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21일 고척스카이돔·인천문학경기장·전주월드컵경기장 등 국내 주요 경기장 5곳에서 구조 결함이 방치되고 있다며, 폭설·강풍 등 악조건이 겹치면 일부 시설의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감사원은 이날 '다중이용 체육시설 안전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전국 대규모 체육시설(관객 수 연 10만 명 이상) 25곳을 찾은 관람객은 304만 명에 달한다.
가장 심각한 사례로 지목된 곳은 고척스카이돔이다. 서울시설공단은 2024년 6월 고척스카이돔 지붕의 철골 트러스 연결부 466개 중 23개에서 허용 시공 오차인 15㎜를 초과하는 100~178㎜의 꺾임을 확인했다. 공단은 이듬해 2월 정밀 안전진단에서 트러스 양쪽을 보강하는 방안을 제시받았지만, 한쪽만 보강해도 안전하다는 시공사 의견을 듣고 별도의 구조 안전성 검증 없이 공사를 추진했다. 감사원이 전문기관에 구조 안전성 검토를 의뢰한 결과 보강된 연결부에 발생하는 응력이 391~466㎫로, 구조물이 견딜 수 있는 항복강도인 292㎫보다 높아 지지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문학경기장 야구장에서는 지붕을 지지하는 철골 트러스의 손상이 2021년 1개에서 2024년 50개로 늘어났다. 인천시는 이를 2024년에 파악하고도 보강 공사를 2028년으로 미뤘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2016년 기둥 브라켓의 철근 부족 시공이 확인됐지만 균열이 발생한 89개만 보강하고 나머지 300개는 별도 점검 없이 방치했다. 감사원이 이 가운데 25개를 표본 조사한 결과 24개에서 철근 부족 시공이 확인됐고, 13개는 지지력도 부족했다.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의 경우 풍동시험을 하지 않은 채 개방 조건의 풍압보다 낮은 값을 적용해 지붕 구조가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보강 없이 5182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서울시설공단은 2022년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면서 경기장 내 120t 무게 불가마 시설의 하중을 반영하지 않은 채 구조 안전성을 검토했고, 감사원이 불가마 하중을 반영해 재검토하자 불가마 아래 설치된 보에서 지지력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점검 체계 자체의 허점도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2500여 개로 추정되는 직장체육시설을 9년 동안 안전점검 대상에서 누락했고,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실제 점검을 하지 않고도 시설 상태를 '양호'로 입력했다.
소방·대피 설비 문제도 지적됐다. 고척스카이돔과 서울월드컵경기장, 장충체육관 등 5개 체육시설은 화재 시 필요한 비상 발전기 용량이 최대 729㎾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이 대형 체육시설 25개를 점검한 결과 20개 시설은 피난시설 설치 당시 대피시간을 분석하지 않았다. K팝 공연 티켓 초과 판매도 문제가 됐다. 2024~2025년 올림픽체조경기장 등 7개 실내 체육시설에서 열린 공연 33건은 관람 예상 인원 대비 티켓 판매량이 10% 이상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질·공기질 관리도 소홀했다. 용인의 한 수영장은 장비 고장으로 염소가 투약되지 않는데도 방치해 물에서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수영장 9곳에서는 잔류 염소 기준치 미달 등 수질 부적합이 확인됐다. 장충체육관 등 4개 실내 체육시설은 공기질을 측정하지 않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데도 개선 조치 없이 방치됐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로 안전사고 위험요인을 개선할 경우 발생하는 국민 편익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약 8000억원으로 추산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로 확인된 시설물의 구조적 결함 등에 대해선 문체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전 조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조치사항 등을 포함한 최종 감사 결과는 감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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