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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우크라 군용 스타링크 속도 제한 직접 지시…드론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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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미 정부 당국자 인용 보도…트럼프 사전 협의 여부 두고 책임 공방

스페이스X·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이스X·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사용하는 군용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실드'의 접속 속도를 직접 제한하도록 지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해 머스크가 지난주 우크라이나 군용 단말기가 위성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속도에 상한을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14일 우크라이나 측에 사전 통보 없이 스타실드 서비스에 속도 제한을 적용했다.

속도 제한의 직접적인 피해는 드론 운용에서 나타났다. 시속 160km를 넘는 속도로 이동하는 드론은 위성 통신이 끊기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군용 스타링크 단말기가 사전 경고 없이 제한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중거리 드론 공격과 방공 작전을 포함한 복수의 전장 임무가 차질을 빚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속도 제한 결정이 "미국 정부의 메시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요격 드론이 고속으로 비행해야 하는데 속도 제한으로 연결이 끊기면서 제트 추진식 샤헤드 드론 일부를 요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인 보호 수단을 잃게 됐다고도 강조했다.

이번 속도 제한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석유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도록 촉구한 직후 단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디젤 정유시설 드론 타격을 고유가의 원인으로 지목해왔으며, 머스크 역시 같은 입장을 취해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사전 조율 여부를 둘러싸고는 엇갈리는 증언이 나왔다. WSJ에 따르면 두 소식통은 속도 제한 문제가 공개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와 통화해 이 사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한 소식통은 두 사람이 속도 제한 시행 전에도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머스크가 속도 상한을 적용하기 전 트럼프를 포함한 복수의 고위 행정부 관리들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미 당국자들은 머스크가 독자적으로 행동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을 구체적으로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미국 정부가 이번 속도 제한 지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머스크는 군용 버전인 스타실드는 미국 정부가 통제하는 서비스이며, 속도 또는 사용 제한은 "미군과 궁극적으로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누가 스타링크 서비스 중단을 지시했는지 모르지만 "알고 싶다"고 말했다. 머스크와 스페이스X, 백악관은 WSJ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 미하일로 페도로프는 이후 스타링크 연결이 시속 160km까지는 "복구됐다"고 밝히면서도 모든 제한의 완전한 해제를 촉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휴전'을 선언했으나, 양측이 모두 위반을 주장하면서 사실상 즉각 무력화됐다.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위트코프 특사는 앞서 노르웨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미 당국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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