 이른바 '광우병 시위' 당시 경찰관 3명을 폭행해 대법원에서 벌금 300만원이 확정된 바 있다.
해당 소명에는 시위 당시 경찰의 시민 불법 연행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경찰청장이 잘못을 인정했지만 검찰이 기소해 유죄가 된 정치적 사건이라는 취지의 설명이 담겨 있었다.
박 의원은 이를 두고 "선거법상 허위 사실로 볼 여지가 있다"며 질의를 시작했다. 박 의원은 "당시 경찰을 폭행해서 전치 3주의 피해를 입히신 게 맞지 않느냐"고 물었다.
안 교육감이 "그런 적 없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그러면 영상 먼저 보고 얘기하죠"라며 과거 사건 관련 뉴스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에는 안 교육감이 시위 현장에서 "국회의원을 이렇게 만들어! 이래도 되는 거야?"라고 말하고, 이에 경찰이 "현장에 있는 경찰관 뺨을 때린단 말이냐"며 항의하는 뉴스 자료 화면이 담겼다. 자료 화면에서 현장 경찰 지휘관은 "안전하게 안내해 드려라하고 풀어줬는데, 그 순간 (안 교육감이) 갑자기 삿대질을 하면서 저한테 달려와서 가격을 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영상이 끝난 뒤 박 의원은 당시 경찰 기동대장이 주먹에 맞아 머리가 돌아갈 정도의 충격을 받았으며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며 항소심 판결 내용을 언급했다. "불법 시위를 해산하려는 정당한 경찰 업무를 방해한 것은 죄질이 가볍지 않다. 그러나 우발적인 폭력 행사로 보이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고려해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다고 되어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명백하게 죄를 짓고 벌을 받은 건데 공보물 내용을 보면 마치 별 잘못이 없는데 죄를 뒤집어쓴 것처럼 설명해 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치 정당한 업무를 하다가 누명을 쓰고 전과가 생긴 것처럼 해명을 해놨다"며 "그 피해자, 합의한 사람한테 안 미안하느냐"고 했다.
이에 안 교육감이 "저에게도 해명할 기회를 달라. 제 명예와 진실이 관련됐기 때문에 이건 좀 곤란하다. 이 사건은 제가 경찰에게 몰매를 맞았던 사건이다. 그게 문제의 핵심"이라며 자신도 당시 경찰 폭력의 피해자였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공보물에 등장하는 경찰청장의 사과 주장도 문제 삼았다. 사건은 서울경찰청 관할에서 발생했는데 경기경찰청장의 사과를 받았다고 기재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는 취지에서다. 박 의원은 "이 사건은 경기경찰청과 관련이 없다. 심지어 당시 경기경찰청은 민주당으로 공천까지 받은 분"이라며 "근데 서울경찰청에서 벌어진 일을 경기경찰청에게 사과받았다고 이야기를 하냐"고 했다.
아울러 "그리고 마치 검찰이 사건이 안 되는 걸 갖고 기소했다는 것처럼 검찰을 악마화하듯이 써놨다"며 "때리는 장면이 명확하게 뉴스에 나오지 않느냐. 그래서 경찰관이 목이 깁스하고 입원까지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공보물에 이런 식으로 쓴 것은 명백하게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했다.
이에 안 교육감은 "의원님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17년 전 사건을 일방적으로 5분 동안 말씀하시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이건 제 명예와 진실에 관한 것이다"라며 항의했다.
박 의원 언성이 높아졌다. "그만하시라. (할 말이 있으면) 나중에 기자회견 하시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안 교육감은 "그런 식으로 갑질하지 마십시오"라고 했고, 박 의원은 "그건 제가 알아서 한다"고 맞섰다.
박 의원은 안 교육감이 말을 끊어 질문 시간이 줄어들었다며 "시간 1분 다시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추가 질의 시간을 주는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졌다.
두 사람의 말다툼이 계속되자 김희정 교육위원장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안 교육감을 향해 "박정훈 위원님이 질의하시면서 기회를 드리겠다고 하는데 자꾸 중간에 끼어드니까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느냐"며 답변 기회가 주어질 때 발언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공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발언을 재개한 박 의원은 이번에는 안 교육감의 과거 의혹과 발언을 잇달아 꺼내 들었다.
"틈만 나면 거짓말 하시고. 그동안 거짓말해서 배상한 액수가 얼마예요? 최순실 300조 찾았어요?"
박 의원은 과거 안 교육감이 제기했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재산 의혹을 거론한 데 이어, 과거 안 교육감이 '의인'이라고 치켜세운 윤지오씨를 언급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학교폭력과 관련된 이른바 '빵셔틀' 발언을 문제 삼았다.
안 교육감은 2011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간사 시절 '빵셔틀(일진 강요로 빵을 사다주는 행위)'을 학폭에 포함할지 논의하는 자리에서 "심부름시킬 수 있지 않느냐" "폭력이라 정의할 수는 없지 않느냐"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박 의원은 "(교육감이) 가장 비교육적인 얘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포화를 이어갔다.
그는 "대한민국에 5000만명 중에 교육감을 할 수 없는 사람이 한 명 있다면 딱 그게 안민석 교육감"이라며 "반성하세요. 반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교육감 측에서는 계속해서 답변 기회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도 박 의원에게 안 교육감의 답변을 들을 것인지 물었지만, 질의와 의사진행을 둘러싼 혼선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김 위원장은 "잠시 정회를 선포한다"며 회의를 중단했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여의도. 정치인들의 거침없는 말 한마디부터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 웃음과 씁쓸함을 자아내는 해프닝까지. 정치권 안팎의 생생한 순간들을 전합니다. 청와대와 세종 관가, 각종 정부 산하 기관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장면들도 스핀오프로 함께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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